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조상제사 예식은 이렇게.................< 주교회의, 2002 추계 정기총회 >
< 가톨릭신문 2003.9.7.일자 보도 >
교회가 조상 제사를 「조상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전통」으로 보고 있는 만큼 주변의 가톨릭 신자 가정에서도 명절이나 기일 때 차례를 지내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주교회의는 지난해 추계 정기총회에서 결정한 한국 고유의 상장례 예식서 「상장예식」을 통해 전통적 조상 제사(차례)를 드리기 원하는 신자들이 < 기제사(忌祭祀)와 설, 한가위, 한식 등 모든 제사와 차례 때에 사용할 수 있는 조상 제사 시안 >들을 내놓았다.
◆ 몸과 마음의 준비
(1) 불목(不睦)하고 있는 이웃이 있는지 살펴 기꺼이 화해하기로 다짐하며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한다.
(2) 제사를 드리기에 앞서 며칠 전부터는 술을 마시되 취하지 않도록 하고, 고기를 먹더라도 탐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온가족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자선을 행한다. 제사 하루 전에는 목욕을 하고, 당일에는 단정한 복장을 한다.
(3) 하루 전부터 집 안팎을 정돈하고, 제사에 음식을 차려놓을 탁자를 손보고 제사에 쓸 그릇을 깨끗이 닦아 놓는다. 제사상은 집안의 관습에 따라 차린다. 그러나 향상(香床)에는 향로와 향합 촛대 외에 중앙에 십자가를 모신다.
◆ 예식순서
(4) 제사 준비가 되어 영정(위패)을 모시면 제주(祭主)는 제사의 시작을 알리고 십자성호를 긋는다.
(5)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 함께 두 번 절한다.
(6) 다음에 제주가 영정(위패)앞에 나아가 무릎 꿇어 분향하고 잔을 받아 미리 준비한 그릇(모사기 茅沙器) 위에 삼제(三祭: 술을 세 번 조금씩 따르는 것)한 다음 돕는 이에게 주면 돕는 이는 잔을 올리고 밥그릇 뚜껑을 열어놓는다.
(*사진이 없으면 이름을 정성스럽게 써 붙이되, "OO0 神位" 라는 말은 쓰지 않도록 한다.)
제주는 두 번 절하고 물러난다.
참석한 모든 이가 차례로 나아가서 잔을 올린다. 그러나 제주 이외에 다른 사람은 삼제를 하지 않는다.
(7) 이와 같은 절차가 끝나면 제주가 조상께 고한다.
『주님의 보살핌으로 오늘 다시( )께 제사를 올리게 되었나이다. 이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드리는 저희의 정성과 사모하는 마음을 받아주소서. 저희는 언제나 ( )를(을) 기억하여 이 제사를 올리오니 ( )께서는 저희가 주님의 뜻을 따라 화목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전구하여 주소서』
(8) 제주는 아래의 말로 참석자들이 함께 조상을 기억할 것을 권한다.
바오로 사도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이렇게 전해줍니다.
『성서에는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하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Ⅰ고린 2, 9).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들 가운데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사람도 없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의 주님도 되시고, 산 자의 주님도 되시기 위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로마서 14, 7~9).
이 말씀으로 우리는 ( )께서는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계시며 주님 안에서 우리와 하나 되시어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 안에 한 가족입니다.
(주례는 다른 성서 말씀을 바탕으로 권고할 수도 있다).
(9) 이어서 주부가 나아가 숟가락을 밥그릇 위에 놓는다.
제주와 모든 참석자는 두 번 절(再拜)한다. 절한 다음 조상을 생각하며 잠시 묵상한다.
(10) 이어서 제주인 주인과 주부는 국그릇을 거두고 냉수나 숭늉을 올린다.
(11) 제주는 모든 참석자와 함께 두 번 절하며 작별 배례를 한다.
제사를 마치면서 조상과 가족, 친척들과의 통교를 더욱 깊게 할 것을 결심하고 주님께 감사하며 성가를 부른다.
(12) 영정(위패)을 따로 모신 다음, 참석자들은 술과 음식을 나눈다.
이 식사는 사랑과 일치의 식사이며 조상과 가족간 통교를 더욱 깊게 하는 의미가 있다. 이러한 축제의 기쁨은 이웃, 특히 소외된 형제들에게도 확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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