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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복음 묵상] 예수님의 영광스런 변모---홍승모 신부님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0-11-03 조회수464 추천수0
 
 
예수님의 영광스런 변모

- 홍승모 신부-

예수님의 영광스런 변모의 의미를 묵상하기 위한 출발점은 십자가입니다. 복음서에는 이 장면이 예수님의 십자가 말씀 후에 항상 나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 마르 8,34; 루카 9,23). 이것은 십자가의 여정을 걸어가야 주님의 거룩한 현존을 체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십자가는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주님의 영광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첫걸음입니다.

그렇다면 십자가를 지는 첫걸음을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까요?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르 9,7).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거룩한 변모에 함께 나타난 모세와 엘리야도 이 말씀의 의미를 밝혀 줍니다. 모세는 율법의 말씀을, 엘리야는 예언자들의 약속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율법이 과거에 계시된 말씀이고 예언자들의 약속이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면, 그 모든 구원의 말씀이 지금 이 순간 예수님에게서 실현된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이 영원한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거룩한 산에서 예수님의 위대함을 목격했던 베드로 사도도 이렇게 선포합니다. "이로써 우리에게는 예언자들의 말씀이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에서 날이 밝아 오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어둠 속에서 바치는 불빛을 바라보듯이 그 말씀에 주위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2베드 1,19).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때, 그분의 빛이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어두움과 불안을 밝혀 줄 것입니다. 주님의 현존은 우리의 내면을 기쁨과 환희로 채워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주님의 사랑 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가장 위대하고 거룩한 분께 사랑받고 있다는 체험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간직해야 할 결정적 희망입니다. 이런 희망의 끝을 모르고 추구하는 인간적인 욕망으로만 우리 자신을 채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삶과 철저하게 연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욕망만을 채우기 위해 서슴없이 자행하는 모든 어두움의 행위는 사람들에게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새기는 것입니다.

십자가 뒤에 감추어진 주님의 참된 모습을 보기 원한다면, 우리가 먼저 주님이 원하시는 본래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서야 할 것입니다. 주님은 "날이 밝아 오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당신을 찾으려고 애쓰면 변화되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털끝만치도 들으려 하지 않는 불의한 바벨의 산들은 주님의 현존 앞에서 반드시 형체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온 땅이,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도다. 하늘을 주님의 의로움을 알리고, 모든 백성은 주님의 영광을 보도다"(시편 9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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