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의 저자는 모세?
예전부터 오경을 모세까 써서 전해 주었다고 믿어 왔어요.
하지만 근대에 와서 성서를 꼼꼼이 보면서 따져 보니까,
오경 안에 겹치거나 서로 어긋난 부분,
모세 이후 이야기 등이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모세가 직접 쓰지는 않았고,
다만 그의 권위 아래 이 모든 이야기가
모아졌다고 하여
오경을 모세오경, 또는 모세의 책이라고 부르고 있지요.
그럼 누가 언제 썼나요?
오늘날 오경은 한 사람이 쓴 게 아니라,
오랜 시기에 걸쳐 여러 사람들이
같은 내용에 대해 써서 전해 준 것을 모은
전승문학이라고 해요.
오경을 이룬 중요한 자료는 크게 네 가지인데,
각각의 형성 시기가 달라요.
민담, 신화, 관습, 노래, 제의, 법률, 구전, 야살의 책, 판관 전설 등등으로
전해지던 하느님 체험 이야기,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 역사가
글로 쓰여지기 시작한 때는 기원전 1000년 또는 950년경부터라고 해요.
다윗이 통일 왕국을 이루고 가장 번영했던 시기인 솔로몬 왕 때이지요.
크게 4차 자료로 나뉘어져요.
기원전 950년경 솔로몬왕 시기 - 성서 저술 시작 - 1차 자료 - 야훼계 전승(J)
기원전 850년경 북왕조(북이스라엘) 중심 - 2차 자료 - 엘로힘계 전승(E)
기원전 622년경 요시아왕의 종교 개혁 시기 - 3차 자료 - 신명기(D)
기원전 587년 이후 - 남유다 멸망 이후(바빌론 유배) - 4차 자료 - 제관계(P)
이렇게 쓰여지고 모아진 오경의 내용이 최종 편집된 때는 에즈라, 느헤미야에 의한
종교개혁이 이루어지던 기원전 400년경입니다.
그러니까 장장 500-600년 동안 모세오경이 쓰여진 셈입니다.
대단하지요?
오경의 진짜 저자는 성령
성서는 인간에게 계시하신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의 언어로 육화되어 전해지다가 기록된 책이지요.
이렇게 기록될 때 하느님의 거룩하신 영, 성령의 비추심으로 기록되었기에
이 성서의 원 저자를 '성령'이라고 해요.
하지만 성령께서 영감을 주실 때에는
인간 저자의 시대와 공동체, 저자 자신의 특성과 문화 환경 등을
다 활용하시지요.
그러니까 그런 역사적, 문화적 요소들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더 자세한 것은
월간 <성서와함께> 1999년 6월(279)호 6-10쪽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