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의 기쁨과 삶을 담은 사도행전 읽기 27] 바오로의 1차 선교 여행(12,24-14,28) 사도행전은 야고보를 죽이고 베드로를 박해했던 헤로데 아그리파의 죽음을 전하면서 바르나바와 사울의 첫 선교 여행 시작을 알립니다. 그들의 선교 여행은 자신들의 의지로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이끄심을 통해, 또 안티오키아 교회의 파견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사도행전은 성령이 언제나 하느님 말씀 선포의 원동력임을 잘 보여줍니다. 제1차 선교 여행의 서막은 키프로스 섬의 복음화입니다. 그들이 처음으로 복음을 전한 곳은 키프로스 섬의 동쪽 해안에 있는 살라미스였고, 그 지역에 있던 유다인 회당에 들어가 동족인 유다인들에게 먼저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파포스에 도착해 바르예수라는 거짓 예언자를 만나게 된 사도들은 주님의 바른길을 왜곡하는 그의 눈이 멀 것이라 선언합니다. 이 일은 실제로 일어났고, 지역 통치자 세르기우스 바오로 총독은 그 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그리스도교로 개종합니다. 사도행전은 첫 번째 믿는 자가 로마제국의 고급 관리였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로마가 그리스도교를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음을 내비치고자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로마는 그리스도교를 잘 몰랐을 뿐만 아니라 그 종교가 국가에 해가 되는지 안 되는지 관찰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파포스에서 배를 타고 팜필리아의 페르게로 가서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바오로의 첫 번째 설교가 비시디아의 안티오키아 회당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설교는 구원 역사를 해설하면서 시작합니다. 하느님께서 조상들을 이집트에서 구해내셨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셨으며, 예언자와 왕들을 세워 주셔서 다윗 왕조를 일으키셨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그리고 바오로는 과거에 이스라엘을 이끌어 주셨던 하느님이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는 가운데, 다윗 가문에서 나오리라고 약속하셨던 구세주 예수님에 대해 말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분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다시 살리셔서 예수님 안에서 구원의 약속을 성취하셨습니다. 또한 바오로는 시편의 말씀을 통해 하느님 구원 약속은 항상 백성들에게 예고되어 있었음을 알려 줍니다. 이를 통해 바오로는, 구원이 율법의 실천을 통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에서 비롯되는 의로움과 죄의 용서에서 온다는 사실을 선포한 것입니다. 그는 믿음을 통한 구원의 방식을 로마서와 갈라티아서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바오로의 선포는 다른 민족들에게 기쁨으로 다가왔지만, 유다인들에게는 바오로 일행을 박해할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도시의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고 쫓아냅니다. 그러나 박해는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한 그들에게 다른 지역, 이코니온과 리스트라, 데르베를 향한 복음 선포 여정의 기회가 됩니다. 1차 선교 여행을 이끌었던 성령의 활동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 활동의 협력자는 바로 우리입니다. 신앙이란 주저하는 삶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복음 선포를 하는 역동성을 담고 있는 삶입니다. [2023년 8월 6일(가해)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서울주보 5면, 김덕재 안드레아 신부(사목국 성서못자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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