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부님...성서의 이해에 관해 질문드려요..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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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준휘 | 작성일2006-10-18 | 조회수1,013 | 추천수2 | 신고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1 학생인 가톨릭 신자입니다. 사실 전 프로테스탄트 교회에 다니다 제 종교적 결심으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로 정말 전에 없었고 미처 느끼지 못했던 종교적인 거룩함과 새로움을 느끼면서 지금도 즐겁게 생활중입니다. 사실 저는 개신교의 극히 세속적인 모습과 현세구복적인 모습에 환멸을 느꼈었습니다. 또 이성적인 면과 철학적인 면에 결함이 많았던 개신교적 신학, 교리에 또한 환멸을 느꼈고 결국 이것이 제가 많은 검토끝에 스스로 가톨릭신자가 되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론 고1 학생의 신분으로서 일반 학업에 열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요즘 제 주된 관심사는 신학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본당 중고등부 교리로는 저의 지적욕구를 충족할 수 가 없고, 많은 부분을 가톨릭 출판사나 바오로서원 등에서 나오는 신학서적과 성서, 교리서로 해결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제 다분히 부족한 지식으로 그 방대한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려 하니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에 봉착하곤 합니다. 이러한 물음들에 특히 불을 지폈던 사건이 이른바 '안상홍의 증인'과의 대화 였습니다. 물론 안상홍을 감히 재림예수라 일컫는 그들의 이론이 매우 조악한데다 모순이 많았고 고등종교가 가져야 할 필수적 조건조차 갖추지 못한다는것을 간파했고 그들의 주장에 저 또한 제 가톨릭적 지식 내에서 부족하나마 반박을 했습니다. 그들은 대화에서 여호수아 10장 (천주교 새성경) 11절 그들이 이스라엘을 피하여 벳 호론 내리막길로 도망칠 때, 주님께서는 아제카에 이르기까지 하늘에서 큰 우박을 쏟아 부어 그들을 죽게 하셨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우박으로 죽은 자가 이스라엘 자손들의 칼에 맞아 죽은 자보다 더 많았다. 12절 주님께서 아모리족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으로 넘겨주시던 날, 여호수아가 주님께 아뢰었다. 그는 이스라엘이 보는 앞에서 외쳤다. “ 해야, 기브온 위에, 달아, 아얄론 골짜기 위에 그대로 서 있어라.” 13절 그러자 백성이 원수들에게 복수할 때까지 해가 그대로 서 있고 달이 멈추어 있었다. 이 사실은 야사르의 책에 쓰여 있지 않은가? 해는 거의 온종일 하늘 한가운데에 멈추어서, 지려고 서두르지 않았다. 14절 주님께서 사람의 말을 그날처럼 들어주신 때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 정녕 주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하여 싸워 주신 것이다. 이부분을 들면서, NASA에서 지구의 자전일수 계산을 하는데 하루가 비었고 여기를 여호수아서의 기브온 위에 해가 멈추었던 사건과 이사야서에 나오는 사건의 비는 시간을 맞추어 넣으면 딱 맞아떨어진다며 이것이야말로 성경의 과학이며 하나님(분명 하느님이시지만..)의 역사하심이 아니냐며 저를 다그치더군요. 이 일화는 제가 개신교 교회에 다닐 때에도 있던 이야기로, 개신교 교회에서도 공공연히 떠들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NASA는 그러한 계산을 한 바가 없다고 공식 발표한 바가 있는데다가, 2000KM/H 의 속도로 자전하는 지구가 멈춘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이 사건을 고대인의 인식이 아닌 현대인의 눈으로 인식하기에는 사이비 과학에 불과하다는 생각과, 아무리 신앙이라도, 아무리 전능하신 하느님이시라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모순되지만, 개인적, 작은 범위에 국한된 기적들은 왠지모를 신뢰성이 가지만, 이러한 것들은 스케일이 너무 전지구적인지라...하느님께서도 당신이 섭리하시는 이 세상을 마치 레고블럭으로 조립한 것 마냥 만물의 섭리를 마음대로 깨시고 세상에 개입하시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 또한 그들의 주장이 모순될 수 밖에 없는것이..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과학적인 면을 뛰어넘는 것이고, 종교는 과학처럼 물질계의 현상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만유의 목적을 논하는 데에 포커스를 맞춘다는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그런데 과학으로 부정도 긍정도 할 수 없는 하느님의 힘에 대해 말할때 과학적 증거를 대면서 결국에는 과학을 뛰어넘는 존재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며, 신학자이신 한스 큉 신부님의 말씀처럼 우리의 하느님을 극히 외람되나, '땜장이 하느님'으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교도권에 맡겨진 가톨릭의 성서해석에 따르면 기브온에 해가 멈추고 아얄론 골짜기에 달이 멈춘 일을 비롯하여 성서의, 특히 탈출기와 여호수아서 또 엘리야와 엘리사 이야기에 집중된 기적에 대하여 어떠한 결론을 내려야 할까요? 기적을 모두 전능하신 하느님의 치적과 역사하심으로 처리하면 신앙과 이성이 첨예한 대립을 하고, 모두를 성서 기록자가 교훈적 목적으로 삽입한 미드라시따위로 처리한다면 성서가 교훈설화에 지나지 않는데다, 하느님의 말씀으로서의 의미도 잃는것이 아닌가 하는, 굳게 믿었던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듭니다. 그러나 우습게도 그리스도의 동정녀탄생이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믿음은 기적으로서 제 마음속에 버티고 있습니다. 신약의 기적적 부분에 대해서는 구약성서의 기적해석과는 다른 방법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이부분에 대한 교회의 공식입장은 없나요? 혼란스러운 마음에 정리 없이 마구 써내려간 듯 해서 송구스럽습니다. 주님께서 항상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ps : 사실 저는 축자주의를 지양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것을 인간의 언어로, 역사적 사실보다는 교훈적인 뜻으로 성서를 이해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말 그대로 Fact 와 Truth, 사실과 진실을 구별하여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한 듯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서 주해서말고도 제가 성서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지를 알려줄 만한 참고도서가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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