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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이야기: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마태 5,10)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3 조회수2,634 추천수0

[성경 이야기]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마태 5,10)

 

 

마지막 행복 선언은 이제 무엇인가를 실천해야 하는 바가 아닌 고통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박해를 받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분사형으로 표현된 건 박해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음을 말합니다. 여기서 “박해”는 단순한 개념이나 미지의 가능성이 아니라 공동체가 실제로 겪는 체험입니다.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들의 삶에는 박해가 수반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선포하는 하느님의 의로움은 죄악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적대적 반응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요한 1,3-5).

 

다른 복음서에 비해, 마태오 복음에는 “박해”와 관련된 어휘가 자주 나옵니다. 이는 박해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행복 선언의 마지막 부분인 마태 5,11-12에서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상의 인칭이 바뀝니다. 즉, 3인칭에서 2인칭 복수 형태로 바뀌면서, 제자들에게 직접 전하시는 말씀이 된 것입니다.

 

“모욕” “박해” “거짓” “온갖 사악한 말”(11절)은 육체적, 정신적, 윤리적으로 악한 모든 언행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런 상황에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12절) 하고 명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이 박해를 받음으로써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구약의 예언자들과 같은 운명을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마태 23,29-36 참조). 예언자들의 운명이란 ‘하느님의 종’이라는 사실이 증명되어 ‘하느님의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예언자’ ‘하느님의 종’ ‘하느님의 사람’은 주님의 정의로움을 세상에 전하고 실행하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결단코 세속 권력에 굴하지도 타협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 이루어지는 데 자신의 삶을 내어놓음으로써 하느님의 도구가 되는 것을 가장 큰 기쁨이요 영광으로 삼는 이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하느님의 명령에 충실하면서 그 어리석음을 자랑스러워합니다. 또한 불의한 이들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고, 죄악이 만연한 세상에서 하느님의 정의로움을 외칩니다. 한편, 그들은 겸손해서 기도와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내하며 그분의 빛을 찾고 따릅니다. 그 결과,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는 경지에 이릅니다. 그들은 세속적 권력과 명예 그리고 돈에 현혹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이 하느님 앞에서 헛된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세상은 싫어하고 미워하며 박해합니다. 따라서 박해를 받는다는 것은 세상이 아닌 하느님 편에 있다는 증명이고, 예수님께서는 그런 이들이 행복하다고 선언하십니다.

 

[2022년 12월 4일(가해)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사회 교리 주간)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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