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시온산의 십사만 사천에 대해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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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허선 | 작성일2006-07-29 | 조회수614 | 추천수0 | 신고 | |
세상의 종말에 대한 정보를 일러 주는 책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심판 속에서 끝장나는 세상을 상상하면서요. 그러나 본디 요한묵시록은 그런 책이 아닙니다. 요한묵시록이 쓰여진 상황을 알게 되면 좀 달라질 수 있어요. 묵시록의 배경은 초대교회가 로마제국으로부터 극심한 박해를 받고 있던 상황입니다. 특히 묵시록을 쓴 저자(편의상 요한이라고 하지요)는, 스스로 신이요 황제라고 지칭하던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박해로 유배당한 처지에서 이 묵시록을 썼지요.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황제는 고문을 하고, 배교를 강요하기도 하고, 사형에 처하고 그랬어요. 이로 말미암아 초대교회는 최대의 시련기를 맞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를 고난받는 어린양이요 죽음을 통해 부활을 이루신 분임을 새로게 일깨우며 박해 속에서 고통받는 형제, 자매들을 위로하였습니다. 요한은 이스라엘의 역사에 함께 하신 하느님은 새로운 당신 백성(신약의 백성)과도 함께 하시는 분이며, 그분은 모든 악의 세력을 부수고 궁극적으로 승리하시는 분이라는 확신을 전했던 것입니다. 결국 묵시록의 큰 주제는 고통과 시련을 넘어서는 희망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이 주로 듣고 있는 묵시록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 두려움만 키우고 있지 않습니까? 고통과 시련을 넘어서는 희망,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고자 하셨던 바입니다. 그분을 따르는 요한 역시 그 어려운 시기에 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일깨우고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유대 묵시 문학과 예언 전통을 따르고 있는 요한묵시록은 환시와 상징적인 짐승과 숫자, 신비스런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어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많은 오해를 낳은 성서지만, '고통과 시련을 넘어서는 희망'이라는 관점에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고난받는 형제, 자매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묵시록 저자의 애절하고도 강한 사랑도 느껴보시면서요... 그 사랑과 희망의 진원지는 바로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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