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묻고답하기

제목 Re:성경과 성서의구별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유죽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8 조회수520 추천수0 신고
같은 말입니다. 이번에 새로 번역해 나온 성서를 "성경"이라 부릅니다. 앞으로는 성경으로 통일한답니다.      
2005년 성서주간 담화문

말씀의 새로움:
“살아 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1베드 1,23)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어느덧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길목에서 우리는 성서주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성서주간은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할 더욱 뜻 깊은 주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한국 천주교회가 처음으로 신구약 완역 합본 성경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금년 성서주간의 표어를 <말씀의 새로움: “살아 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1베드 1,23)>으로 제안하고 싶습니다. 교회의 모든 복음 선포는 바로 살아 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읽고 그 말씀 안에 머물러 새로운 활력을 얻어 그분의 말씀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계시헌장 21항). 이제 우리는 “썩어 없어지지 않는 씨앗, 곧 살아 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1베드 1,23),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요한 1,14) 모습을 따라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더욱 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보잘것없는 이들, 가난한 이들, 고통 받는 이들, 배척받는 이들, 소외된 이들 가운데 새롭게 태어나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새 「성경」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새롭게 체험하게 될 “말씀의 새로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먼저 여러분들에게 오늘의 새 「성경」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말씀드림으로써 여러분들이 새 「성경」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성경」이 어떤 옷을 입고 태어나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면 그만큼 「성경」과 더 친근해질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공동번역 성서가 우리말에만 치중하여 의역과 오역이 많고 결국 ‘성경’ 본문에서 너무 멀어졌다는 지적과 함께 이에 따른 전례용 성서편찬의 필요성에 대한 건의를 듣고, 1988년 성서위원회를 중심으로 성서 원문에 충실한 교회 공용 번역본을 완성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 이런 취지 아래 주교회의는 성서위원회에 고 임승필 신부를 번역 전담 총무로 선임하여 성서 번역진을 구성하고 번역의 원칙과 절차를 정한 뒤 성서 번역 작업을 시작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성서위원회는 1990년부터 2002년까지 26차례의 히브리말과 그리스말 본문 대조 독회와 34차례의 우리말 독회를 거쳐, 구약 18권과 신약 10권으로 성경의 단행본 출판을 완료하였습니다. 이는 새로운 번역에 대한 독자들의 비판과 비평을 수렴하여 추후의 완본에 반영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2003년 합본 위원회와 합본 실무반을 구성하여, 성서 전체를 읽고 용어들을 일관성 있게 통일하고 문장을 다듬고 확인하였고, 각자 나누어 맡은 성서를 다시 검토한 다음에 회의를 열어 이를 낱낱이 재검토하고 수정하였습니다. 이러한 합본 작업 과정에서 또 우리말 전문가들을 따로 위촉하여, 성서 전체를 통독하고 수정 의견을 제시하여 주도록 하였습니다. 2004년 가을에는 새 번역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공청회를 열어, 그 자리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합본 성경에 최대한 반영하였습니다. 2005년 3월, 우리말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윤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신약 성서 전체와 시편의 윤문 작업을 다시 하고, 합본 실무반이 구약 윤문 작업을 다시 한 뒤에, 2005년 6월 합본 위원회는 윤문 위원들의 제안과 일부 고유명사의 표기를 검토하고 최종 본문을 확정하였습니다. 그동안 성서위원회는 현대의 주요 번역본을 참조하여 개인의 견해가 아니라 객관적인 정통 해석을 따르고, 여러 위원들이 독회를 비롯한 여러 차례의 수정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하였으며, 성경의 단행본 출판으로 10여 년 동안 전국적으로 의견을 수렴하였기에, 이 가톨릭 성경의 번역은 한국 교회의 공동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올 2005년 춘계 정기총회에서 성경의 본문을 충실하게 옮긴 이 번역본을 가톨릭 공용 성경으로 채택하였습니다.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지고 이백 년이 훨씬 더 지난 오늘,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비로소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오랜 시간 큰 정성과 노력을 들여 우리말 완역 신구약 합본 성경을 펴내게 된 것입니다.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이 「성경」을 열심히 읽고 묵상하고 삶으로 맛들여 ‘백성의 책’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새로운 번역 「성경」이기 때문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여러 새로운 표현들 안에서는 오히려 “말씀”의 신선한 의미를 찾아 곰곰이 되새겨 보는 것입니다. 새 「성경」으로 ‘말씀의 새로움’을 체험해 보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계시헌장이 반포된 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계시헌장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이 교회에게는 버팀과 활력이 되고, 교회의 자녀들에게는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그리고 영성생활의 순수하고도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21항)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로니모 성인의 말씀을 인용해 “성서를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25항)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새 「성경」으로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말씀에서 새로운 힘을 얻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새롭게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2005년 11월 20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권혁주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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