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Re:미사 때 성체를 쪼개어 거양하는 의미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14 조회수5,608 추천수0 신고

평화방송 조학균 신부님의 전례 이야기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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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찬 전례에서 사제가 축성문을 바친 후 성체를 높이 들면교우들은 성체를 우러러보며 성체께 지극한 찬미와 흠숭을 드린다. 평화신문 자료 사진
 성찬 전례는 미사에서 핵심을 이루는 부분입니다. 성찬 전례는 예수님의 최후 만찬과 십자가 희생을 기념하고 이 사건이 지금 이 자리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성찬 전례에서 사제는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을 거행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당신을 기념해 이를 행하라고 맡기신 바를 수행합니다. 성찬 전례는 크게 예물 준비와 감사 기도, 영성체 예식으로 이뤄집니다.

◇ 예물 준비

 성찬 전례가 시작되면 먼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축성할 예물(빵과 포도주)을 제대로 가져 갑니다. 주일 교중 미사 때는 신자 대표가 성당 입구에서 예물을 들고 제단 앞으로 나와서 사제에게 전달합니다. 이어 봉헌성가를 부르며 교우들은 행렬을 지어 각자 정성껏 준비한 헌금을 봉헌한 후 자리에 돌아와 앉습니다.

 예물로 봉헌하는 제물 곧 빵과 포도주는 원래 교우들이 각자 집에서 가져와 제단에 봉헌했고, 사제가 축성을 하고 난 후 나눠 먹고 마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제가 직접 축성할 예물은 제병과 포도주로 대신하고 신자들은 헌금을 봉헌합니다. 나 자신을 주님께 봉헌한다는 자세로 사랑과 정성, 희생이 깃든 헌금을 봉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자들이 내는 헌금은 교회 운영과 봉사자 생활 그리고 자선 기금 등으로 쓰입니다.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제대에 가져와 예물 준비 기도를 바칩니다. 사제는 먼저 빵을 조금 들고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면서 기도를 바칩니다. 이어서 포도주를 담은 잔을 들고 비슷한 내용의 기도를 바칩니다. 잔에 포도주를 넣을 때 물을 약간 첨가하는데 이것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결합, 그리스도의 신성과 우리 인간의 결합을 상징합니다.

 이어 사제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상징적 행위로 자신의 손을 물로 씻고 회중에게 이제부터 드리는 제사를 하느님 아버지께서 즐겨 받아주시도록 기도하자고 권고합니다. 교우들이 일어나서 "사제의 손으로 바치는 …"이라는 기도로 화답하면, 사제는 예물기도로 성찬례를 위한 예물 준비를 끝냅니다.

◇ 감사 기도

 성찬 전례는 감사기도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감사기도는 4가지 양식으로 이뤄져 있는데 사제는 그날 전례 의미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양식을 선택해 바칩니다.

 감사 기도는 먼저 사제가 마음을 높이 들어 하느님께 감사드리고자 회중을 초대하고 회중이 이에 응답하는 대화로 시작합니다. 이어 사제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의 노래를 드리는 감사송을 바치고, 감사송 끝에 교우들은 "거룩하시다"를 외치며 환호합니다. 이 환호는 예수님께서 수난 직전에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백성이 메시아로 환호하던 것과 비슷합니다. 곧 빵과 포도주 형상으로 당신 살과 피를 내어 주러 오시는 예수님을 맞으며 환호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어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 몸과 피로 축성해 달라고 성령께 청원하고,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때에 말씀하신 것처럼  빵과 포도주를 차례로 들고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내 피의 잔이니…이를 행하여라"하고 축성문을 외웁니다. 이때 빵과 포도주가 형상은 그대로지만 실제로 예수님의 살과 피로 변합니다.  

 사제는 이렇게 예수님 말씀으로 빵과 포도주를 각각 축성해 회중이 바라볼 수 있도록 각각 높이 들어올립니다. 이를 거양성체라고 합니다. 회중은 사제의 동작에 따라 고개를 들어 빵과 포도주를 우러러본 후 허리를 굽혀 큰 절로 성체께 지극한 공경을 표합니다.

 빵과 포도주가 사제의 축성기도로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하는 것은 인간 이성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그래서 사제는 축성기도를 바친 후 "신앙의 신비여!"라고 노래하고 회중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말로 화답합니다. 화답하는 양식은 세가지가 있습니다.

 사제는 이어 미사에 참례한 모든 이들이 성령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기원하며 교회와 교회의 모든 지체, 곧 산 이와 죽은 이 모두를 위해 기도합니다. 감사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스러운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마침 영광송으로 끝납니다. 회중은 사제가 바치는 영광송에 "아멘"으로 환호합니다.

◇ 영성체 예식

 영성체 예식은 빵과 포도주 형상으로 계시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누며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예식입니다.

 먼저 사제의 권고에 따라 주님의 기도를 정성껏 바치면서 성체를 모실 준비를 합니다. 회중이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나면 사제는 다시 한번 주님 자비를 구하며 주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이어 평화 예식이 시작됩니다. 사제가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바친 후 회중에게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하면 교우들은 "평화를 빕니다" 하며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평화의 인사는 목례나 합장, 악수, 포옹 등 적당한 방법으로 할 수 있습니다.

 사제는 이어 축성한 빵을 쪼개고 조그만 부분을 성혈이 담겨 있는 성작에 넣습니다. 빵을 쪼개는 행위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빵을 쪼개어 나눠 주신 것과 같은 것으로, 예수님 몸을 나눠 모신 우리가 그리스도와 일치함을 나타냅니다. 작은 부분을 성혈에 담그는 것은 주님의 몸과 피가 하나임을 뜻합니다. 사제가 빵을 쪼갤 때 회중은 '하느님의 어린양'을 노래합니다.

 사제는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기에 앞서 조용히 기도하며 준비한 다음 성체를 들어 보이며 "하느님의 어린양, …복되도다"하고 교우들을 영성체에 초대합니다. 회중은 로마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부족함을 고백했던 것처럼 주님을 모시기에 부족함을 고백하며 성체를 모실 준비를 합니다.

 영성체는 사제가 먼저 성체와 성혈을 모신 다음에 신자들에게 성체를 영해 줍니다. 사제가 성체를 모실 때에'영성체송'을 바치거나 성체성가를 노래합니다. 영성체송을 바칠 때 선창자는 "영성체송" 하고 말할 필요가 없으며, 첫마디를 조금 길게 해서 회중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영성체는 세례를 받은 교우들만 할 수 있습니다. 성체는 손으로 받아 모실 수도 있고 입으로 모실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손으로 받아 모실 때는 손바닥을 잘 펴서 성체 분배자가 어려움 없이 성체를 놓을 수 있도록 합니다. 앞 사람이 성체를 받을 때 깊은 절로 공경의 예를 한 다음에 사제 앞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영성체가 끝나면 사제나 부제는 남아 있는 성혈을 모두 마시고 성반과 성합, 성작 등을 깨끗이 씻습니다. 그리고 사제와 교우들은 잠시 침묵하며 주님께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바친 후 일어서서 사제의 영성체 후 기도로 영성체 예식을 모두 마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가톨릭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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