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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 671 십계명 -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한시몬 쪽지 캡슐 작성일2002-06-29 조회수3,125 추천수2 신고

(질문 요약)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아주 친한 친구였지만 제가 성당다니는거 알고 있으면서 갑자기 전화해서 이것부터 물어보는 이유가 뭔지 그 뒷면에 말하구 싶었던게 뭔지 궁금했습니다. 그친구 말은 다른친구들이 술자리에서 천주교는 이단이다라고 말했다는데

그이유가 십계명이 개신교하구 다르며 마지막9번째하구 10번째에서 다른데 한가지를 없애고

말을 늘여서 썼다는 뭐 그런이유에서 였습니다.

 

그치만 제가 개신교에서 말하는 십계명이 어떤것인지 알수 없는거고 제가 어렸다면 정말 혈압올라서 뭐라고 한마디 아니 백만마디는 더했을테지만 솔직히 제가 한심해 보였습니다. 이유야 솔직히 성서모임을 통해서 공부는 한다구 하지만 정말 그때 전 할말이 없었거든여.

솔직히 아는것두 별루 없어서 이기두 하지만 종교적인 문제가지구 친구들하구 말안하거든여 되도록이면 ...이번에는 당당한 핫도그가 되고 싶슴다. 쩝... 설명좀 해주세요.

 

(답변)

 

본래 집안에도 보면 작은 집 사람들이 말이 많죠. 되도 안되는 말들 말입니다. 님을 도와 드릴터이니 앞으로는 큰 기침 하고 당당히 설명해 주세요. 님께서 질문하신 십계명에 대한 개신교와 천주교의 차이에 대히여 다음을 읽어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가톨릭교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가톨릭 교회에서 우상숭배를 자유로이 하기 위하여 마음대로 십계명의 2계를 삭제하고 그 대신 아홉째 계명을 둘로 나누어 놓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당한 비난입니다. 다만 분류 형식이 다를 뿐이니까요.

 

십계명의 분류에 대하여...

 

성서 원문에 있는 십계명을 보면 거기에는 첫째 계명 둘째 계명 하는 구분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성서의 장 절도 성서의 저자들이 그렇게 구분한 것이 아니고 후대 사람들이 편의상 그렇게 나누어 놓았을 뿐입니다. 이제 한번 성서대로 십계명을 적어 볼까요.

 

1 이 모든 말씀은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2 "너희 하느님은 나 야훼다. 바로 내가 너희를 에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하느님이다.

 

3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을 모시지 못한다.

 

4 너희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따 새긴 우상을 섬기지 못한다.

 

5 그 앞에 절하며 섬기지 못한다. 나 야훼 너희의 하느님은 질투하는 신이다. 나를 싫어하는 자에게는 아비의 죄를 그 후손 삼 대에까지 갚는다.

 

6 그러나 나를 사랑하여 나의 명령을 지키는 사람에게는 그 후손 수천 대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베푼다.

 

7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 야훼를 함부로 부르지 못한다. 야훼는 자기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자를 죄 없다고 하지 않는다.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9 엿새 동안 힘써 네 모든 생업에 종사하고...

 

10 이렛날은 너희 하느님 야훼 앞에서 쉬어라. 그 날 너희는 어떤 생업에도 종사하지 못한다. 너희와 너희 아들 딸, 남종 여종뿐 아니라 가축이나 집 안에 머무는 식객이라도 일을 하지 못한다.

 

11 야훼께서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훼께서 안식일을 축복하시고 거룩한 날로 삼으신 것이다.

 

12 너희는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주신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13 살인하지 못한다.

 

14 간음하지 못한다.

 

15 도둑질하지 못한다.

 

16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못한다.

 

17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네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지 탐내지 못한다."

 

(출애굽기 20장 2-17절)

 

 

가톨릭교회에서도 전에는 개신교측의 분류대로 쓰기도 하였었는데, 이것은 유다인 필론이 분류한 것입니다. 그 후 성 아우구스티노가 오늘날 가톨릭교회에서 쓰고 있는대로 우상숭배 금지를 첫째 계명에 포함시키고, 남의 아내나 재물을 탐하지 말라는 계명을 따로 나누어 아홉째 계명과 열째 계명으로 분류하였는데, 이것이 합리적인 분류라 판단되어 가톨릭에서는 오늘날까지 이것을 통용하고 있습니다. 분류 방법만 다를 뿐, 하느님의 계명은 여전히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이제 성 아우구스티노의 분류법이 왜 더욱 합리적인 것인지 살펴 볼까요?

