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완전 봉헌물로 바치는 전쟁의 역사 | 카테고리 | 성경 | ||
---|---|---|---|---|
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9-03-06 | 조회수3,702 | 추천수0 | 신고 |
완전 봉헌물로 바치는 전쟁의 역사
"그 날에 여호수아는 마케다를 정복하고 그 성읍의 주민들과 임금을 칼로 쳐 죽였다. 그들과 성읍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을 모조리 완전 봉헌물로 바치고, 생존자를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그는 예리코 임금에게 한 것처럼 마케다 임금에게도 그대로 하였다."(여호 10,28)
이와 같이 이스라엘 민족의 정복 역사는 '완전 봉헌물'이 보여주듯,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쳐 죽이는' 처참한 살육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 지역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을 민족들은 왜 '하느님의 이름으로" 처참한 살육을 당했던 것일까요? 고대 민족의 역사가 피의 정복의 역사임을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스라엘 민족의 피의 정복의 역사가 가지는 가톨릭 신학상의 함의는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너는 처음에 지녔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어디에서 추락했는지 생각해 내어 회개하고, 처음에 하던 일을 다시 하여라. 네가 그렇게 하지 않고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등잔대를 그 자리에서 치워 버리겠다." (묵시 2,4-5) 먼저 구약 성경 시대의 사람들이 이해한 하느님은 어떤 분이셨는가를 아시는 게 중요합니다. 구약 시대의 사람들의 신관은 다신관이었습니다. 각 나라마다 자기 나라를 지켜 주는 수호신이 있다고 믿었고 결국 전쟁은 신들의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722년에 바빌론에게 멸망하여 종교 지도자들이 거의 대부분 포로로 잡혀가게 됩니다. 이때에 그들이 깨달은 것은 자기네들을 지켜 주시는 야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민족신만이 아니라 온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심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세상을 창조하신 창조주 야훼 말고는 다른 신이 없다는 것을 그들은 바빌론 유배를 통해서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쓰여지게 된 것이 창세기입니다. 해를 신으로, 달을 신으로, 별들은 신으로, 나무를 신으로, 강을 신으로 기타 등등 모든 피조물을 신으로 섬기고 있던 민족들을 향해서, 그러한 것들은 신이 아니고 자신들의 야훼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또는 손수 빚어서 만드신 피조물일 뿐이라는 고백을 창세기를 통해서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구약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야훼 하느님은 당대에 바로 심판하시는 하느님이시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는 내세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내세가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이 바로 마카베오 시대입니다. 2마카 7장 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 장면에서 내세가 있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이전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당대에 바로 심판하신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하느님께서는 가나안 땅에 이미 다른 민족들이 살고 있었는데 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사실 땅은 하느님의 소유입니다. 민족들의 소유도, 개인의 소유도 아니고 철저하게 하느님의 소유라고 구약시대의 이스라엘은 이해하였습니다. 그런데 가나안 땅에 사는 민족들의 죄악이 꽉 차게 되었을 때에 그 땅의 주인을 바꾸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그 약속이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실 때에 하신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 대째가 되어서야 여기로 돌아올 것이다. 아모리족의 죄악이 아직 다 차지 않았기 때문이다."(창세 15,16 참조) 그러니까 가나안 땅에 사는 민족들의 죄악이 꽉 차자 그 땅의 주인을 이스라엘 백성으로 바꾸겠다는 약속의 말씀인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지 않았을 때에 바빌론에 의해서 멸망하도록 허락하셨고, 바빌론으로 유배를 보내셨듯이 그렇게 온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그 땅에 사는 민족의 죄악이 꽉 차면 그 땅의 주인을 바꾸실 수 있는 권한이 있으신 분이시라는 것이지요. 노아의 홍수 때에도 사람들의 죄악이 꽉 차자 홍수로 멸하셨고, 소돔과 고모라 역시도 죄악이 꽉 찼을 때에 유황불로 멸하셨던 장면을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그렇다면 왜 약속의 땅에 들어갔을 때에 그 땅에 사는 민족들을 완전 봉헌물로 바치라고 하셨는가? 그 내용은 탈출 23,20-33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나의 천사가 앞장서서 너희를 아모리족, 히타이트족, 프리즈족, 가나안족, 히위족, 여부스족이 사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나는 그들을 멸종시키겠다. 그러면 너희는 그들의 신들에게 경배해서도 그 신들을 섬겨서도 안 되고, 그들이 하는 짓을 따라 해서도 안 된다. 오히려 그들의 기념 기둥들을 부수고 깨뜨려 버려야 한다. (중략) 그들이 너희 땅에 살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 그들이 너희를 유혹하여 나에게 죄를 짓게 할 것이다. 너희가 그들의 신들을 섬길 경우, 그것이 너희에게 덫이 되고 말 것이다."(탈출 23,20-33 참조) 그들은 시나이 산에서 십계명을 받으면서 이러한 약속을 주님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을 일부 살려 주었고, 그들이 믿는 바알신을 섬겼으며 그들의 풍습을 따라 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염려하셨던 대로 그들은 가나안 땅에 사는 민족들과 어울려 살면서 그들의 신을 섬기고 분향하고 아무튼 하느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겨서는 안 된다는 계명을 어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언자들을 보내서 그들이 회개하기를 원하셨던 것이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죄악이 점점 더 심해지자 결국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바빌론으로 유배를 보내셨던 것입니다. 묵시 2,4-5의 말씀처럼 자신들의 죄악을 회개하지 않으면, 그리하여 그 죄악이 꽉 차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든지 그 땅의 주인을 바꾸실 수 있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 신학으로는 내세관이 있기 때문에 종말론적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세례를 통해서 모든 죄를 용서받고 거룩해졌지만 그 이후 깨어 있는 삶을 살지 못하는 경우 약속의 땅, 곧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된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하게 살아가며 간혹 유혹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용기를 잃지 말고 예수님께서 제정해 주신 7성사를 통해서 은총 속에 살아가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약속의 땅, 곧 하느님 나라에 입성할 수 있다고 이해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
||||
태그
완전 봉헌물, 약속의 땅, 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