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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남부와 북부 지역의 점령(여호 9-12장)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0-10 조회수1,809 추천수0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남부와 북부 지역의 점령(여호수아 9-12장)

 

 

예리코와 아이 성을 점령한 이스라엘 백성에 관한 소문은 가나안 주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그들은 이스라엘에 협력할 것인가, 아니면 맞설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먼저 기브온족의 반응부터 들려줍니다. 그들은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고자 합니다. 예리코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살던 그들은 아주 멀리서 온 사람들처럼 보이기 위해 낡은 신을 신고, 해진 옷을 입은 채 낡은 자루와 마른 빵, 갈라져서 꿰맨 포도주 부대를 들고 여호수아를 찾아옵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하느님의 명성을 듣고 아주 먼 고장에서 왔으니 계약을 맺자고 제안합니다. 그러자 여호수아와 공동체의 수장들은 주님의 뜻을 여쭈어보지도 않고 그들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상황은 신명 20,10-15의 전쟁에 관한 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아주 멀리 떨어진 성읍을 칠 때는 먼저 화친을 제안하고, 화친을 받아들이면, 그 성읍의 사람들을 이스라엘의 노역자로 삼습니다. 기브온족이 이것을 알고 이스라엘을 속인 것입니다. 그런데 3일 후에 그들의 속임수가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히위족으로 기브온과 크피라, 브에롯과 키르얏 여아림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미 한 맹세 때문에 그들을 살려 두기로 결정하였고, 기브온 사람들은 그때부터 성전을 위해 나무 패는 자와 물 긷는 자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여호수아 2장의 라합 이야기와 함께 이스라엘 가운데 섞여 사는 이방인들의 유래에 관한 이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여호수아 10장은 이스라엘이 기브온족과 평화조약을 맺었다는 소문을 들은 아모리족 다섯 임금의 반응에 대해 서술합니다. 예루살렘과 헤브론, 야르뭇과 라키스, 에글론의 임금들은 동맹을 맺고, 기브온을 공격합니다. 기브온족의 긴급한 요청을 받은 여호수아는 야간 행군을 하여 이 동맹군을 급습합니다. 하느님께서 적군을 혼란에 빠뜨리시니 적군은 후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이 후퇴하는 길에는 유례없는 우박이 내려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승리할 때까지 해와 달을 멈추어 있게 하셨습니다. 아마도 이 현상은 개기일식으로 갑자기 날이 어두워진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며, 당시에는 이것이 매우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기에 적군들에게 큰 두려움을 불러일으켰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동맹군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이날 그들이 경험한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었든지, “주님께서 사람의 말을 그날처럼 들어주신 때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여호 10,14)고 고백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의 남부 지역을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 11장은 가나안 북부 지역을 점령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초르 임금 야빈은 가나안 북부 지역의 임금들과 동맹을 맺고 이스라엘과 맞서 싸우기 위하여 메롬 물가로 진군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 역시 이스라엘의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여호 11,15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으로 이 모든 결과가 이루어졌다고 고백합니다. “여호수아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것 가운데에서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 결과 여호수아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그대로 “모든 땅”을 정복하였습니다(여호 11,23).

 

여호수아 12장은 가나안 정복을 요약하는 보고서입니다. 1-6절에서는 요르단 동편 땅에서의 승리를, 7-8절은 여호수아의 승리를 요약하며, 9-24절에서는 정복한 도시와 임금들의 목록을 제시합니다. 이 보고서는 하느님이 당신의 말씀을 지키시는 성실하신 분이시며, 하느님께 대한 순종은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충실하기만 하면 하느님의 힘으로 어떤 원수도 굴복시킬 수 있음을 역설합니다.

 

[2022년 10월 9일(다해) 연중 제28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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