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1877]말씀의 전례시 목례는?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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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시몬 | 작성일2003-07-23 | 조회수433 | 추천수0 | 신고 |
주님의 평화!
김 한균 형제님, 안녕하세요?
질문하신 내용은 교회에서 확실한 원칙을 정한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신자들은 어떤 것이 교회의 가르침인가에 대하여 가끔씩 질문합니다. 어떤 신부님은 "독서자가 독서대에 올라가기 전후에 목례로써 인사를 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성당의 중심인 제단에 대고 하는 것이다"라고 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또한 "미사 중에는 미사를 주제하시는 신부님이 예수님을 대신하고 있으므로 예수님에게 인사한다고 생각하고 신부님을 향해서 하는 것이다"라는 의견을 주시는 신부님도 있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이동익 신부님께서 평화신문 신앙상담란에 쓰신 글입니다. 함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질문) 미사 중 말씀의 전례를 할 때 독서 봉독자들이 독서대에 오르면서 어떤 이는 성체를 모신 감실을 향해 묵례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제단에 앉아 계신 사제에게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누구에게 인사를 하건 큰 잘못은 없겠지만 혹시 특별히 정해진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닌지요?
(답변) 독서자가 허리를 굽혀 사제에게 인사를 하거나 혹은 감실을 향해 묵례하는 것과 관련된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그러한 동작이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깊은 절이나 묵례는 무엇보다도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경배의 표시이며, 또한 우리의 겸손한 마음을 드러내는 몸가짐일 뿐더러 더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이 지은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의 보호에 자신을 의탁하는 자세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곧 독서자가 사제에게 깊이 허리를 숙인다거나 혹은 감실을 향해 묵례를 드린다거나 하는 것이 어느 것이 옳고 또 그르다고 구분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다만 독서자 자신의 마음 자세를 드러내는 몸가짐이라는 것입니다.
제 2차 바티칸 공의회는 "예절은 기품있는 단순성을 지니며, 불필요한 반복이 없는 단순성을 통하여 잘 드러나야 한다"(전례헌장 34항)고 가르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의회 이후에는 과거에 성당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인사 동작들이 많이 없어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례의 동작들이 공의회 이후에도 여전히 그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독서자의 그러한 동작들이 독서자 자신의 마음 자세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독서자에게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독서를 듣는 신자들을 위하여 성실하게 준비하는 자세입니다. 곧 독서자는 미리 봉독할 성경 구절을 읽고 묵상하여 교우들이 말씀을 들으면서 성경에 대한 감미롭고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성실하게 영신적으로 잘 준비해야 하며, 또한 미사에 참여하는 회중들이 독서의 말씀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읽는 기술을 잘 습득하는 기술적 준비에도 소홀해서는 안됩니다.(미사경본 총지침 55항, 66항 참조)
이렇게 독서자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봉독하게될 하느님 말씀을 미리 잘 준비함으로써 그 말씀을 듣게될 회중들에게 하느님께 대한 생생한 감동을 전달하는 임무에 충실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러한 임무의 수행을 위해서 하느님께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낮추면서 하느님께 의탁하는 자세 또한 독서자에게 요구되는 마음의 자세일 것입니다. 곧 독서자의 이러한 마음 자세가 그리스도를 대리해서 제사를 봉헌하는 사제나 혹은 감실을 향해 깊은 절을 하는 독서자의 동작을 통해 표현된다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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