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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루시퍼(lucifer)의 아들이 예수님이라는 말입니까?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김철근 쪽지 캡슐 작성일2020-05-28 조회수4,007 추천수0 신고

찬미 예수님! 형제님이 말씀하신 부분의 영상이 있는데 영상은 인터넷으로 찾아 보셨음 합니다.

그 영상을 처음 접하고 저도 놀랐는데 답을 찾아 정리해 놓았습니다,

잘 읽어보시고 답이 되었음 합니다



루치펠(루시퍼)와 샛별

Flammas eius lucifer matutinus inveniat

루시퍼가 이 불꽃이 타오르는 것을 알게 하소서

llle, inquam, lucifer, qui nescit occasum

결코 지는 것을 모르는 루시퍼시여

Christus Filius tuus qui regressus ab inferis

그리스도는 당신의 아들 그는 죽음으로부터 돌아와

humano generi serenus illuxit

인류에게 평화로운 빌을 비추었고

et vivit et regnat in seacula seaculorum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심지어 저 영상이 처음 올라온 2013년 이래로 2015년 올해까지도

교황은 루시퍼를 찬송한다며 비난하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엄청난 헛소리입니다

루치퍼(lucifer)는 본래 라틴어로서 루시페르,

교회단어로는 루치페르라 발음합니다

가톨릭전승에 따르면 아주 먼 옛날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던

루치페르라는 대천사가 있었는데 교만하여

자신이 하느님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느님께 대항하였다가 결국 하늘에서 쫓겨나 사탄이 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한국 천주교에서는 이 타락천사를

루치펠이라 표기하며 가톨릭교회에서는

위의 전승을 거의 사실로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루치펠의 영어 발음이 루시퍼인 것이고

이는 여러 그리스도교 분파와 대중매체에서 다루어졌습니다(정교회에서는 에오스포로스)

이 루치페르는 다음의 성경구절에서 발견됩니다

어찌하다 하늘에서 떨어졌느냐? 빛나는 별, 여명의 아들인 네가!

민족들을 쳐부수던 네가 땅으로 내동댕이쳐지다니(이사야14,12)

 

본 성경 구절의 빛나는 별이 불가타 역(라틴어 번역)에서는

lucifer라고 합니다

즉 다음 구절이 하늘에서 떨어져 땅으로 내동댕이 쳐진

루치페르 라는 천사의 이야기라는 것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제시됩니다

본 구절에서 당장 본 한글 번역만 보아도 빛나는 별이라 되어있고

히브리어 본문에는 헬렐이라는 단어로 되어있으며

영어 번역에서는 morning star 라고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이 단어들은 모두 샛별이라는 뜻이며 곧 빛나는 별이라는

한글 번역과도 상통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점은 바로 라틴어 번역의 lucifer조차

라틴어로는 샛별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2베드로1,19절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이로써 우리에게는 예언자들의 말씀이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날이 밝아 오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어둠 속에서 비치는 불빛을 바라보듯이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바로 이 구절 중 라틴어 번역으로 lucifer 라는 단어이다

즉 루치페르는 사탄의 고유한 이름이 아니라 샛별의 라틴어라는 것이다

사실 애당초 이사야서 14장에 대한 1차적인 해석을 하자면

이는 패망하는 바빌로니아의 왕을 비꼬는 이야기요(이사야14,1-14)

빛나는 별(샛별)이란 말은 그의 영광스러웠던 때를 빗대는 것이나

초기 교회때 교부들도 이 구절이 사탄의 타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고, 그 이후에도 교회는 계속 그리 받아들여 왔으므로

일단 이 부분은 제쳐두도록하자

여하튼간에 결국 루치페르는 오직 사탄만의 이름, 고유명사가 아니라

샛별을 이르는 일반 명사라는 것이다

이사야서1412절의 내용을 1차적인 해석으로 보았을 때에도

그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빗대어 샛별이라 하였듯이

다음 내용을 사탄의 타락으로 해석했을 때에도

루치페르는 마찬가지로 그의 영광스러웠던 천사장 시절을 보여주는 듯하다

어찌되었던 루치페르는 그가 천사장일 때 붙여진 이름일 테니까

이 때문에 정교회에서는 그리스어로 샛별이라는 뜻의 에오스포로스 라고 부른다

사탄의 이름이 샛별이긴 하지만 샛별이 사탄일수는 없는 것이다

사탄이 루치페르라고 불리지만

루치페르라는 단어가 언제나 사탄의 이름으로 쓰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저 영상속의 찬송에 관한 것이다