 

우상 숭배 금지에 대한 별도의 항을 세울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 공경과 우상 숭배는 워낙 서로 용납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적극적인 계명에는 우상 숭배를 금한다는 소극적인 계명이 본질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치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적극적인 계명과 안식일에 일을 하지 말라는 소극적인 계명은 둘이 아니고 하나인 것과 같은 관계입니다. 또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말 속에는 우상숭배를 금한다는 말이 저절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므로, 이 둘을 하나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당시에는 우상숭배자가 많아서 큰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었으므로 원문에 우상에 대한 경계의 말씀을 특별히 실었을 뿐입니다. 만약 당시에 소나 말, 해나 달을 숭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원문에 반드시 소나 말, 해나 달을 숭배하지 못한다는 말씀도 꽤 실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각기 다른 계명으로 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말한대로 당시 사람들에게는 우상숭배의 위험이 컸기 때문에 특별히 이를 경계하신 것이므로, 오늘날도 우상숭배의 위험이 농후한 세상이라면 비록 근본적으로는 같은 계명일 지라도 두 계명으로 갈라놓음으로써 강조할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상숭배 풍조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이면 으레 우상숭배를 큰 죄악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특별히 경계할 필요가 없게 된 이상, 우상 숭배를 금지하는 계명을 따로 세울 필요도 없게 된 것입니다.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계명을 따로 세울 이유를 구태여 찾는다면, 십계명 원문에서 우상에 대한 말씀이 특히 길었다는 것 하나 뿐일 것입니다. 성서의 정신보다 그 표면적 기술(記述) 형식에 더 치중한다면 하느님을 공경하라는 조목은 십계명에 넣지 말아야 하고 (원문에는 하느님이라는 말만 있지, 공경하라는 말은 없으니까), 오직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계명만으로 첫째 계명을 구성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것을 어떻게 합리적인 구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남의 아내와 재물을 탐내지 말라는 계명에 대하여 다음의 설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신학적 법리학적 지식이 발달되지 못한 고대인들에세는, 남의 아내에 대한 탐욕과 남의 재물에 대한 탐욕과의 분별이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의 아내를 탐하는 것과 남의 재물을 탐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죄악입니다. 왜냐하면 죄의 종류가 구별되는 근본이유는 그 죄로 말미암아 손상되는 덕행과 의무가 다른데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죄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게 됩니다. 남의 재물을 훔치는 도둑질(절도), 남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살인), 남의 정조를 유린하는 행위(강간) 등은 각기 다른 종류의 죄악입니다. 마음으로만 범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공경과 우상숭배와 같이 배타적 관계의 죄악도 아니고 둘이 공존할 수도 있으면서 서로 다른 성질의 죄악입니다. 그러므로 죄악의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계명을 설정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날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는 자가 극히 드뭅니다. 또 그 유혹의 힘도 극히 미약하여 거희 힘을 쓰지 못하는 정도입니다. 그러나 재물에 대한 욕심과 성욕은 언제 어디서든지 대단히 위험한 것이고. 그 유혹의 힘도 가장 강하여, 인류사회에서 범죄를 일으키게 하는 원인의 대부분이 여기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십계명에서도 간음하지 못한다. 도둑질하지 못한다는 행위에 관함 금지 계명을 세우는 동시에 남의 아내와 재물에 대한 탐욕에 대해서까지 특별히 경계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유혹의 힘이 가장 강한 성욕과 물욕에 대하여 각각의 다른 금지 계명을 세우는 것이 신학상으로나 실천상으로 효과적인 조치인 것입니다. 우상숭배 금지 조항을 따로 세우는 것보다 이 두 탐욕에 대한 금지 명령을 따로 세우는 것이 마땅하다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펴낸 ’천주교 교리 문답’ 제 1계의 해설에는 마귀와 사신(邪神)을 섬기거나 마술과 마법을 쓰거나 헛 징험으로 길흉을 믿는 것 등 온갖 미신 행위가 일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계명을 삭제했다는 등의 말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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