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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구약성서중 역사서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유효근 쪽지 캡슐 작성일2007-04-25 조회수1,679 추천수0 신고

꼬리글을 달고보니 제가 너무 무성의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역사서에 대한 참고자료를 올립니다. 이 자료는 지난해까지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으로 계시던 김건태신부님의 구약성서 입문 중 일부입니다.^^

 

 

제7장 신명기계 역사서



Ⅰ. 개  관



히브리어 경전의 구분법을 따르면 여호수아서, 판관기, 사무엘 상·하권, 열왕기 상·하권은 전기 예언서에 속한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12 소예언서를 포함하는 후기 예언서에 대칭되는 명칭이다. 전기 예언서라는 명칭은 여호수아서는 예언자 여호수아가, 판관기와 사무엘 상·하권은 예언자 사무엘이 그리고 열왕기는 예언자 예레미야가 저술했다는 전승에서 비롯되나, 이 작품들이 예언서적인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훼와 이스라엘의 관계, 대변자로서의 예언자들이 선포하고 있는 하느님의 말씀에 이스라엘 백성이 순종하고 있는지 아니면 불순종하고 있는지를 다루고 있는 것이 이 작품들의 기본 내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저런 예언자들을 제외하더라도 사무엘, 가드, 나탄, 엘리아, 엘리사, 이사야, 예레미야 등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예언자들이 종종 그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열왕기 같은 경우는 유배시대 이전의 예언-집필가들이 활약했던 시대상황을 잘 묘사해 주기도 한다.

이처럼 여호수아, 판관, 사무엘, 열왕기는 그 다음 이어지는 예언서들과 밀접한 관계를 띠고 있지만 또한 그 앞부분, 즉 모세오경과도 부정할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는 작품이다. 모세오경의 마지막 권인 신명기 마지막 본문에서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로 지명되며, 여호수아서는 모세가 죽은 다음 날로부터 시작된다(여호 1,1). 이런 이유로 모세오경을 이루고 있는 4대 전승, 즉 야훼계, 엘로힘계, 신명기계, 사제계 전승을 본 작품들 속에서도 찾아보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아직 만족할만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모세육경” 주창자들에 의해 여호수아서에서 야훼계 전승과 엘로힘계 전승과 흡사한 문헌들을 식별해내기 위한 집요한 노력이 있었으나 어느 누구도 여호수아서가 신명기계 학자들에 의해 저술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신명기와의 이러한 관계는 여호수아서뿐만 아니라 다른 역사서에서도 다양하게 감지된다. 신명기를 역사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선택을 정당화시킴과 동시에 이러한 선택에서 비롯되는 신정(神政)을 절대적인 제도로 강조하고 있는 작품으로 본다면, 여호수아서는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 말씀에 대한 성실성을 통하여 약속의 땅에 정착하는 과정을, 판관기는 선택에 상반되는 배반과 회개를 거듭하는 이스라엘을 묘사하고 있다. 사무엘 상·하권은 사울에 의한 왕정 실패 후 신정이 어떻게 다윗을 통하여 구현되고 있는가를 서술하고 있으나, 솔로몬 사망 이후 신정을 펴지 못하는 왕들을 질책하면서 결국은 왕정제도의 실추와 소멸을 그리고 있는 것이 열왕기의 내용이다. 이렇게 볼 때 신명기는 열왕기 끝 부분까지 이르는 이스라엘 대 종교사의 서막부분으로 자리한다. 단 성서 속에서 신명기가 역사서와 구분되어 배열된 이유는 모세라는 인물과 그의 작품[전승]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따로 떼어놓기 위함에서였을 것이다.

신명기계 학자들은 이스라엘의 과거역사를 묵상하고 거기서 종교적 교훈을 파악하고 제시한 사람들로서 이미 하나로 묶여 전달된 구전 전승이나 문헌을 사용하고 있으며 필요시 재손질하고 있다. 이들에 의한 편집은 여러 시대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서 신명기계 역사서를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



Ⅱ. 역사서 각권


1. 여호수아서


여호수아서가 제시하고 있는 대로의 가나안 정복사는 복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역사이다. 상이한 오래된 전승을 혼합하고 조립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해 주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여호수아가 죽을 때까지도 약속의 땅은 아직 완전히 정복되지 않았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7세기말의 신명기계 학자들은 이 정복사에 현실과 다른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그들에 의하면 여호수아는 이미 통일된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이며, 가나안 전 지역은 이미 여호수아의 지배하에 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고 계시기”(여호 10,42) 때문이다.


