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율법을 능가하는 의로움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야 한다.’(마태 5,20)고 말씀하시기에 앞서, 율법의 계명을 지키고 가르치는 것에 따라 하늘나라에서의 상태가 달라고 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 5,19). 즉, 하느님에게서 전해진 계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천했는지에 따라 하늘나라에서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작은”이란 비교급을 통해서 단순히 ‘작은 사람’ ‘큰 사람’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더 세분화되어 작은 이들 안에서도 단계가 나눠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천국과 연옥, 지옥 모두에 공통되는 것으로 각자 살아온 삶의 모습이 하느님 앞에서 정확히 평가되어 각각 다른 단계로 나눠지는 것이라 이해됩니다. 물론 이것은 우리 인간이 온전히 알 수 없는 신비의 영역에 속합니다. 마태 5,20은 5,17-19의 결론이거나 5,21-48의 시작, 또는 두 부분(5,17-19; 5,21-48)을 연결해주는 고리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이든 마태 5,20은 ‘율법과 그 완성’이라는 가르침과 연관됩니다. 그러므로 20절에 나오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의로움’에 관한 언급은 율법과 예언서 준수에 대한 그들의 방법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의로움보다 더 뛰어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뛰어남’이 해답을 알려줍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여기서 잠시, 유다인들의 성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유다인들의 성경은 ① 율법서[토라], ② 예언서[네비임], ③ 성문서[케투빔]로 구성됩니다. 이 세 분류명의 히브리어 앞 글자를 따 히브리 성경을 약칭으로 [타나크]라 부릅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구약성경에 해당합니다. 토라는 ‘던지다’ ‘쏘다’ ‘가리키다’라는 동사 [야라]에서 유래한 것인데, 그 뜻은 ‘화살을 쏘면 과녁을 향해 뻗어가는 것’에서 ‘교훈, 방향, 가르침’이란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됩니다. 이 ‘(모세)오경’은 반드시 지켜야 할 삶의 지침이자 법이기에, 율법서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율법과 예언서”(7,12; 11,13; 22,40)라고 말씀하실 때, 이 표현은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2022년 7월 3일(다해)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신심 미사 의정부주보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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