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성서는 번역성서입니다. 그래서 동물과 식물을 번역할 때 많이 고민하게 되지요. 성서가 생겨난 지역의 동식물 분포와 성서를 읽는 지역의 동식물 분포가 서로 다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집집마다 키우는 벤자민 나무는 아주 작고 아담하지만,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벤자민 나무는 우리 나라 동네 어귀에 서있는 느티나무만큼이나 크고 우람합니다. 따라서 똑같은 ’벤자민 나무’라 해도 열대 지역에 사는 사람과 우리 나라 사람이 떠올리는 규모와 모양새가 다르기 마련입니다.
성막을 짓는데 쓰였다는 아카시아 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아카시아라고 할 때에는 두 종류의 식물을 나타냅니다.
하나는 콩과의 상록수로, 건축자재로는 그리 적합치 못합니다.
또하나는 아카시 나무로 불리는데, 원산지는 북아메리카고 높이가 25m 가까이 자라서 건축자재로 곧잘 쓰이곤 합니다.
성서에 나오는 아카시아 나무는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서로 비교 연구한 결과, 시띰나무일지로 모른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서에 나오는 동식물은 우리가 익히 접하는 동식물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꼭 기억해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