1) 구 조

- 머리말(1)

- 가나안 정복(2-12)

- 가나안 분배(13-21)

- 결어 (22-24,27)

- 부록 (24,28-31)


2) 내용과 분석

- 머리말 (1장)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약속의 땅을 선사해 주셨음을 재천명하고 있으나, 이 땅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당신 말씀에 대한 성실성이 요구됨을 상기시키고 있다.

- 가나안 점유 (2-12장)

먼저 2-9장안에서 우리는 벤야민 지파의 성소(聖所)였던 길갈(Gilgal)과 관련이 있는, 거기에 보존되어 있었을 전승 그룹을 만나게 되며, 모세오경의 사대전승 (J.E.D.P)과는 상이한 18루어 두 작품의 편집조화를 잘 드러내주고 있는 부분이다.


3) 신명기계 편집

여호수아서가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기 이전에 벌써 이 책에 수록된 여러 전승들이 다소 폭넓게 서로서로 조화를 이루어 연계되어 있었던 것으로 본다. 신명기계 학자들은 자신들이 작품에 심고자하는 정신에 따라 이러한 전승들 여기 저기에 손질을 가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다음에 열거하는 본문들은 신명기계 학자들에 의해 구성되어 삽입된 작품으로 취급한다: 1장 전체 또는 최소한 1장 1-9절의 도입부분, 라합의 신앙고백 (2,9-11절; 신명 4,39절과 비교), 에발 산 모임 (8, 30-35; 여호수아서 24장과 관계가 있고 신명기 27장으로부터 직접적 영향을 받은 부분), 정복 요약부분(12장), 24장의 중복부분인 23장 전체.

신명기계 학자들에 있어서 가나안 정복은 세속적 사건이 아니라 신학적인 사건이었다. 가나안 정복은 하느님 구원사업의 단면으로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과 맺으신 약속 가운데 기본적이며 우선적인 것이었다. 학자들이 작품에 손을 대려했을 때는 하느님 계획실현이 다시금 위기에 처해 있는 것처럼 보였던 시대였다. 북 이스라엘 왕조는 이미 멸망했고 남 유다 역시 초라한 모습으로 맥을 이어가고 있었을 뿐이다. 따라서 여호수아서가 강조하고 있는, 여호수아의 지도 아래 통일된 국가상은 이러한 위태로운 시대에 예언적인 의미[가치]를 지니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의 일치를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은 그 옛날 여호수아 시대와 마찬가지로 야훼 하느님 한 분뿐이시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상이 출애굽이라는 황금시기 안에 삽입되어 나타나며, 율법에 대한 순명을 떠나서는 일치도, 하느님의 축복도 받을 수 없음을 재천명한다. 여호수아서에 나타난 이상적 승리는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야훼의 율법을 준수할 줄 알 때 비로소 얻게 되는 하느님의 구원 선물이 될 것이다.



2. 판관기

판관기는 신명기계 역사가들의 편집방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판관기의 주요부분이라 볼 수 있는 3장 7절-16장 31절은 여러 “판관들” 또는 “지파의 영웅들”을 소개하고 있으나, 이들에 관한 전승들은 단 하나의 관점에서 편집되어 있다. 2장 6절-3장 6절 그리고 10장 6절-16절 및 각 판관들의 등장을 알리는 문구 속에서 편집자의 작의(作意) 또는 신학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스라엘의 배반 → 이에 대한 하느님의 응벌 → 이스라엘의 회개와 울부짖음 → 하느님의 구원.


1) 구 조

- 역사적인 도입부분 (1,1-2,5)

- 교의적인 도입부분 (2,6-3,6)

- 판관들의 역사 (3,7-16,31)

- 부록 (17-21) : 단 지파의 이동과 성소 (17-18)

                 기브아의 범죄와 벤야민 지파를 거스른 전투 (19-21).

