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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3답] 어린 양과 예수 그리스도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황충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10 조회수3,374 추천수1 신고

초대교회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는 어린 양으로 고백되었습니다.

구약의 출애굽 때 문설주와 문상인방에 바르기 위해 잡았던 어린 양,

흠없는 생명으로서 제사 때 바쳐진 제물인 어린 양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것이지요.

그러니 예언되었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어린 양의 표상을 통해 표현하고 고백했다고 해야겠지요.

 

이스라엘에게 어린 양이란 무엇이었을까요?

먼저 출애굽 사건에서 결정적인 구원의 매개체였습니다.

죽음으로부터 생명으로, 종살이에서 해방으로, 종에서 자유인으로

건너가는(지나가는, 파스카란 바로 거르고 지나가다라는 뜻이지요) 매개체였지요.

그리고 제사 때 흠없는 생명으로 바쳐지는 제물이었습니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 피란 생명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물의 피는 제사에 참여한 이들의 새로운 생명을 주는 매개체였을 뿐 아니라,

대속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었습니다.

죄를 대신하는 제물이라는 뜻이지요.

이런 어린 양의 표상은

예수 그리스도께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하느님과의 새로운 관계로 이어주는 어린 양,

두려우신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으로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거듭나게 하실 뿐 아니라 그런 관계로 우리를 초대하시는 분이라는 고백이지요.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우리를 새롭게 창조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니까요.

 

그리고 그분은 우리 죄를 대신하여

흠없이 바쳐진 제물이셨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사야서에 나오는 고난받는 야훼의 종에 대한 노래 중,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이 바로 예수님이셨다고 고백되어지곤 했습니다.

지금도 사순시기가 되면 가끔 노래하는 성가 중에도 있지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처럼 그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죽기까지 하느님께 순종하신 흠없는 양이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한묵시록에서는

제물로 바쳐져 죽었으나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과 함께 하는

승리의 표상으로서 어린 양이 노래됩니다.

당시 로마제국으로부터 극심한 박해를 받으며 신음하는 교우들에게

묵시록의 저자는 제물로 바쳐진 어린 양은

죽음의 세력에게 패배한 보잘것 없는 존재가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마지막 심판을 하실 분이요,

궁극적으로 승리하실 분임을 일러 줍니다.

그 어린 양이 곧 예수 그리스도임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박해받아 순교당하는 처지에서

이 어린 양에 대한 노래는

당시의 교우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신약성서에 예수 그리스도를 어린 양에 비추어

고백하는 예는 더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제가 아는 대로 말씀드렸는데,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더 공부해서 알려 드렸으면 좋겠는데,

요즘 눈코 뜰 새가 없어서리…

죄송합니다.

 

아, 그런데 예수께서는 스스로 당신 자신을

해방절에 바쳐지는 제물로 내어주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해방절 음식을 나누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계셨고(루가 22,15)

해방절 양을 잡는 날 최후의 만찬을 하셨고(마르 14,12),

그때 당신 자신을 새로운 생명과 계약의 제물로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주고 계십니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해방절 축제(과월절 : 출애굽이라는 종살이로부터 해방 사건을 통해 이루신

하느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가장 크고도 가장 거룩하고도 가장 중요한 축제) 때

바쳐지는 제물로 당신 자신을 내어주셨다는 인상이지요(마르 14,22-26).

예수님은 이미

해방절에 바쳐질 어린 양으로,

당신 백성을 거룩하게 하는, 새롭게 창조하는 제사 때 바쳐질 제물로

당신 자신의 운명을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든 이런 묵상을 하게 됩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하느님께서 결정적인 구원을 이루려 하실 때

어린 양의 피는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우리네 역사를 되돌아본다면...

아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의 성구는 신약성서에 나오는 어린 양에 대한 성구들입니다.

참조하십시오.

 

마르 14 12 무교절 첫 날에는 과월절 양을 잡는 관습이 있었는데 그 날      

루가 22  7 양을 잡는 날이었다.                                          

요한  1 29 말하였다. "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요한  1 32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이 하늘에서 비둘기 모양으로  

요한  1 36 마침 예수께서 걸어 가시는 것을 보고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사도  8 32 양처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어린 양처럼 그는 입을 열지   

로마  8 36 도살당할 양처럼 천대받습니다" 라는 성서의 말씀대로입니다.    

고전  5  7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과월절 양으로서           

베전  1 19 흠도 티도 없는 어린 양의 피 같은 그리스도의 귀한 피로 얻은   

묵시  5-7장; 14장; 15장; 17,14; 19장; 21장; 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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