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공부에 필요한 자료를 얻기 위해 어떤 개인 홈페이지에 들렀다가 굉장한 글을 읽었습니다.

"교황이 죽었으니 주님의 심판을 받아 지옥불에 떨어질 것이다"

이 분야 (컴퓨터)에서 상당히 명망 있는 분인데다가,

세벌식 키보드 및 한글 입력에 있어서 상당히 유명한 분의 홈페이지에서 그런 글을 읽으니,

기분이 조금 묘해지더군요.

그 분의 홈페이지에는 제가 공부하는 데 필요한 컴퓨터 관련 자료들 뿐만 아니라,

그의 배는 될 만한 온갖 천주교 공격용 자료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거기다, 그 분의 홈페이지에서 활동하시는,

역시 이 분야 (컴퓨터)에서 상당히 명망 있으신 또다른 분들 또한,

그 분과 뜻을 함께 하시어 천주교를 매도하시는 모습을 보니...

입맛이 싹 가셔 버리더군요.

그런데,

정말 오묘한 것이...

그 분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던 대로,

천주교를 그토록 매도하는 글들

(요한묵시룩의 대바빌론이 곧 천주교이다를 비롯하여...)

이런 성격의 글들이, 이 인터넷이라는 공간에는 너무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천주교인의 입장에서,

그에 [반박]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렇지는 않다]는 말을 하는 글은,

한 줄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 검색 실력이 나빠서 그런 건지...)

그에 대하여 그 문제의 홈페이지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천주교가 그토록 비난받아 마땅한 종교이기에, 천주교에 대한 비난이 모두 옳은 일이기에 아무도 감히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것이다"

끔찍한 이야기입니다.

그 분의 홈페이지에서 천주교에 대한 언급을 하시는 분들은,

... 다들 나사가 살짝 빠지신 분들처럼, 흥분하신 나머지 이성을 잃으신 것 처럼...

... 말도 안 되는 이야기만을 이끌어가시더군요.

(적어도 어린 제 눈에는 그렇게 비춰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너무도 답답하고 괴롭습니다.

혹여,

이러한 침례교회 (혹은 자칭 [순수한 기독교]) 의 과격한 무리들의,

천주교를 "사탄의 종교"라고 매도하면서,

도서관 하나 분량의 증거를 제시하는 것 (소설이 아니란 양 각양 각색의 고증까지 첨부된)...

이것에 대하여,

[조금] 이라도,

납득할 수 있는 대응을 하는 그런 홈페이지나 그런 자료...

그런 자료는 없나요?

정말이지,

자료 얻으러 들어갈 때마다 그런 끔찍한 글들을 스쳐 지나가야 한다는 것,

제 정신력이 아직 너무도 약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버티기 힘들군요...

추신. 비근한 질문을 그 분의 홈페이지에도 게시해 뒀습니다. 그 분께서는 이런 말씀을 남기셨더군요.

"천주교 사제인 박 도식* 이라는 분이 쓴.. 제목은 기억 안 나고 무슨 교회 다니는 신자와 논쟁을 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 있습니다. 물론 그 책은 기독교인이 논쟁에서 지고 천주교로 개종하는 걸로 끝납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런 거짓말에도 속는다는 걸 가르쳐 준다는 점에서 연구 목적으로 그 책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