2) 내용과 분석

첫 번째 도입부분은 성공사례, 실패사례와 함께 이스라엘 지파들의 가나안 정복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각 지파에 분배된 영토에는 아직도 원주민들로 구성된 위협적인 저항세력이 자리잡고 있음을 밝혀 준다. 하느님의 약속과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와 같은 상황은 따라서 그 해명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었다 (2,1-5). 이와 같은 정복시대를 상기시키는 역사적 서언부분에 뒤이어 본격적인 판관들의 시대가 펼쳐진다(2,6-16,31). 이 가운데 2장 6절-3장 6절은 이스라엘 지파들의 역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즈음에 대해 종교적 의미를 부여해 주는 또 하나의 도입부분으로 취급해 볼 수 있다(여호 24,28-31절과 비교). 여기서는 여호수아 시대가 비교적 이스라엘의 성실성을 보여 주었던 시대였다면 판관시대는 불성실성을 보여 주었던 시대로 미리 평가되고 있다.

판관기의 주요부분이 이스라엘 열두 판관들에 관한 내용인 것은 사실이나 그 안에서 다양한 차이점이 발견된다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다(3,7-16,31). 드보라, 기드온, 입다, 삼손의 활약에 대해서는 장황하게 묘사해 주고 있는 반면, 그 외의 판관들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또는 그 이름 정도를 언급하는데 만족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후 판관기는 왕정제도 정착 이전 이스라엘의 무정부 상태를 말해 주는 두 개의 부록으로 끝을 맺는다. 마치 왕정제도의 필요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 사화들이 삽입되었다는 인상을 심어준다(17-21장).


3) 신명기계 편집

판관기에 수록된 다양한 전승들은 가나안 정복 이후 이스라엘 백성의 생활 환경을 묘사해 주고 있다. 이 전승들은 한 영토를 공유하고 있는 여러 민족들과 잦은 분쟁을 치러야 했던 이스라엘을 소개시켜 주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여호수아서가 이미 서술한 바에 잘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승들 자체는 재손질되지 않았으며, 단지 각기 다른 전승들에 상동성(相同性)을 부여하면서 작품의 일반적인 구조[틀]안에 삽입되어 나타날 뿐이다. 편집자들은 최소한의 응용과 함께 자신들의 작의를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모든 것이 야훼께 대한 충실성에 달려 있으며, 질투의 하느님은 당신 백성들에게 전적인 사랑을 요구하고 계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편집방법을 통하여 신명기계 학자들은 동시대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당대의 문제점들을 타결해 나 갈 수 있는 확고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조상들처럼 회개하여 야훼께 돌아올 때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며, 그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구원자를 보내 주시리라는 생생한 산 교육 말이다.




3. 사무엘서

다른 신명기계 역사서들에 비해 신명기계 학자들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은 작품으로 보이나, 사무엘 상권 7장, 12장, 하권 7장에서 이들의 주요사상을 엿볼 수 있다. 사무엘 하권 9-20장은 문학적인 조화[단일성]를 잘 보여 주고 있으나, 그 밖의 부분들은 다분히 혼합적이다. 그 중요성 때문에 왕정제도가 각기 다른 상황에 따라 평가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사울이나 다윗에 관한 사화 속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발견된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편집자들이 각기 다른 전승들을 인위적으로 조화시키려 했다기보다는 오히려 나란히 열거하는 데 만족하고 있다는 증거로 이해된다. 각 전승에 고유한 특징들을 잘 보전하려 고심했다는 점에서 작품의 연속성이나 논리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시인할 수밖에 없으나, 한편 서로 다른 전승들을 쉽게 판별하고 정리해 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신명기계 학자들은 이처럼 자신들이 수집한 전승들을 자유자재로 수정하거나 편집하지 않고서, 하나의 전승을 희생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작품전체의 논리적인 일관성을 희생시켜가면서 그 모든 전승들을 결집시키는 데 만족했다고 볼 수 있다.