저 영상속의 찬송문은 부활찬송 라틴어로는 Exultet(엑술뗏)이라 하며

교황 그레고리오1(AD590-604)가 처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부활 대 축일마다 꾸준히 미사때 외웠던 기도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심지어는 가톨릭을 적대했던 종교개혁자들이나

라틴어를 잘 알았던 쟝 칼뱅조차도

이 찬송에 대해서는 시비를 걸지 않았다

당연히 앞서 말했듯 사탄의 이름이 루치페르(샛별)라고 알고 있었어도

루치페르가 사탄의 이름만을 얘기하는 고유한 단어가 아니라

샛별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 찬송문은 저 영상에 나오는 부분이 다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라틴어판은 찾지 못하였고 한국어로 번역되어

한국교회에서 쓰는 찬송문 전문을 제시한다

약간의 의역이 가미되었지만 원본의 내용과는 큰 차이는 없다

 

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 무리, 환호하라 하늘나라 신비

구원의 우렁찬 나팔소리, 찬미하라 임금의 승리

땅도 기뻐하라, 찬란한 광채 너를 비춘다

영원한 임금의 광채 너를 비춘다

비춰진 땅아 깨달으라, 세상 어둠 사라졌다

기뻐하라! 자모신 성교회! 위대한 광명으로 꾸며진 성교회!

백성의 우렁찬 찬미소리 여기 들려온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마음을 드높이

주님께 올립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마음과 뜻을 향하여 눈으로 볼 수 없는 전능하신 성부와

독생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소리 높여 찬송함이 마땅하고 옳은 일 이오니

성자께서는 우리 대신 성부께 아담의 죄 갚으시고

거룩한 당신 피로 옛 죄 씻으셨나이다

파스카 축일 오늘 지내오니 참된 어린양 오늘 살해되시어

그 피로 우리 마음 거룩해 지나이다

 

이 밤은 주 친히 우리 조상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불러 내시어 홍해 바다 마른 발로 건네주신 거룩한 밤

거룩한 이 밤은 불기둥의 빛으로써 죄악의 어둠 몰아 낸 밤

 

이 밤은 온 세상 어디서나 그리스도 신자들을

세속 온갖 죄악과 죄의 어둠에서 구원하여

은총으로써 성덕에 뭉쳐 준 밤

이 밤은 죽음의 사슬 끊으신 그리스도 무덤의 승리자로 부활하신 밤

 

오 기묘하다, 우리에게 베푸신 자비

오 헤아릴 길 없는 주님 사랑, 종을 구원 하시려 아들을 넘겨주신 사랑

참으로 필요했네, 아담이 지은 죄 , 그리스도의 죽음이 씻은 죄

오 복된 탓이여, 너로써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도다

 

거룩하여라 이 밤, 죄를 용서하고 허물 씻으며 도로준다,

죄인에게 결백, 우는 이에게 기쁨

 

은총 가득히 내리는 이 밤에, 아버지 받으소서, 향기로운 이 저녁제사

주님께 이 초를 성대하게 봉헌하오며

벌들이 만든 것을 성직자의 손으로 성교회가 봉헌하나이다

 

오 참으로 복된 밤, 하늘과 땅이 결합된 밤,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된 밤

그러므로 주님!

주님 영광 위하여 봉헌된 이 촛불을 끊임없이 타오르게 하시어

이 밤의 어둠 물리치소서

향기로운 제사로 받아들이시어 밝은 천상 광채에 합쳐주소서

샛별이여! 이 불꽃을 받아 들이소서

무덤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

인류를 밝게 비추시는 샛별이여!

성자께서는 영원히 살아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문제의 대목이 나오기 전까지 이제껏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미 하였다

그런데 뜬금없이 마지막에 와서

갑자기 사탄을 찬송한다니 이게 말인지 당나귄지

그걸 또 그 부분만 편집해서 잘라다가 올려놓은 것은

가히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밖엔 생각되지 않는다

더구나 라틴어 lucifer 뒤에 martutinus 라는 단어가 붙어있는데

lucifer martutinus 는 아침의 샛별 이라는 뜻이다

즉 본 찬송문에서 루치페르가 순전히 샛별이라는 의미로 쓰였으며

주님을 샛별에 빗댄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이번을 들어 무지가 불러오는 왜곡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다

오래된 전통대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찬미했건만

그것이 사탄에 대한 찬송이라고 완전히 거꾸로 와전되어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그리 알고 있다니

어쩌면 이것에 대해 사탄이 개입한 것이 아닐까 싶다

덧붙여 또한 개신교 극단주의에서

가톨릭을 비방하기 위해 말하는 음모론들이

얼마나 형편없는지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다

오히려 가톨릭이 그리스도의 참 교회임을 역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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