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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성모님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묵상글 카테고리 | 천주교
작성자유숙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4-22 조회수2,350 추천수0 신고

 

 

성서의 인물들과 함께하는 십자가의 길 중에서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 묵상글을 올립니다.

 

 

 

성모 마리아와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

 

† 나의 사랑, 나의 희망이신 예수님!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이 가시는 곳 어디라도 함께 계셨습니다.

십자가 길을 함께 걸으신 어머니께서는

고통에 젖은 아들과 함께 아파하셨고,

함께 피 흘리셨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

저희들도 당신 어머니 곁에서

당신이 앞서 가신 이 십자가의 길을 걷게 하소서.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1처 예수님께서 사형 선고받으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예수를 잉태하게 된다는 예고는 나로서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다. 갑자기 찾아 온 천사가 처녀인 내가 아들을 잉태하여 낳으리라는 소식을 전해 주었을 때, 청천벽력 같은 소리로만 들렸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그 일을 내어 맡기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비록 육정(肉情)으로 잉태한 것은 아니지만, 모성(母性)은 숨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잉태한 예수가 지금 심판대 앞에 서 있다. 낳아서 기른 어미로서의 서글픈 마음은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십자가 형에 처하라는 군중들의 외침은 그렇게 무심할 수가 없었다. 나의 아들이 무엇을 얼마나 잘못했기에 저토록 악을 써가며 십자가 형을 소리지른단 말인가?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예수를 낳았던 그 밤, 숙소를 구할 수 없어 무거운 몸으로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애썼지만, 결국 구한 곳이라고는 마구간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허름한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를 안고 헤로데의 칼을 피해 에집트로 피신을 가야 했을 때 예수의 수난은 이미 시작되었다. 시므온은 장차 반대자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시므온이 예언했듯이. 구유에 누워 새록새록 잠들어 있던 모습은 어디에 가고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있단 말인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보는 것에 더하여, 사람들이 퍼붓는 온갖 야유와 모욕을 들어야 하는 고통은 차마 어머니로서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3처 예수님께서 기력이 떨어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하느님의 일을 한다며 제자들을 모아 다니던 예수가 땅에 쓰러졌다. 땅에 얼굴을 붙이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아들의 모습은 어머니로서 볼 수 없는 어려움이다. 차라리 내가 저 고통을 당하는 것이 낫지, 어떻게 보고서만 아파해야 하는가! 아무리 발을 굴러 보고 호소해 보아도 사람들은 모두 외면한다. 낳아 기른 모정(母情)은 그의 눈빛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예수의 눈빛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향해 연민의 눈빛을 보내고 있다. 며칠 새 움푹 패인 두 볼은 나의 눈물을 담을 수 있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4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만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더 이상 바라보고 있을 수가 없다. 칼과 창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에워싸고 있지만 그것이 무슨 장애물이 될 것인가! 어머니가 아들을 만나 위로하려는데. 군중들을 헤집고 군인들이 사납게 가로막았지만 예수에게로 다가갔다. 내 두 손에 만져진 아들 예수의 얼굴은 거칠었다. 땀과 피가 섞여 끈적거렸지만 거친 얼굴은 느낄 수 있었다. 내 앞에 선 예수는 아무 말도 없었다. 나 역시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바라보고만 있었다. 예수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길 잃은 새끼가 다시 어미를 찾은 듯 그리운 눈을 들어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5처 시몬이 예수님을 도와 십자가 짐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내 아들 예수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는 청년이 나타났다. 그가 누군 지는 모르지만, 아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나선 그가 어찌나 고마운지…. 모두들 상기된 얼굴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그 청년도 아들의 십자가 길에 잊혀지지 않을 인물이다. 군인들은 예수가 진 십자가를 그의 어깨에 메워 주었다. 무거운 십자가를 벗었지만 여전히 기진한 채로 버티고 있는 아들을 위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이라도 군인들에게 달려가 매달리며 빌어 볼까? 그들을 붙잡고서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해 볼까? 지금 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6처 베로니카, 수건으로 예수님의 얼굴을 닦아드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한 걸음 옮겨 놓기를 힘들어하며 찡그리던 아들의 이마에서 피땀이 흘러내린다. 아들은 계속 흘러내리는 그 피땀을 닦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한 여인이 보다 참지 못했는지 수건을 들고 나왔다. 그 여인이 앞으로 나오자 긴 십자가 행렬은 잠시 멈춰 섰다. 사람들의 눈은 예수 앞에 서 있는 그 여인에게로 쏠렸다. 죽음을 향해 가는 길에 마지막 연민을 보이는 듯, 수건을 움켜쥔 그녀의 손은 예수의 얼굴로 다가갔다. 고운 수건은 예수의 긁혀 흐르는 피땀을 닦아내었다. 쓰러질 듯 하면서도 간신히 버티고 있는 아들 예수는 고맙다는 말조차 못하고 그녀의 연민을 받는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7처 기력이 다하신 예수님께서 두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겨 놓던 예수가 또다시 쓰러졌다. 