1) 구  조

- 사무엘(1사무 1-7)

        ∘ 사무엘의 유년기(1-3)

        ∘ 하느님의 궤(4-7)

- 사무엘과 사울(1사무 8-15)

        ∘ 왕정제도의 탄생(8-12)

        ∘ 사울시대의 개막(13-15)

- 사울과 다윗(1사무 16-2사무 1)

        ∘ 사울 왕궁에 들어오게 된 다윗(16,1-19,7)

        ∘ 다윗의 도피(19,8-21,16)

        ∘ 무리의 우두머리 다윗(22-26)

        ∘ 블레셋에 망명한 다윗(17-2사무 1)

- 다윗(2사무 2-20)

        ∘ 유다 왕 다윗(2-4)

        ∘ 남북 이스라엘의 왕 다윗(5-8)

        ∘ 다윗 왕권계승 사화(9-20)

- 부록(2사무 21-24)


2) 내용과 분석

- 사무엘 상권

1-3장은 사무엘의 탄생과 유년사화를 전해 주고 있으나 사무엘서 전체에 관한 도입부분으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이 블레셋 민족에 의해 야훼의 궤를 빼앗기는 사건 (4-6장)은 실로(Silo) 성소 또는 사제 엘리와 그의 자식들에 대한 언급을 제외한다면 앞부분과 거의 관련이 없는 작품이며, 사무엘 역시 여기서는 제2의 인물로 나타날 뿐이다. 또한 7장은 본 사화의 논리적 속편으로 볼 수 없으며 게다가 사무엘이 1-3장의 예언자와는 달리 판관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7,15). 

8-12장에서는 두개의 서로 다른 전승이 쉽게 발견된다. 하나는 친(親)왕정제도 전승이고(8; 10,17-25; 12) 다른 하나는 반(反)왕정제도 전승이다(9; 10,1-16; 11). 이 두 개의 전승이 8장 22b절과 10장 26-27절 그리고 11장 12-15절에 의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음 13장 16절-14장 46절에서의 사울(Saul)은 무슨 일이든 하느님께 여쭙는 경건한 종교적 인물로 소개되며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도움을 받는 인물로 나타나는 반면, 13장 8-15절은 15장과 이중어록(二重語錄)을 형성하면서 사울이 이미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았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렇게 볼 때 1-15장에서는 크게 서로 다른 두 개의 편집단계가 발견된다. 제1단계에서는 야훼의 궤를 빼앗기는 사건에 이어 왕정제도에 관한 사화가 뒤따라 나오며 이는 또한 블레셋과의 전투를 준비시키는 과정으로 제시된다(4-6; 9,1-10;11; 13-14). 이 단계에서 사무엘은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자 또는 사울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의 도구로 등장한다. 여기에 사무엘에 관한 설화가 보충되며(1-3장), 다윗에게 기름 바르는 사건(16,1-3) 설명을 목적으로 사울의 버림받음 이야기(15장)가 등장한다. 제2단계에서 사무엘은 마지막 판관으로 묘사되며, 이는 반 왕정제도 사상을 준비 또는 돈독케 하고 있다(7-8; 10,17-25; 12).

이후 서로 다른 전승 또는 이중어록이 끊임없이 발견된다. 야훼로부터 이스라엘 왕으로 첫 선택을 받은 사울의 왕권이 어떠한 이유 및 상황으로 말미암아 다윗에게 양위되는지 독자들 스스로 판단해 낼 수 있도록 편집자는 수집한 전승들을 그대로 전해주는 데 만족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면 여기서 서로 다른 전승 또는 이중어록을 열거해 보도록 한다 : 다윗과 사울의 인연(16,14-23; 17,1-11절과 17,12- 30; 17,55-18,2), 사울의 다윗 살해기도(18,10-11절과 19,9-10), 다윗의 업적과 명성(18,12-16절과 18,28,30), 사울 딸과의 결혼 언약(18,17-19절과 18,20-27),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19,1-7절과 20,1-21,1), 배반당한 다윗(23,1-13절과 23,19-28), 사울을 살려두는 다윗(24장과 26), 끝으로 사울의 죽음(1사무 31,1-4절과 2사무 1,1-16).


