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병자성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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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정식 | 작성일2008-03-05 | 조회수1,238 | 추천수0 | 신고 |
병자성사 (病者聖事)
♣ 병자성사는 어떤 성사이며 어떤 경우에 누가 받는 것인가?
병자성사는 병이나 노령으로 죽을 위험이 있는 신자가 받는 성사로 병자들의 도유(塗油)성사라고도 합니다. 병자성사는 신자에게 영적 위로와 용기와 힘을 주는 성사입니다. 보례를 한 후 다른 성사를 할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는 일곱 가지 성사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대세자에게는 해당이 될 수 없습니다. 교리를 받아서 영세한 사람이 아니면 대세자에게 병자성사를 줄 수 없고 영성체, 고해성사도 할 수 없습니다.
♣ 냉담 중이거나 견진성사를 받지 못한 신자이거나 혼인 장애(조당)가 있는 신자가 병자성사를 받으려면 어떤 순서로 성사를 받아야 합니까?
병자성사는 의인의 성사이므로 먼저 죄의 사함을 받는 고해성사를 받아 임종 전면은사(전대사)를 받고, 견진성사와 혼인성사를 받지 못했다면 견진성사를 받은 후 혼인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자성사 및 성체를 받아 모십니다. (병자성사 예식서 30, 31, 115-135항, 사목지침서 제98조 참조).
병자성사는 병자들이 병을 낫게 해 달라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찾아갔던 것처럼 예수님을 대신한 사제들에게 찾아가 기도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 말씀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지 교회 원로를 찾아가 기름을 바르고 원로에게 기도를 청하라. 믿음으로 구하는 기도는 아픈 사람을 낫게 할 것이며 죄를 용서해 줄 것입니다.(야고보 5,14)" 라고 하셨습니다.
교회의 정신은 아픈 사람이 있으면 누구나 신부님을 찾아가서 병자성사를 부탁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탁을 받으면 신부님은 기도해 주고 기름을 발라줘야 합니다. 신자분들 중에서 간혹 병자성사는 한번만, 그것도 죽기 전에만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것은 잘못된 이해입니다. 병자성사는 죽을 위험에 놓인 사람들뿐만 아니라 몸이 쇠약해진 사람이나 나이가 많이 든 노인분들도 상황에 따라서 받을 수가 있습니다.
병자성사는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는 나이, 즉 첫 고해성사를 받을 수 있는 나이에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철이 들지 않은 어린이나 전면적인 정신 장애인은 병자성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병자성사는 병으로 쇠약한 사람이나 노쇠하여 죽을 위험이 있는 사람이라야 받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병이나 죽을 위험이 없는 만성병 환자는 병자성사를 받지 못합니다. 또한 죽음이 임박해도 사형수나 파선 중인 배의 승선자나 전쟁 중의 군인들은 병자성사를 받지 않고 고해성사와 영성체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병자성사는 의인의 성사이므로 의식이 있고 말을 할 수 있으면 고해성사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따라서 고해성사를 거절하면 병자성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조건부 병자성사에 대한 규정은 없어졌으며, 이런 경우 병자성사는 일상적인 형식으로 집전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병자가 이성을 잃어 무의식 상태에 빠졌을지라도 고백을 듣고 성체를 영해 줄 수는 없지만 병자성사를 주어야 합니다. 사제가 환자에게 갔을 때 이미 숨이 끊어진 상태라면, 그를 위하여 하느님께 그의 모든 죄를 사해 주시고 자비로이 천국으로 받아들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하지만 병자성사는 주지 말아야 합니다. 죽은 사람에 대한 조건부 병자성사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병자성사 (病者聖事) - 가톨릭 대사전 해설
교회가 고통당하시고 영광받으신 주님께 죽음의 위험에 처한 환자를 맡겨 드려, 주께서 그를 구원해 주시도록 하는 성사. 사제가 전례서에 규정된 기도문을 봉송하면서 환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예절로 집전한다.
성서에서 열두 제자는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 주었고(마르 6:13),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앓는 사람에게 기름을 바르고 기도해 주어야 한다(야고 5:14)고 하였는데, 전자는 병자성사를 암시하고 후자는 그 보급을 시킨 증거라고 트리엔트 공의회는 해석하였다(Denz. 1695).
초대 교회에서 병자성사는 환자 자신이나 그의 친척이 축성된 기름을 바르는 사적(私的) 도유와 사제에 의한 전례적 도유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집전되었다. 전자는 가벼운 질환을 앓는 자가 질병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였고 후자는 중환자가 사제로부터 영적 도움을 얻고자 한 것인데 성사이론이 발전하지 못한 때여서 양자의 차이가 분명하지 못하였다. 9세기 이래 병자성사는 죽을 위험에 처한 자에게 마지막으로 영적 도움 즉 은총을 주기 위한 성사로 이해되었다. 이때부터 성사적 성격이 뚜렷이 나타났으며 마지막 도유 즉 종부성사(Extreme Unction)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13·14세기에 칠성사의 이론이 발전하였을 때 병자성사의 주요 효과는 질병을 영적으로 극복하는 성사은총을 주는 것이라 하였고 질병의 치유를 부수효과로 보았으며 병자성사를 받는 자의 자격 즉, 죽을 위험에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강조하였다. 트리엔트 공의회는 병자성사를 칠성사의 하나로 규정하고(Denz. 1716) 성사의 효과로서 영적인 도움과 이에 부수하여 일어날 수 있는 육신의 질병 치유를 조화시켜 명시하였고(Denz. 1696), 성사받는 자의 자격을 죽음에 임박하지 않는 자도 가능하게 하였다(Denz. 1698).
그러므로 병자성사는 “병이나 노쇠로 죽을 위험이 엿보이는”(전례헌장 73) 신자에게 먼저 영신적인 목적을 위하여, 다음으로 육신적인 건강을 위하여 베푸는 성사라 할 수 있다. 병이나 노쇠로 죽음의 위험에 처한 자는 사망하거나 건강을 회복하게 되므로 병자성사도 이 두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지만 병자성사의 은총은 그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항상 질병에 대한 초자연적인 승리를 준다.
성사 은총은 환자 개인의 영신 생명에 영적 능력을 주어 신앙과 용기를 증진시킨다(Denz. 1969). 이는 병자성사를 통하여 치유자이신 그리스도와 만난 덕분이다. 그 결과 환자가 선종하면 이 죽음은 그리스도의 빠스카 신비에 참여한 것이므로 질병을 영적으로 극복하여 승리를 거둔 셈이 된다. 그렇지 않고 환자가 육신의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는 인간이 정신과 육체의 상관적인 단일체이므로 성사은총으로 인한 영적 위안이 육신 치유의 결과를 낳은 까닭이다. 그러므로 병자성사는 치유를 계속하고 계시는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주는 성사이며, 그 결과 성사 은총으로 말미암아 육신의 건강을 주거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케 해 주는 성사인 것이다.
<가톨릭 대사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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