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정 님, 질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질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님 시대와 우리 시대의 간격이
2000년이나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로마 식민지 시대에 민족의식이 투철하였던
갈릴래아 지역에서 탄생해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자연, 예수님은 자신의 정체성을 유다인이라는 데에서 찾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식민지 시절인 만큼 유다 민족의 독립을 열망했을 테구요.
예수님이 당신 제자들을 12명으로 뽑은 것도
이스라엘 12지파를 불러 모으시겠다는 강한 희망의 발로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그 누구보다도 유다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했을 겁니다.
"이방인들이 사는 곳으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 사람들의 도시에도 들어 가지 말라.
다만 이스라엘 백성 중의 길 잃은 양들을 찾아 가라" 하시는 마태 10,5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동족인 유다인들에게 주력해서 복음선교를 하겠다는 의도가
배어 있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로 사도도 세 차례에 걸쳐 복음선교 여행을 떠나면서
우선적으로 유대인 회당에 가서 복음을 전합니다.
거기서 유대인들에게 박해를 받고서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 나서게 됩니다(사도 14,46; 18,6 참조).
"복음은, 믿는 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먼저 유대인 그 다음에는 헬라인도 구원으로 인도하는
하느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는 로마서 1장 16절의 말씀도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 줍니다.
자기가 살고 활동하는
'자리'와 '혈연'에 대한 의식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