- 사무엘 하권

사울의 죽음 후(2사무 31; 1열왕 1) 2-6장은 헤브론(Hebron)에서의 다윗 왕국, 블레셋과의 전투, 예루살렘 점령과 천도 그리고 예루살렘에 야훼의 궤를 안치시키는 이야기를 전한다. 나단(Natan)의 예언과 다윗의 기도를 소개하고 있는 7장은 오래된 작품이며 구약성서 가운데 주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8장은 다윗이 치른 전투를 요약해 주는 내용으로 편집자들의 작품으로 본다. 이어서 서술되는 다윗 왕권 계승사화(9-20; 1열왕 1-2)는 솔로몬 시대 초기 사건을 직접 목격한 사람의 손에 의해 구성된 작품으로서 재손질한 흔적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구약성서 최초, 최대의 산문체 걸작품으로서 때로는 야훼계 사상이 엿보이기도 하나 야훼계 학자의 작품으로 보기는 힘들다.

끝으로 21-24장에서는 원래 주제상 둘씩 짝지어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섯 개의 단편들이 발견된다: 종교적 범죄에 대한 응벌(21,1-14절과 24장), 블레셋 패장과 다윗의 장군 목록(21,15-22절과 23,8-39), 임금에 관한 시편(시편 18편 참조)과 다윗의 마지막 말 (22장과 23,1-7).


3) 신명기계 편집

다윗 왕권계승사화(2사무 9-20장; 1열왕 1-2장)는 솔로몬 시대 초에 완성된 작품으로 본다. 그 외 작품들은 비교적 후기에 수집, 보완, 편집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떠한 역사적 상황이 사무엘서라는 한 권의 작품이 탄생되도록 자극했겠는가? 그것은 북 이스라엘 왕조의 멸망이다. 북 이스라엘의 멸망과 함께 남 유다로 흘러 들어온 전승이 남 유다의 전승과 만나게 되며, 이때부터 남 유다왕국, 특히 다윗 가문에 초점을 맞추고서 작품이 서서히 완성되었으리라 본다. 그러기에 이 작품에서 다윗은 모세만큼 중요한 인물로 제시되며 이에 대해서는 나단의 예언 (2사무 7장)이 핵심적이다.

신명기계 학자들은 다윗-솔로몬 이후 남북 이스라엘 왕국의 왕정제도에 대한 쓰라린 체험을 터득한 후 과거의 이상적 임금 다윗에 대하여 관심을 쏟음과 동시에 새로운 이상적 임금을 기대하는 한편 이 왕을 중심으로 모든 백성이 일치하여 새로운 왕국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불러일으키고자 작품에 손을 댄 것으로 본다.



4. 열 왕 기

다윗의 말년으로부터 이야기가 전개되는 열왕기는 사무엘서의 후편으로 보인다. 다윗 왕권계승 사화의 정점으로서 솔로몬의 즉위를 묘사하는 열왕기 상권 1-2장에 이어서 솔로몬의 역사, 사마리아 멸망까지의 남북왕국의 역사, 이후 유다의 마지막 왕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 열왕기이며, 작품 한 가운데에서 예언자 엘리야와 엘리사(1열왕 17-2열왕 13)의 행적이 발견된다.

각 시대의 역사는 따로 따로 그러나 전체적으로 제시되며 줄곧 종교적 성격이 강조되고 있다. 각 시대의 역사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자주 반복되는 문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왕 자신의 품행에 관한 것으로써 결국 하느님의 율법에 얼마나 신실했느냐 하는 내용이다.

