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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이야기: 실천적 도움으로서의 자비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8-28 조회수2,585 추천수0

[성경 이야기] 실천적 도움으로서의 자비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시라와 소회향은 십일조를 내면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마태 23,23).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율법보다 더 중요한 세 가지를 언급하십니다. 바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가 그것이며, 그 중심에는 “자비”가 자리합니다.

 

지난주에 언급한 마태 9,13; 12,7과 오늘 인용한 23,23를 보면, 자비가 성실함의 개념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호세 6,6의 “자비”는 히브리어 [헤세드]입니다. 이 [헤세드]는 ‘계약에 따른 성실성’과 관련되는 자비를 말합니다. 그러기에 자비로운 행동은 단순한 동정심에서 나오는 도움이거나 사람 또는 상황에 따라 생겨났다 사라지는 행위가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그분과 맺은 계약을 이행하는 것과 관련됩니다.

 

행복 선언에 나오는 “자비”(마태 5,7)도 이와 같은 의미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건 의례적으로 행하는 희생 제사가 아니라, 참으로 당신께서 바라시는 자비를 형제와 이웃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베푸는 실천적 사랑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루카 10,30-37 참조)의 끝에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라는 대답을 끌어냄으로써 인간의 자비로움을 강조하고 촉구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37절).

 

•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는 가차 없는 심판을 받습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 2,13).

 

행복 선언에서 자비로운 이들에 대한 하느님의 종말론적 자비가 약속된다면, 야고보서에서는 무자비한 이들을 상대로 재판관이신 하느님의 종말론적 무자비가 선언됩니다. 이로써 자비가 하느님 심판의 필수 기준에 속한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야고 3,17)

 

자비는 ‘가득하다’라는 형용사를 통해 ‘좋은 열매’와 연결됩니다. 이는 실용적 확장을 강조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실천적인 선한 행실을 통해서 자비로움이 드러난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자비로운 행동은 도움을 청하는 이웃을 향한 관심과 형제애 그리고 상황에 맞는 실천적 도움을 통해서, 곧 실질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2022년 8월 28일(다해) 연중 제22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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