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예수님의 세례에서 드러나는 의로움 성경은 의로움에 관해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요? 먼저 구약성경에서 ‘의로움’이란 어휘는 하느님의 활동과 인간의 활동 모두에 사용됩니다. 하느님의 활동은 ‘하느님의 법, 윤리, 구원, 정당성’(신명 33,21; 판관 5,11; 1사무 12,7 참조)을, 인간의 활동은 ‘법적 활동, 윤리적 정직함, 계약에 충실, 토라에 복종’(창세 15,6; 신명 9,4-6; 에제 3,20; 18,40 참조)을 가리킵니다. 신약성경 특히 마태오 복음에서 의로움은 주로 인간의 행동과 관련됩니다. 의로운 이들은 정의롭게 행동하며 악을 행하지 않고, “가장 작은 이들”(마태 25,40.45)과 가난한 이들에게 선을 베풂으로써 심판 때 악인들과 구별됩니다(마태 13,41-43; 25,46). 인간의 의로움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고 그분의 정의로움을 실천하는 것으로 이를 몸소 실행하신 예수님과 인격적인 일치를 이룰 때 실현될 수 있습니다. 마태 3,15에서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마다하는 요한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해서 마땅히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여기서 의로움이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실행에 옮기는 거라는 점이 드러납니다. 예수님께는 죄인에게 해당하는 회개의 세례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주님은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세례를 받으셨고 세례자 요한도 그분께 세례를 베푼 것입니다. 마태 21,32에는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의로운 길을 가르친 세례자 요한을 믿는다는 것은, 그를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알아보는 것이고, 그의 가르침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를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는 이로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세리와 창녀들은 그렇게 그를 믿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뜻을 실천한 이들로서 그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고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습니다(마태 21,31 참조). 이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알아듣고 그분의 뜻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길’임을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가르침뿐 아니라 세례 사건을 통해서도, 성경에서 말하는 의로움이란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으로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2022년 6월 19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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