1) 구  조

- 다윗 왕권계승(1열왕 1-2)

- 솔로몬 시대(1열왕 3-11)

- 정치적 종교적 분단(1열왕 12-13)

- 엘리야 시대까지의 남북왕조(1열왕 14-16)

- 엘리야(1열왕 17-2열왕 1)

- 엘리사(2열왕 2-13)

- 721년까지의 남북왕국(2열왕 14-17)

- 유다왕국(2열왕 18-25,21)

- 부록(2열왕 25,22-30)


2) 내용과 분석

열왕기 상권 1-2장은 사무엘 하권 9장에서 시작된 다윗 왕권 계승사화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솔로몬이 다윗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게 되는 결정적 단계를 말해 주고 있다. 3-11장까지는 솔로몬에 관한 역사이나 이 가운데 6-7장은 사제계 전승에 속하는 성전묘사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고, 3장 2-3절과 11장 1-13절, 41-43절과 8장 대부분은 신명기계 편집자에 의해 이루어진 작품으로 본다. 12-16장은 분명 “왕조실록”을 원전으로 구성된 작품이나, 베델(Bethel)성소 저주사화 (12,33-13, 33)와 여로보암에 대한 아히야의 신탁(14,1-18)은 예언전승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다음 엘리야에 관한 작품은 다분히 혼합적일 뿐만 아니라 그나마 아람인과의 전쟁사화(20; 22)로 단절된 채 나타나며, 엘리사에 관한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두 예언자에 관한 작품은 왕정시대 혼란기 이스라엘의 대 예언자들이었던 이들이 이루어낸 놀라운 일들을 소개하던 대중선집(大衆選集)에서 발췌한 작품으로 추정된다. 끝으로 히즈키야의 역사는 예언자 이사야라는 인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열왕기 하권 18장 13절-20장 19절은 이사야서 36-39장에서도 발견되며, 이는 이사야의 제자에 의하여 기초된 작품으로 여겨진다.


3) 열왕기 편집시기

열왕기 상하권 초판은 약속으로 가득 찼던 시대 즉 요시아 시대에 편집되었을 것이다. 열왕기 하권 23장 25절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요시아 왕에 대한 찬사, “요시아처럼 모세의 모든 율법에 따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야훼께 돌아온 임금은 그 앞에도 없었고 그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았다”라는 구절이 초판의 맺음말이었을 것이다. 제 2판은 유배시대 중인 대략 560년경(2열왕 25, 27절 참조) 편집되었을 것이며, 이때 요시아 이후시대가 작품에 첨가된 것으로 추측한다.

열왕기 편집자들은 요시아 왕의 종교개혁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실감했으며, 587년의 국운으로 치달려간 암흑의 날들을 상기시켜야만 한다는 의무감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왕기 마지막 부분이 다윗의 후계자 여호야긴에게 하사된 바빌론 왕의 호의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가닥 희망의 빛, 구원의 서광을 은연중에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2열왕 25,27- 30).

Ⅲ. 결어 : 신명기의 가치


신명기계 역사서는 열왕기에서 끝맺음하지만 신명기의 영향력은 지속된다. 계시된 그리고 글로 옮겨진 신명기계 법은 유배시대 이후의 유대교 전체를 지배하게 되며, 역대기와 다니엘서 그리고 마카베오서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모든 성서가 그러하듯 영원한 작품으로 남는다.

신명기 정신은 율법 제일주의의 경향을 바로 잡아주며 중용의 미를 가르친다. 신명기가 모세의 법을 거듭 강조할 때는 이를 세심법 또는 지키기 어려운 법으로서가 아니라(신명 30,11-14) 사랑의 법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역시 기본 계명을 언급하면서도 신명기의 또 다른 고유정신인 이웃 사랑에 관한 가르침을 연계시켜 말씀하신다 (마르12,30; 루가10,27; 마태22,37).

그러나 신명기의 진정한 가치는 이 작품이 신명기계 역사서들과 함께 유배시대 이후의 새로운 유대 공동체를 가능케 했다는 데에 있다. 신명기 신학은 유대교로 하여금 온갖 시련을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준다. 이 작품은 이스라엘의 비극을 정면에서 바라볼 줄 알며, 야훼께 대한 신실성을 과감하게 변호할 줄도 아는 작품이다. 바로 여기서 신명기 신학은 하나의 은총론으로 넘어간다. 이는 모든 것이 전적으로 하느님께 달려 있으며 그분에겐 결코 실망이나 좌절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바빌론 유배라는 비극적 현실을 체험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음과 같은 위로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네가 곤경에 빠지고

이 모든 일이 너에게 닥치면

마침내 너는 야훼 너의 하느님께 돌아가

그분의 말씀을 잘 듣게 될 것이다.

