[성경 이야기] 온유함이란? 온유함은 복음서에서 강하게 드러나는 예수님의 특성입니다. 먼저, 온유함이란 다른 사람을 향한 태도와 성향에 관련됩니다. 이것은 흥분한 상태나 욕구를 통제하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분노, 노여움, 질투 같은 감정을 충동적으로 분출하고 위협을 가하는 충돌 상황에서, 호의적이고 평화로운 공동체적 삶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온유함입니다. 온유함에서 중요한 것은 어떠한 행위를 피하는 것입니다. 감정에 감정으로, 폭력에 폭력으로 맞받아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충동에서 힘을 빼고 우호적 태도로 돌아서는 것이 온유함입니다. 야고보서는 특히 온유함의 중요성에 대해 말합니다(1,19-21; 3,13-18 참조). 흥분한 감정과 충동을 억제하는 평정심(온유함)은 정의롭고 지혜로운 행동을 위한 필수 전제입니다. 이는 순수한 지식을 가져다주어 하느님의 뜻을 가로막지 않고, 이웃을 향한 존경하는 태도와 다정한 행동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온유함은 예수님의 특성으로서, 정의에서 벗어나는 불확실의 동요로부터 자유로워진, 차분하고 고요한 태도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알고 받아들이도록 그분께 개방되며 사람들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온유함은 순수하게 인간의 노력만으로 실현될 수 없는 성향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희망과 신뢰, 하느님과 예수님의 관계처럼 하느님과의 그분 자녀 관계를 기초로 해야 가능합니다. 이처럼 온유함을 이해하는 데 많은 정의와 설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온유함의 속성이 마태 5,5의 짧은 문장으로는 온전히 이해될 수 없음을 말해줍니다. 분명 온유한 이들에 관한 행복 선언은 마태오 복음만의 특색을 보여줍니다. 병행하는 루카 6,20에서는 이 내용이 발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온유함에 관한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온유한 사람들”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2022년 5월 29일(다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청소년 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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