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댁이 개신교 집안인데.... 고민이 생겼어요....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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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자경 | 작성일2006-05-17 | 조회수644 | 추천수0 | 신고 |
안녕하세요? 저는 유아 세례를 받았고, 교리지식은 많지 않지만 대학교때 견진도 받은 (대모도 선적이 있는) 이자경 모니카라고 합니다. 열심한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청년성서모임, 통신성서도 하고, 주일미사도 거르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나이가 젊지만 생의 고비고비 마다 주님의 은총과 보살피심을 느끼며 살아왔습니다.
저희 신랑쪽 집안이 개신교 집안인데, 제가 결혼할 당시(3년전)에는 시누이만 열심히 다니고 (시누이는 골수 개신교도입니다.) 나머지 분들은 교회를 거의 안다니는 (우리식으로 표현하면 냉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결혼할 때는 관면혼배도 할 수 있었고(신랑이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물론 시부모님은 관면혼배란 것을 한 지 모르십니다.), 이후 주일날 비록 외짝교우지만 주일 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님의 지병이 재발(암이 간에 전이되셨고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퍼졌습니다.)하신 이후,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어려울 것 같기에 환자분께 심리적 안정감과 희망을 드리는 차원에서 안수기도를 받는 것을 제가 알아보았습니다. 천주교쪽에는 아무래도 거부감을 가지실 것 같아서(광신도인 시누이 눈도 있고 해서...)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님 안수를 알아봐드렸고 이제 곧 받으실 예정입니다.
제가 순복음교회쪽을 알아봐 드린 것은 그 교회에 믿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혹 목사님의 안수로 어머님이 낫게 되신다 하더라도 저의 카톨릭 교회에 대한 믿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그 목사님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능력이니까...) 예수심께서도 과거에 예수님의 이름을 사칭하며 마귀를 쫒아내는 것을 사도들이 막으려 하자 예수님께서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마르 9, 38-40)라고 하셨기에... 이런 뜻에서 개신교쪽을 알아봐 드린 것입니다. 단지 어머님의 수준에서 받아들이실 만한 것을 찾아드린 것일 뿐인데... 이일을 계기로 일이 약간 커졌습니다.
어머님이 안나가시던 교회에 다시 다니시면서 아들한테도 엄마가 나으려면 니가 열심히 교회에 나가서 기도해야 한다고 하시고, 저에게도 먼 훗날 니가 성당으로 다시 돌아가던지 말던지 그건 상관하지 않겠지만 지금은 종교가 통일 되지 않아 자꾸 분란이 생기는 것 같으니 너도 교회를 나가라고 강요를 하시더군요...(제가 개신교쪽 안수기도를 알아봐 드렸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제가 나일론 카톨릭 신자여서... 그리고 개신교회가 더 강력하다고 생각하여 그쪽을 알아본줄 알고 더 적극적으로 말씀하시더군요...)
교회의 예배에 따라가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라고 생각되어 같이 나가겠다고 했지만 성당에 나가지 않고 교회만 나가는 것은 저의 신념이 허락하지 않아 교회에도 따라가고 성당에도 같이 나가는 실정입니다.
어머님은 환자이시기에 저의 종교관을 피력하여 괜한 스트레스를 드리고 싶지 않아서 말씀은 안드렸는데, 저희 신랑한테는 제 종교관을 설명하고 "내가 어머님을 위해서 교회에 같이 따라 가 줄 수는 있지만, 나는 예수님이 직접 세우신 미사(특히 성찬의 예식; 주님께서 나를 기념하여 이를 행하라고 말씀하셨기에...)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성당에 빠질 수는 없다"고 얘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카톨릭 교회는 하느님이 직접 세우신 교회이지만 개신교회는 사람이 세운 교회로서 만일 진정한 구원의 진리가 있는 곳이라면 왜이렇게 분열이 되어 있겠느냐...나는 카톨릭 교회에 진정한 구원의 진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랑한테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천주교는 신부님의 역량에 상관없이 평준화 되어 있지만, 개신교회는 목사님의 역량에 따라서 성령이 충만한 교회가 있고 그렇지 못한 교회가 있는데, 그것은 들어가서 기도를 해보면 느낄 수 있다고 하면서, 성령이 충만한 교회에 가면 된다고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항상 개신교회에서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였고, 자기 어머니가 자기를 위해 기도를 하시다가 떠오르신 일들은 신기하게도 다 맞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은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개신교 신자들은 흔히 기도중에 떠오르는 생각은 다 성령의 역사로 떠오른 것이라 하면서 그런 생각들을 남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성령의 역사인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냥 자신의 생각인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하였고 "개신교 신자들만 기도의 응답이나 기도중에 뜨거운 마음이 드는 등의 체험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 나 또한 그런 일은 많이 체험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더 이상의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 얘기는 여기서 중단했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상하더군요... 제가 매일 기도를 많이 드리지는 못했지만 기도중에 저희 가정이 가톨릭 신앙 안에서 성가정을 이루게 해달라고 항상 간구해 왔었는데....거의 10년 가까이 교회에 나가지 않은 저희 신랑이 저의 신앙을 우습게 여기면서 자기는 이제부터 교회에 매주 나가겠다고 하니(게다가 제가 교회에 따라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편 저희 시댁쪽에서는 제가 교회에 같이 나간다고 (제가 성당도 같이 나가는 것은 모르고) 자기들(이모님들, 어머님 등등)의 기도 덕에 제가 개종한 줄 알고 아주 기뻐하고 계신답니다. 시댁에서 제가 개종한게 아니고 성당에 계속 다니고 있는 것을 훗날 아시게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리고 저희 신랑에게 카톨릭 신앙을 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지금 답답한 심정으로 저희 가정의 종교의 일치를 위해 저희 시어머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 저 자신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저도 몸이 않좋아 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9일기도를 드리는 중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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