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실

제목 [구약] 성경 속 희망의 순례자들: 희망의 선포자 유딧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10:24 조회수13 추천수0

[성경 속 희망의 순례자들] 희망의 선포자 유딧

 

 

일반적으로 희망은 미래에 어떤 좋을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이지만, 과연 이 일이 일어날 것인지 아닌지는 불확실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희망은 미래에 일어날 좋은 일을 확신에 차서 기대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반드시 일어날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그것을 주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약속에 성실하신 하느님의 속성에 대한 체험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이런 희망을 잘 보여준 구약성경의 또 다른 인물은 유딧입니다. 유딧의 성읍인 배툴리아의 수장 우찌야는 유딧을 칭송하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대의 희망이 하느님의 힘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오.”(유딧 13,19)

 

그렇다면 유딧이 간직한 희망은 무엇이었을까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제국의 서부 지역을 정벌하도록 홀로페르네스 장군을 파견하였습니다. 홀로페르네스의 군대가 이스라엘에 도착하였을 때 당시 대사제였던 여호야킴은 성전을 수호하기 위하여 유다로 들어가는 관문인 배툴리아와 배토메스타임을 방어하도록 명령합니다. 그러자 홀로페르네스는 배툴리아성을 완전히 포위하고 성으로 들어가는 물길을 모두 막아버렸습니다. 포위 34일만에 성 안의 물이 모두 떨어지자 우찌야와 수장들은 백성들에게 5일만 더 견뎌보자고 제안하며, 그때에도 주님의 자비를 입지 못한다면 항복하자고 말하였습니다. 이러한 결정을 알게 된 유딧은 하느님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직 하느님에게서 구원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그분의 도우심을 간청하자고 권고합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고 오롯이 주님만 찾고 있으므로 하느님의 돌보심을 희망할 수 있다고 격려합니다.

 

유딧은 주님을 몰라보고 교만하게 우쭐대는 아시리아 군대와, 성소를 더럽히려는 그들의 계획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며, 여자의 손으로 그들의 오만을 부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기도를 바친 후, 유딧은 화려하게 치장하고 시녀와 함께 성문 밖을 나가 홀로페르네스 장군의 진영으로 갑니다. 유딧은 뛰어난 지략과 미모로 적장을 무력하게 만든 후 그를 죽이고 배툴리아성으로 무사히 돌아옵니다. 아시리아 군대가 홀로페르네스의 죽음을 알고 공포와 전율에 휩싸여 달아나자, 이스라엘의 군대는 이들을 추격하여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유딧은 “이 세상 모든 여인 가운데에서,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가장 큰 복을 받은 이”라는 칭송을 듣습니다.(유딧 13,18)

 

유딧기의 저자는 여자의 손으로 막강한 군대를 무력화시킨, 약자의 편이 되어 주시는 하느님을 찬양하며, 아무리 어둠이 짙다 하더라도 그것이 빛을 가릴 수 없음을 역설합니다. 그러므로 유딧처럼 어떤 상황에서라도 희망하기를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불가능해 보이는 곳에서도 길을 만들어 내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3월 9일(다해) 사순 제1주일 서울주보 4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