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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막달라의 마리아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이주은 쪽지 캡슐 작성일2005-01-30 조회수1,327 추천수0 신고

막달라 마리아는 Mary of Magdala 의 한국어 표현이고, 마리아 막달레나, 혹은 막달레나 마리아는 Mary Magdalene의 한국어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Magdala 는 지역 이름이고, Magdalene 은 그 지역 사람들을 호칭합니다.  물론 둘다 막달라 라는 지방 출신의 마리아 라는 이름의 여자를 가리키는 것이구요.  같은 예를 들자면, 예수님은 나자렛 사람이므로 Jesus of Nazareth(나자렛 - 지역 이름) 이라고 불릴 수도 있고, Jesus the Nazarene(나자린 - 나자렛 출신 사람)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마태오 복음 2장 23절에 보시면 "그를 나자렛 사람이라 부르리라"가 나오지요?  영어로 보시면 "He will be called a Nazarene"이라고 나옵니다.  이와 같이 막달라 마리아, 마리아 막달레나, 막달레나 마리아 모두 미리 말씀드린 것 처럼 막달라 라는 지방 출신의 마리아 라는 이름의 여자를 가리킵니다.

 

하지만, 성서 어디어디에 나온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성서 다른 어느 곳에 나온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같은 여자냐 하는 것은 질문하신 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같은 사람 일수도, 다른 사람 일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성서학자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당시 풍습은 여자들에게는 항상 그 여자가 속한 남자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마태오 복음 27장 56절에 보시면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있었고,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와 제베대오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었다"라고 나오지요.  이렇게 여자는 어릴 때는 아버지에게 속하고, 결혼해서는 남편에게 속하고, 남편이 먼저 죽고 나면 아들들에게 속하므로 항상 누구의 딸, 누구의 부인, 누구의 어머니 라고 불리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만일 남편은 죽었는데 아들은 없는 경우, 남편의 형제들도 없거나 거두어 주기를 거부할 경우, 정말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척박한 팔레스타인 지방의 길거리를 다니다 굶어 죽기 딱 좋은 상황, 그렇게 죽어도 아무도 개의치 않을 상황입니다.  율법에도 추수를 하고 난 다음 밭에 떨어진 이삭은 줍지 말고 과부들에게 남겨 두라고 나오지요.  대부분의 과부들은 이렇게 땅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 먹으며 근근히 생을 연명해 가는 비참한 신세가 되는 것입니다.  성서에 과부에게 잘하라고 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율법에서 형이 자식 없이 죽으면 동생이 그 부인을 자기의 부인으로 맞이해야 한다는 것도 바로 이런 과부의 생명과 안위을 보장해 주려는 제도적 장치입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 라는 이름에서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이 그 마리아는 어떤 남자에게 속하지 않았었다는 것입니다.  아예 결혼을 못했거나 아니면 결혼을 했었는데 과부가 되었다 등의 추측이 있습니다.  누구의 딸로 태어나,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되면 금새 결혼하고(당시 보통 12-15세에 여자들은 결혼하는 것이 풍습), 그 다음에는 누구의 부인이나 누구의 어머니라고 불리는게 당연하다시피 한건데, 나이들어서까지 혼자 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마을에서 온갖 명예롭지 못한 소문들의 주인공, 즉 '동네북'이 되는 것입니다.  혼자 있게 될 경우 그 이유야 여러 가지 이겠지만, 이런 경우 창녀라고 불리는 것은 꼭 그 직업을 가져서가 아니라 혼자라는 그 자체로도 그렇게 불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 복음서 어디에도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창녀'였다는 기록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 어디서 '주워 듣고' 그렇게 알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좀 씁쓸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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