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이 "성령의 짝"이라는 표현은 성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표현은
하느님의 아들을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하셨으며,
성부께 대한 믿음으로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신 성모님을 부르는
신자들의 표현 방식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성령의 짝"이라는 표현에서
"짝"이라는 단어를 사전적 의미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성서에서, 특히 구약성서에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는
신랑과 신부의 관계와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친밀한 관계로 묘사됩니다.
이와같은 표현은 특히 구약성서 중 "아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또 사도 바오로는 고린토 전서 6장 19절에서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라는 표현을 통해
성령과 믿는 이들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53항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마리아와 교회 53. 동정 마리아께서는 천사의 예고로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과 몸에 받아들이시어 ‘생명’을 세상에 낳아 주셨으므로 천주의 성모로 또 구세주의 참 어머니로 인정받으시고 공경을 받으신다. 당신 아드님의 공로로 보아 뛰어난 방법으로 구원을 받으시고 아드님과 불가분의 긴밀한 유대로 결합되시어, 천주 성자의 모친이 되시고 따라서 성부께서 가장 사랑하시는 딸이 되시며 또한 성령의 궁전이 되시는 이 최고의 임무와 품위를 지니고계신다. 이 뛰어난 은총의 선물로 마리아께서는 하늘과 땅의 다른 모든 피조물보다 훨씬 앞서 계신다. 그러나 동시에 구원받아야 할 모든 사람과 함께 아담의 혈통 안에 결합되어 계실뿐더러 “분명히 (그리스도의) 지체들의 어머니이시다.……왜냐하면 저 머리의 지체인 신자들이 교회 안에서 태어나도록 사랑으로 협력하셨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리아께서는 교회의 가장 뛰어나고 유일무이한 지체로서 또 믿음과 사랑 안에서 교회의 가장 훌륭한 전형과 모범으로서 존경을 받으시며, 가톨릭 교회는 성령의 가르침을 받아 자녀다운 효성으로 마리아를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로 받든다.
간단히 말하자면,
"성령의 짝" 이라는 표현은
성모님께서 "성령의 궁전" 중에서도 믿음과 사랑 안에서 교회의 가장 훌륭한 모범이 되시기에
나타난 은유적 표현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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