무거운 십자가가 그 위에 떨어졌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사정없이 땅바닥에 부딪히는 예수의 머리에 가시관은 더 깊이 박힌다. 그의 입에서는 신음소리마저 낼 수가 없다. 지친 아들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해 여기서 주저앉아 버린 것일까? 쓰러진 아들의 손가락만 떨리 듯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죽은 짐승의 시체 같이 엎어져 있는 그 위에 ‘쩍’ 하는 소리를 내며 채찍이 무섭게 내리쳐 졌다. 그 소리와 함께 떨어져 내린 채찍은 나를 후려치는 듯 했다. 아들이 당하는 고통이 생생히 전해져 내 몸이 떨린다. 차라리 일어나 채찍만이라도 피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8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집에서 나와 아들의 십자가 길을 지켜보던 여인들이 울음을 참지 못하고 서럽게 울먹였다. 여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모성애적 사랑이 그들을 울게 했을까? 아니면 이제 다시는 받을 수 없는 아들의 사랑이 그리워서 일까? 고통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여인들이 울고 있는 그 앞을 지나면서 예수가 걸음을 멈춰 섰다. 몇 마디 말조차 건네기 힘들지만, 아들은 더듬더듬 거리는 목소리로 여인들의 울음을 달래고 있는 듯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어미로서 눈시울이 다시 한번 붉어졌다. 이제껏 함께 다니며 지켜보아 왔지만 참기 어려운 고통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9처 예수님께서 세 번째 넘어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있는 힘을 모아 천천히 옮겨가던 걸음이 멈춰졌다. 그와 동시에 꼬꾸라지듯이 쓰러진 아들 위로 군인들의 사정없는 발길질 쏟아졌다. 그러나 예수는 아무런 미동(微動)도 없다. 병으로 누워 앓던 수많은 병자를 일으켜 주었던 아들에게서 땅바닥에 엎어진 채 일어날 기색이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시므온 예언자가 예언한 고통이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인가? 그 아픔이 조금만이라도 좋으니 줄여 질 수는 없을까? “아들아, 너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있던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면 조금 더 버텨야 하지 않겠니! 제발 다시 일어나라.”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10처 예수님께서 옷 벗김 당하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고운 포대기에 싸여 평화로운 얼굴로 잠들어 있던 예수의 어린 시절, 지금은 거친 옷마저 예수를 감싸주지 못한다. 속옷 한 벌 남김없이 모두 벗겨졌다. 다만 군인들과 군중들의 차가운 시선이 예수의 온몸을 둘러싸고 있다.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어린이처럼 그들의 손길에 예수는 맡겨졌다. 드러난 알몸에 새겨져 있는 상처를 보고 있는 어머니의 고통은 아이를 낳아 본 여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이다. 이 고통의 길은 아무리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끝없는 이 길을 아들과 함께 걷고 있다. 예수의 위로를 받은 여인들이 옆에서 울며 위로하지만 그 위로가 무슨 소용 있는가!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11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아들이 바란 것은 인간을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가 이것인가! 발버둥 칠 힘조차 없는 내 아들을 군인들은 십자가에 못 박고 있다. 온 예루살렘을 울리고 있는 저 소리에 심장이 멎어 버리는 듯하다. 살기 가득한 얼굴의 군인들은 더욱 신이 났다. 순한 양처럼 아무 저항도 보이지 않는 아들을 못 박는 일이 수월해서 일까? 간혹 찡그리는 예수의 얼굴은 하늘을 보며 무슨 생각에 잠겨 있을까? 고통을 잊으려는 것일까? 고통을 참지 못해 고함이라도 지를 것을, 고통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문 두 볼의 근육만 움직일 뿐이다. 텅 빈 머리 속에 남아 있는 것은 고개를 가로젓고 있는 아들의 모습뿐이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12처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두 명의 강도와 함께 예수는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 더욱 차가워진 시선과 조롱이 예수가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위로이다. 비참한 이 모습이 예수가 가야 할 길이었단 말인가! 못에 박힌 예수의 두 손과 두 발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십자가 아래에서 예수의 마지막 말을 듣는다. 안간힘을 다해 모은 숨으로 마지막 말을 내뱉는 예수는 정녕코 하느님의 아들이다. 마지막 말을 마침 다음 예수는 고개를 떨구며 숨을 거두었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은 누구인가?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13처 제자들이 예수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사람들이 돌아가고 몇몇 남은 제자들과 여인들이 예수의 시체를 내렸다. 내려진 예수의 시신이 품에 안겨 있다. 순간 아들 예수가 보여준 많은 일들이 스쳐지나간다. 예수는 사람들을 사랑했기에 늘 사람들과 어울렸다. 아무도 거들 떠 봐주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다녔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언제나 행복해 했다. 그들은 입버릇처럼 하던 하늘 나라 이야기를 즐겨 들었다. 아픈 사람들은 언제나 예수를 찾아 왔다. 예수는 그들에게 건강을 되돌려 주었다. 손가락질 받던 사람들과 친구였던 예수는 그들과 함께 아파했다. 하느님 아버지와 사람들을 사랑했기에 모든 삶을, 이제는 죽음마저 바쳤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14처 예수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시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길은 저희의 구원을 위한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당신 어머니는 당신의 삶을 끝까지

동행하셨습니다.

십자가에까지 동행하셨습니다.

저희는 저희 신앙의 여정에서도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당신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셨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어머니를 당신 영광 속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저희가 장차 얼굴을 맞대고

당신을 바라 뵈올 수 있도록 은총을 주소서. 아멘.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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