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기는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은 가나 혼인잔치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요한 복음사가의 관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 루가, 마태오 복음서 등 공관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주신 기적”을 첫 번째 기적으로 소개 합니다. 오늘 루가 복음을 통해 들은 부분이 첫 번째 기적에 속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기적이 첫 번째냐? 그 것을 따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난후, 성령의 이끄심으로 광야에 나가 마귀의 유혹을 받으시고는 극도의 고통 가운데 마귀들을 물리칩니다. 예수님께서 물리치신 마귀들은 예수님의 단 한번의 물리침으로 완전하게 깨끗이 없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귀들은 예수를 유혹해 본 끝에 다음 기회를 노리며 떠나갔을 뿐이었다. 마귀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는데 첫 번째로 방해가 되는 악한 무리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방해가 되는 마귀들을 물리치시는 기적을 처음으로 행하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를 가르치는 권위 있는 말씀에 경탄합니다. 그러나 마귀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삶의 보약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생활을 방해하고 간섭하는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마귀들은 “나자렛 예수님, 왜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그러면서도 마귀들은 예수님의 신분, 존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까?” “우리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하신 거룩한 분이십니다.” 라고 말합니다. 마귀들이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알고 있었다면, 사람에서 스스로 떠났어야 맞습니다. 마귀들은 떠나지 않고 자신들의 자리를 고집하고 차지하려 합니다. 광야에서 시작된 예수님과 악마의 싸움은 예수님의 공생활까지 연장됩니다. 예수님은 마귀들이 자신의 일들을 방해 할 때마다 그 때 그 때 권위와 능력을 가지고 악마들에게 명령하시고 더러운 악마들은 물러갑니다.
예수님도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들도 언제나 마귀의 유혹을 받고 살아갑니다. 우리들도 빵의 유혹과 권세와 영광 하느님을 시험해 보려는 유혹을 받습니다. 악마의 유혹을 받을 때에 우리들은 어떠합니까? 쉽게 포기하고 악마들의 유혹에 넘어갑니까? 아니면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의 힘으로 악마들을 쫒아냅니까? 하느님 말씀의 힘으로 우리들에게 무섭고 강하고 끈질기게 다가오는 악마의 유혹을 잘 물리치도록 합시다.
우리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는 그 말씀에 탄복하고 경탄해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나자렛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이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고 믿고 있으면서도 우리들은 곧 잘 악마들의 유혹에 넘어갑니다. 악마들은 虎視耽耽(호시탐탐) 믿음이 약한 우리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그 분의 힘으로 악마들의 유혹을 물리치고 기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김성남 야고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