야훼 너의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너를 버리지도 파멸시키지도 않으실 것이며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계약도

잊지 않으실 것이다.

(신명 4,30-3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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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장 역대기자의 역사서



Ⅰ. 개  관

신명기계 학파의 작품인 신명기계 역사서와 이 역사서가 반향하고 있는 신학을 살펴본 바 있으나 이와 동일한 문학유형의 또 다른 작품들을 성서에서 만난다. 이 작품들은 유배시대 이후에 저술되기 시작한 작품들로서 사제계 사상이 뚜렷이 드러나는 작품들이다.




Ⅱ. 역사서 각권


1. 역대기


1) 저자와 저작연대

역대기는 에즈라-느헤미야서와 함께 하나의 작품을 형성한다. 용어와 문체가 동일하며, 예루살렘 성전에 대한 관심이나 족보나 통계에 대한 관심 역시 마찬가지이다. 또한 역대기의 마지막 본문인 역대기 하권 36장 22-23절이 에즈라서 도입부분(1,1-3)에서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 작품들은 동일한 저자에 의해 저술된 하나의 저서임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작품들은 에즈라-느헤미야 활동시기(대략 450년) 이후에 완성된 작품일 것이며, 역대기 상권 3장 19-24절이 말하는 다윗의 족보가 다윗의 후손으로서 유배로부터의 귀환인물인 즈루빠벨로부터 시작해서 최소한 6대가 더 내려가므로 350년경까지를 추측케 한다. 또한 작품 속의 용어와 문체가 사제계 전승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히브리어 경전이 역대기를 최후의 작품으로 열거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이 작품의 저작연대를 350-300년으로 추정하도록 한다.

이 작품의 히브리어 서명은 םיꗬꖿꕘ יꙟꔮꕑ(diberê hayyāmîm : “날들의 사건들”)이고 희랍어 서명은 Παραλειπόμενα (Paraleipomena : “누락된 사건들”)이다. 히브리어 경전은 본서를 하나의 역사서로 보고 있는 반면, 희랍어 경전은 사무엘서와 열왕기의 보충부분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Vulgata 역시 이 서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Liber Paralipomenon).


2) 구조

- 아담에서 다윗까지 ( 1역대 1-10 )

족보 ; 1 - 9

  사울 ; 10

- 성전에서 거행되는 종교의식 창시자로서의 다윗 ( 1역대 11-29 )

다윗시대 ; 11 - 14

  다위 성 안의 결약의 궤 ; 15 - 20

  예루살렘 성전 건축 준비 ; 21 - 29

- 솔로몬과 예루살렘성전 건축 ( 2역대 1-9 )

- 남 유다의 왕조사 ( 2역대 10-36,21)

- 부록 ( 2역대 36,22-23 )

(이후의 역사는 에즈라-느헤미아서에서 이어진다).


3) 문학유형

역대기를 사무엘-열왕기와 비교해 볼 때 우리는 저자가 하나의 역사적인 작품을 구성하기를 원했다는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 속에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역대기가 사료 면에선 신명기계 역사서와 일치하고 있다 하더라도 역사에 대한 관점이나 작품 구성 면에서는 상당한 차이점이 발견된다.

역대기는 유배시대 이후의 복잡한 종교적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역사를 통해 얻으려는 집요한 노력과, 특히 유배시대 이후 유대교가 당면한 문제점들을 다윗 시대까지 끌어올리려는 경향을 노출시키고 있는 작품이다.

저자의 의도는 과거와 현재사이의 연속성을 정립시킴과 동시에 지나간 일 들이 지금 이 시대에도 의미가 있음을 강조하는데 있다. 또한 저자의 저술목적은 다윗 왕가의 역사를 기술하는 데 있으며, 이 왕가가 종교영역 안에서 이루어낸 업적을 제시하는 데 있다. 역대기 기자가 자신의 역사신학을 정립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의도와 목표를 중심으로 해서이다. 따라서 그의 작품은 신명기계 역사서와 다른 역사서이며 동시에 역사에 대한 신학서이다.


