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깨끗함과 거룩함 신약성경 중 형제적 사랑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깨끗한 마음”이란 표현이 나옵니다. • “지시의 목적은 깨끗한 마음과 바른 양심과 진실한 믿음에서 나오는 사랑입니다”(1티모 1,5). 이 구절은 사랑이 생겨나는 근원들을 삼중으로 표현합니다. 그 중 첫 번째가 “깨끗한 마음”입니다. 이는 하느님 뜻에 동의하고 모든 부정적 행위로부터 자유로운 인간 내면의 중심을 가리킵니다. 이것이야말로 형제적 사랑의 근원이자 중요한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여러분은 진리에 순종함으로써 영혼이 깨끗해져 진실한 형제애를 실천하게 되었으니, 깨끗한 마음으로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1베드 1,22). 여기서는 진실하고 강렬한 형제적 사랑이 “깨끗한 마음”에서 생겨난다고 강조합니다. • “청춘의 욕망을 피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받들어 부르는 이들과 함께 의로움과 믿음과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십시오”(2티모 2,22). 이 대목에선 “깨끗한 마음”이 주님께 청원하는 사람의 특징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깨끗한 마음은 주님과 의로운 관계의 전제조건으로서 다른 이들을 향한 행동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 “하느님께 가까이 가십시오. 그러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가까이 오실 것입니다. 죄인들이여, 손을 깨끗이 하십시오. 두 마음을 품은 자들이여, 마음을 정결하게 하십시오”(야고 4,8). 이 문장에서는 “깨끗한 마음”이란 표현이 나오지 않지만, 그 내용은 위의 구절들과 일치합니다. ‘하느님께 가까이 간다.’는 것은 깨끗함과 연결되며, 이는 죄로부터 자유로워짐, 곧 거룩함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깨끗함과 거룩함은 서로 연결됩니다. 손이 마음과 이어져 있듯, 인간의 외적 행동은 내면 상태에서 비롯됩니다. 외적 행동과 내면 상태의 일치인 “깨끗한 마음”은 이중적이지 않은 단일성, 하나의 의도, 모든 것에 있어 하느님 마음에 들기 위한 간절한 열망입니다. 다시 말해, 깨끗한 마음은 ‘전(全) 존재를 걸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2022년 10월 23일(다해) 연중 제30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전교 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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