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Re:성체 기적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허해정 쪽지 캡슐 작성일2005-10-31 조회수334 추천수0 신고

호기심이라고나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좀 별난 일들 신기한 일들을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몇 년 전, 여의도에서 교황님을 모시고 한국 103위 순교자 시성미사를 시작할 때,

사제단 입장행 렬 뒤로 하늘에 큰 십자가가 잠시 나타난 일이 있었다.

사람들이 좀 술렁거렸고, 나중에는 사진도 많이 나돌았던 기억이 난다.

 

여기저기서 성모상이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성모님을 뵈었다, 예수님을 뵈었다 하는 사람들도 가끔씩 만나게 된다.

함부로 기적이라고 떠들 문제도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기적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기적 한 번만 보면 믿겠다고 하는 비신자들도 심심챦게 있는 걸로 안다.

우리 교우분들 중에도 무슨 기적 비슷한 일이면 만사를 제쳐두고

찾아다니는 정말 열심한(?) 분들도 제법 계시는 것 같다.

 

하느님 나라가 언제쯤 올 건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모습,

복음서에서 우리 가 볼 수 있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 생활 안에서도 심심챦게 보게 되는 모습인 것 같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그런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이 아니다.

사실상 그런 질문을 하는, 그런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계명을 주시는 말씀이다.

 

하늘에 십자가가 수백 개가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집집마다 모셔둔 십자고상 성모상들이 전부 피 눈물을 흘린다고 하더라도,

그런 기적들이 우리 마음을,

우리 생활모습을 하느님께로 완전히 돌아서게 하지 못한다면,

그런 기적들은 우리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건일 게다.

 

아무리 엄청난 기적이라 하더라도 때로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냥 신기한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그래서 많은 영성가들 성인성녀들은 하느님께로 다가서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영혼의 정화(淨化)를 강조하신다. 완전한 자아포기,

자신의 그릇된 집착들로부터의 이탈을 그렇게 강조하신다.

 

기도 안에서, 사도직 안에서, 인간적으로 어떤 기쁨이나 보람을 얻었건 못얻었건,

우리가 정작 염려하고 노력 해야 할 문제는 하느님 앞에 고스란히 드러내야 할 우리 자신의 모습,

어떤 어려움 어떤 메마름 중에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인 믿음과 생활의 충실성이 아닐까?

우리가 올바른 믿음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충실한 생활모습을 잘 지키고

그 안에서 그리스도 그분의 사랑을 증거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우리 가운데에 이미 와있는 하느님 나라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복음서에서 우리 가 만나게 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모습이

혹시라도 어느 날 어느 순간의 나 자신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보자. ....어느 신부님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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