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Re:성호경 긋는게 비호감을 줄 수 있다는 비신자의 말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6-11-22 조회수2,223 추천수0 신고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먼저 자기 자신의 신앙심에 대해서 성찰해 보시는 게 도움이 되신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우리는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원죄와 본죄 모두를

용서받고 깨끗한 사람, 거룩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도

하고 또한 악한 영의 유혹이 있기에 또 죄를 짓고 그럼으로써 거룩함을 잃어버리게 되지요.

이러한 우리의 비참함을 하느님께서는 아시고 교회에 성사를 제정해 주셨습니다. 일곱 개의

성사가 있는데 그 중에 고해성사가 무엇인지 아시지 않습니까?

 

이러한 이해 안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됐지만 세례 때부터 죽을 때까지 죄를 짓지 않고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지 싶습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어떤 죄인임을 알기에 그것이 부끄러

워서 신앙고백인 성호경을 사람들 앞에서 긋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

성호경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고백하는 것이므로 용감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나는 죄인이지만 ... 내 삶은 부끄럽지만 ...

 

내가 믿는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시고 그분은 사랑이시라는 걸 고백하는 게 성호경

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신자는 우리의 신앙고백을 비호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

인이 성호경으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는 것은 이 시대의 순교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내 삶은 비록 부끄러운 삶의 모습이지만 내가 믿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이시며

그분은 사랑이시고 자비하신 분이시며 용서하시는 하느님이시라는 신앙고백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바로 성호경이 아니겠는지요? 그러므로 나의 신앙의 모습을 보고 부끄러워서 식사 전에 성

호경을 긋고 식사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내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은 초라하고 죄인의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내 신앙을 고백해 나가는 가운데 성령의 도우심으로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해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성령의 도우심을 믿고 그 믿음을 고백하는 게 바

로 성호경이기에 누가 뭐라고 해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순교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예수님 시대 이전의 사람들의 구원에 대한 문제입니다.


톨릭 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라고 이야기를 했었

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있다고 선포하였습니다. 비

록 예수 그리스도는 알지 못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간 사람은 구원받는다는 것

이지요. 또한 구원의 문제는 우리 사람의 영역이 아니고 전적으로 하느님의 영역이므로 우

가 가타부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기 이전의 구약성경에서도 하느님께서 직접 하늘로 불러가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창세기의 에녹이 있고 엘리야 예언자가 있습니다. 또한 성경에

는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지 않지만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에 보면 예수님께서 타볼산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셨을 때 모세와 엘리야 예

언자가 나타나 예수님과 세상의 구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알려주고 있으며 부자

와 라자로의 이야기에서도 보면 아브라함이 천국에 있다는 것, 또한 라자로가 천국에 있다는

표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또는 마카베오기에 나오는 이야기 등을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이

미 천국의 삶을 사시고 계시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에서도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까 하느님

께서는 모든 이들의 주님이십니다. 그가 주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든 고백하지 않든 모든 이의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그 주님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구원해 주시고자 하십

니다. 하느님의 구원의지에서 제외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만 이해하시면 되실 것 같습

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여러분을 위하여 이미 뽑히셨지만, 마지막 때에 여러분을

위하여 나타나셨습니다."(1베르 1,20)


그리고 요한복음 1장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는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말씀이신 성자와 함께 창조하셨습니다.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삼위일체 고백에서 제2위이신 성자를 육화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만 이해하길 것이

아니라, 태초에 하느님과 함께 세상을 창조하신 말씀이신 제2위이신 성자를 이해하신다면 구원

의 문제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실 것 같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

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

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에페 1,4-5)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
(2티모 1,9-10)

 

이상의 성경 말씀으로 이해해 볼 때 세상과 우리들의 구원의 문제는 창조 이전부터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이미 계획되었던 것으로 이해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서도 요한복음서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당신께 맡기신 양들을 하나도 잃지 않고 살리시는 게

당신의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는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입니다."(요한 6,38-39)

 

하느님의 뜻은 처음과 같이 이제와 영원히 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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