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혜서에 진화론이? [Re; 513]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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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호경 | 작성일2001-04-16 | 조회수2,926 | 추천수3 | 신고 |
+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
님께서 인용하신 부분만을 놓고 본다면 "진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새롭고도 재미있는 발상이기도 합니다. 한동안 인간에 대한 "창조론"과 "진회론"을 놓고 신학적 논쟁이 벌어졌던 때가 있기도 하여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서를 해석할 때 그 당시 저자가 어떤 의도를 두고서 저술하였는가를 먼저 파악하고, 거기에서 당시 사람들이 체험했던 하느님의 모습을 읽고서, 그 하느님의 모습을 오늘의 우리에게 적용하여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1. <지혜서> 가 저술된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진화론"에 관한 개념은 전혀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자가 의도하는 바는 "진화"에 관한 이론을 전개하려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는 있겠죠. 즉 당시 저자가 "진화론"에 관한 개념은 전혀 없었을지라도 자연 현상을 관찰한 결과 발견한 사항들을 기술한 것이고, 이 관찰이 오늘날의 "진화론"과 이론적으로 일치되는 점도 있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조금은 억지가 아닐까 합니다.
2. <지혜서> 10-19장은 역사에 나타난 지혜의 활동을 이야기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지혜서> 11장 5절에서 19장 22절까지는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에 관한 역사, 즉 출애굽 사건에 대한 역사적 숙고의 부분입니다. 따라서 님께서 지적하신 <지혜서> 19장 18-19절 부분도 출애굽 사건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리라 여겨집니다. 아주 간략하게 해설을 해 본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지혜서 19장 18절; "이렇게 자연의 사물들이 서로 형태를 바꾸었다. 그것은 마치 현악기를 탈 때에, 그 음조는 언제나 같으면서 음률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이것은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을 볼 때에 더욱 그러하다." - <지혜서> 저술 당시는 헬레니즘 지배 시대로, 자연현상들도 그리스 사상에 의거해 설명하였다고 합니다. 즉 모든 자연현상은 공기, 물, 불, 흙의 4가지 기본 요소로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 문헌들에서는 이러한 기본 요소들로 이루어진 우주의 질서를 가끔 음악적 조화에 비기어 설명했다고 합니다. - 저자는 이 부분에서 이러한 그리스 사상에 의한 표현 방식을 사용하여 이집트 탈출 사건들에 적용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창조될 당시의 근본 요소들과 그것들의 특성들 사이에 확정된 관계가 이집트 탈출 시에는 서로 바뀌었음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렇게 재형성된 피조물들은 선택된 이들을 위한 새 세상을 예시한다고 합니다. 2) 지혜서 19장 19절; "육지에서 사는 생물들이 수중동물이 되고 헤엄치던 동물들이 육지에 올라왔다." - 여기서 "육지에 사는 생물들이 수중동물이 되고"는 바닷속을 건너간 이스라엘인들과 그들의 집짐승, 또는 익사한 이집트의 군사들과 말들을 가리킨다고 하며, 또 "헤엄치던 동물들이 육지에 올라왔다"는 모세가 이집트에서 행한 이적들 중에서 둘째 재앙인 개구리의 소동(출애7,26-8,11)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3. 아시다시피 <창조>란 "무(無)에서 유(有)"의 개념이고, <진화>는 "유(有)에서 유(有)"의 개념입니다. 처음부터 같은 지평 위에 놓고 비교할 수 있는 명제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더우기 성서 구절에 대한 위의 해설에서도 보았듯이 이 구절에서 "진화론"에 대한 개념을 유추해 낸다는 것은 조금 과잉반응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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