4) 저술방법

- 사무엘서와 열왕기를 축소시켜 나가고 있다.

- 다윗과 다윗 왕가에 관한 역사만을 하느님 백성을 위한 참된 역사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    서 북 이스라엘 왕조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

- 다윗과 솔로몬 시대의 영광을 강조하기에 탐탁하지 않은 이러저러한 사건들을 의도적으     로 삭제시키고 있다.

- 축복과 저주의 대상이 왕뿐만 아니라 백성 전체로 확대된다. 하느님께 불순 종 했던 왕과    백성은 저주를 받게 되며, 성전과 종교의식에 대해 열성과 성실성을 보였던 왕과 백성은    축복을 받는다.




5) 저자와 다윗

사제이며 예언자였던 에제키엘의 이념을 받아들여 저자는 자신의 작품 속에 메시아 사상을 반영시키고 있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다윗, 왕이며 동시에 사제인 다윗은 역사적 인물을 이상화시킨 인물로서의 다윗이 아니라 미래의 다윗, 전혀 새로운 다윗, 즉 메시아로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저자가 자신의 작품 속에서 하느님 왕국에 대한 종교성을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는 이에 대한 “완성”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빌라도 앞에 선 예수 그리스도처럼 “내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 (요한 18,36)라고 저자 역시 침묵 속에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저자가 미래 속에서나마 어렴풋이 찾아보려 했던 그 임금은 그의 작품을 완성으로 이끈, 그의 이념을 실현시켜 준 예수 그리스도임에 틀림없다.



2. 에즈라-느헤미야서


1) 저자와 연대

  ( 역대기의 저자와 저작연대를 참조하시오 )


2) 구조

- 귀환과 예루살렘 성전 재건(에즈 1 - 6)

- 새로운 유대 공동체 조직(에즈 7 - 느헤 13)

        에즈라의 사명과 인물(에즈 7 - 10)

        느헤미야와 예루살렘 성벽 개축(느헤 1 - 7)

        느헤미야와 에즈라의 종교 쇄신(느헤 8 -13)


3) 종교적 관점

예루살렘 성전

유배지에서 귀환한 유대인들의 당면과제는 587년 바빌론 제국에 의해 파괴된 예루살렘 성전의 재건사업이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를 사명으로 유배민들은 본국으로 귀환한다(에즈 1,1-4). 성전은 당신 백성 한 가운데에 늘 거하시는 “하느님 현존”에 대한 실질적이며 물리적인 표지였기에 성전 재건사업은 그렇게 긴박한 작업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 사업은 515년경 그 완성을 보게 되며[제2 예루살렘 성전이라 칭함], 이를 하느님의 업적으로 찬양한다(에즈 6).


성도 예루살렘

예루살렘 성전은 성도 예루살렘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은 되풀이할 필요가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현재와 미래를 위한 성도에 대한 깊은 관심 때문에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파견되기를 자청하여 성벽개축 작업에 착수한다(에즈 2-6). 전쟁으로 황폐화한 이곳에 여느 때처럼 하느님 백성이 다시 안주할 수 있도록 하려는 (느헤 11), 또한 이방인 상인들에 의해 침해된 안식일법을 다시금 준수케 하려는 느헤미야의 열성은 성도로서의 자격을 되찾게 하려는 희망과 일치한다.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

이 공동체 없이 예루살렘 성전과 성도 예루살렘이 무슨 가치와 의미가 있겠는가? 유배생활로 심한 충격을 받아 다소 완화된 이스라엘 공동체는 하느님 율법에 오로지 순종함으로써 다시금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본 모습을 찾도록 노력해야 했다. 바로 여기에 에즈라 - 느헤미야서의 중요성이 깃들어 있다. 율법에 대한 순종은 동시에 신앙생활의 전혀 새로운 자세를 요구하고 있느니 만큼 종교의식 행위라든지 축제, 안식일, 봉헌물과 십일조에 관한 규정을 준수해야만 했으며, 또한 이방인들과의 통혼을 마다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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