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1636] 공동 구속자 | 카테고리 | 천주교 | ||
---|---|---|---|---|
작성자한시몬 | 작성일2002-09-16 | 조회수502 | 추천수0 | 신고 |
질문하신 내용에 대하여 다음의 관련 해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공동 구속자
14세기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공동 구속자" 칭호는 교회의 주교들과 신학자들을 비롯하여 일반 저술가들도 폭넓게 사용하고 있는 마리아의 독특한 칭호 중의 하나이다. 최근에는 성좌의 문서에까지 활용되고 있으므로, 그 정당성은 논외로 해야 할 줄 믿는다.
그러나 이 칭호 자체가 지닌 교리적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 "공동 구속자"란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어떤 신학자는 마리아가 구세주 탄생 예고를 "알고" 의식적으로 구세주를 "낳으셨다"는 의미에서(간접적인 협력, 또는 먼 협력), 그리고 그리스도 홀로 이미 성취하신 구원의 은총을 우리에게 나눠주신다는 의미에서(주관적인 구원에 대한 협력) 마리아가 구원에 협력한다는 뜻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위의 두 가지 형태의 협력 이외에, 마리아는 또한 구원 그 자체에, 말하자면, 갈바리아에서 완성된 그리스도의 구속 활동(객관적 구원)에도 기여하셨다고 믿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와 함께(그러나 그리스도께 전적으로 종속되어 있고 또 그분의 권능에 힘입어서) 마리아는 우리 죄를 기워 갚으시고, 구원에 필요한 모든 은총을 얻어 주시며, 하느님의 진노를 풀기 위하여 갈바리아에서 바친 구세주의 희생에 동참하셨음을 믿고 있다. 또 하느님께서 우리의 빚을 깨끗이 탕감해 주시고, 죄로 상처 입은 우리와 당신과의 사랑을 회복시키신 것은 성자와 어머니의 이러한 합작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상의 모든 견해들은 교도권의 여러 가지 선포에 근거한 것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베네딕토 15세는 갈바리아에서 성모님은 하느님의 진노를 풀기 위하여 희생되신 그리스도와 "당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희생하셨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리아께서 그리스도와 함께 인류를 구원하셨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AAS 10[1918년] 182). 비오 12세에 의하면, "우리 구원은 당신 어머니의 사랑과 고통이 직접 가미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수난에서 나오는만큼" 이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우리 구원에 협력하셨다고 말씀하신다(AAS 48[1956년] 352). 요한 바오로 2세는 1980년에 교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하여"를 반포하시고, 본질적으로 위의 두 분 교황과 같은 가르침을 주셨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구원에 대한 마리아의 협력을 되풀이하여 언급하고는 있으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명시적인 내용은 전혀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참조. 교회 56,58,61,68).
그러나 다음의 질문을 한 번 고찰해 보기 바란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움으로써"(골로1,24) 교회의 모든 지체들도 구속 사업에 기여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 그러나 교회는 객관적인 구원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하고, 오로지 주관적인 면에서 기여할 따름이다(참조. 비오 12세의 "신비체" 칙서 AAS 35[1943년]213).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 홀로 우리를 구원하셨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가 구원 사업과 그 진행에서 보편적, 최우선적, 무한적 그리고 자기 충족적인 작인(作因)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마리아의 이차적, 유한적 그리고 종속적인 작인을 배제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구속 은혜의 가치를 손상시키는게 아니라, 하느님은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와 인류구원 목적에 마리아의 종속적 참여를 기꺼이 받아들이셨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제한된 의미에서만이 우리는 마리아가 "그리스도와 함께 인류를 구원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교부들은 이렇게 말한다: "복되신 동정녀께서도 신앙의 나그네길을 걸으셨고, 아드님과의 일치를 십자가상 죽음에 이르기까지 충실히 보전하셨으며, 하느님의 섭리대로 그십자가 밑에 서 계셨던 것이다. 거기서 성모는 당신 외아드님과 함께 심한 고통을 당하셨고, 아드님의 제사를 모성애로써 함께 바치셨으며, 당신이 낳으신 희생자의 봉헌을 사랑으로 동의하셨다" (교회 58).
|
||||
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