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형 형제님, 아주 좋은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형제님이 의문을 제기하신 대로
모세, 마리아, 예수 등은 이름입니다.
그러면 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게 되는데요.
예전에는 왕족처럼 아주 특출한 사람들만 '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예컨대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성은 '고'입니다.
요즘처럼 족보들이 나타나고 문중들이 생겨난 것은
고려 중기 이후서부터 활발해지기 시작합니다.
고려 중기면 기원후 1000년경이죠.
그런데 예수님이 활동하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인 기원시대,
모세는 지금으로부터 3000년인 기원전 1300년 전에 활동했습니다.
따라서 '성'이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식으로 문중을 따지자면, 어느 지파에 속해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모세는 레위지파(출애 2,1), 마리아는 레위 지파(루가 1,5.36),
예수는 유다 지파(루가 3,23-38)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각 개인을 가리키는 데에는
아버지가 누군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예수님도 회당에서 설교할 때 사람들은
그가 '요셉의 아들'(4,22)이라고 수군거렸습니다.
'아들'은 아람어로 '바르'입니다.
따라서 예수의 이름을 정식으로 일컫자면, '예수 바르요셉'이 됩니다.
유다 대신에 사도 후보로 선정된 '요셉 바르사빠'는
'삽밭(안식일)의 아들 요셉'이란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에 도착했을 때
예수님은 베드로를 부르시면서
'시몬 바르요나'(마태 16,17)이라고 합니다.
요나의 아들 시몬이라는 뜻이죠.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성서를 눈여겨 바라보는 형제님께
성서를 보는 새로운 시야가 열리리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