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께 영광을!
루가복음 11장 24절 이하에는 어떤 사람에게서 나간 더러운 영이 자신이 나갔던 집을 찾아오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 때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로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더러운 영이 가서 보니'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더러운 영이 살고 싶지 않은 곳이 아니라 오히려 거처하고 싶은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24절에서 26절의 이야기 후에 나오는 27절-28절의 말씀은 이 집을 더러운 영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지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곧 더러운 영으로부터 벗어난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전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루가복음사가는 11장 15절 -16절에서 예수님을 향해 베엘제불의 힘을 빌렸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그저 하늘부터의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전합니다. 이들은 이제 28절의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사람들"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즉 루가복음 24절에서 28절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 주셨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삶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삶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더 비참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시며, 하느님을 말씀을 따라 살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시는 부분이라고 해석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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