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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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04-11-03 | 조회수5,068 | 추천수0 | |
파일첨부 성서동물_뱀.hwp [345] | ||||
사아목(蛇亞目, Ophidia)
성서 동물의 세계 : 뱀류(Ophidia)
팔레스타인과 시나이 반도에는 30여 종의 뱀이 살고 있다. 독이 있는 뱀, 독이 없는 뱀 등 여러 가지이다. 독이 있는 코브라(cobra)는 인도가 원산지이지만 팔레스타인의 남부지방에도 산다. 코브라는 화를 내면 대가리를 납작하게 하고 부풀어 오른다. 뿔뱀(Cerastes cornutus=hasselquistii)이라는 작고 사나운 독사도 남부의 모래에 살고 있다. 그리고 Viper lebitina라는 살무사도 있다.
밤에 나 다니는 V. ammodytes는 구릉 지대에서 산다. 비늘을 움직여 소리를 낸다는 Echis carinatus라는 독사는 사해(死海)연안의 황무지에서 살고 있다. 독이 없는 뱀 중에는 길이가 1.8미터 가까이 되는 청황색 Zamanis viridiflavus, 푸른 바탕에 검은 점이 있는 Z. dahlii, 그리고 Ablabes, Coluber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이처럼 뱀의 종류가 많기 때문인지 성경에는 뱀을 가리키는 말이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옛날에는 그것이 무엇을 지칭한다는 분명한 뜻이 있었을 테지만 오늘날에는 분명히 알 수 없다.
(1) Nahash는 널리 뱀을 가리키는 말인 것 같다. 성경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에덴동산의 뱀(창세 3장)도 그것이다. 그것은 “뱀같이 지혜롭고”(마태 10,16)라는 말씀과 함께 뱀의 지혜를 표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후에 설명하려고 한다. “독사같이 독이 서리고 살무사처럼 제 귀를 틀어 막고는”(시편 58,4), 또는 “결국은 뱀처럼 물고 살무사처럼 쏠 것이다”(잠언 23,32)라는 말씀은 뱀의 독성을 가리킨 것이다.
누구나 뱀의 혀를 무서워하지만 혀는 열을 감지하는 감각 기관이다. 그러나 뱀에게 물리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민수 21,9). “돌담을 헐다가는 뱀에게 물린다”.(전도 10,8)는 말씀은 굴 속에 숨어 있는 뱀을 전제로 하고 있다. “사자를 피하다가 곰을 만나고 집 안으로 피해 들어 가 벽을 짚었다가 뱀에게 물리리라.”(아모 5,19)라는 말씀과 같이 겨우 위기를 모면하면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것을 뱀의 서식처와 관련 지어 이야기 하고 있다.
뱀은 발달된 늑골의 끝이 배의 비늘에 연결되어 있어 이것으로 몸을 움직인다. 그 신기한 움직임을 잠언의 기자는 “이상한 일이 세 가지, 정말 모를 일이 네 가지 있으니, 곧 독수리가 하늘을 지나간 자리, 뱀이 바위 위를 지나간 자리, 사내가 젊은 여인을 거쳐간 자리이다”.(잠언 30,18-19)하며 이상한 것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2) 이 nahash와 결합된 말에 saraph가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괴로움을 당한 `불뱀‘(민 21,6.8)이 그것이다. 이 불뱀(몸의 색깔이나 눈빛이 불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게 되었거나 아니면 물린 다음의 아픔이 불에 덴 것 같기 때문에 이렇게 부르게 되었을 것이다)은 독이 있다.
이사야 14,29과 30,6에 나오는 `날아 다니는 불뱀‘(영역 flying dragon, flying serpent)이란 에집트의 조각 등에 새겨진 날아 다니는 불뱀은 가상의 동물일 수도 있다. 하기는 날개가 달린 용(龍)과 같은 것을 사람들에게 상기하게 한 것은 이 ’날아 다니는 불뱀‘보다도 인도 등지에 사는 비룡(飛龍 - Drago volans)이라는 도마뱀류일지도 모른다. 이 `날아 다니는 불뱀’인 saraph와 여섯 개의 날개가 달린 스랍(이사 6,2)은 서로 인연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3) Epheh라는 말은 성경에 세 번 나온다. 욥기 20,16에 “그가 독사의 독을 빨며 뱀의 혀에 죽을 것이라”는 `독사‘와 이사야 30,6의 “암사자와 수사자와 독사와 및 날아 다니는 불뱀이 나오는 땅”의 `독사’와 이사야 59,5의 “독사의 알을 품으며”의 `독사‘가 그것이다.
원어가 모두 같은 글자이므로 영역은 한결같이 Viper이다. 트리스트람은 이것을 Echis carinatus(E. arenicola)라는 모래벌에 사는 40센티 가량의 살무사라고 풀이한다. 색깔은 일정하지 않지만 몸에 흰 줄무늬가 있다. 살무사류는 알에서 부화되지 않고 태생(胎生)되므로 이사야 59,5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것도 문맥이 어는 것을 가리킨 것인지 알기 어렵다.
(4) Sepha - 이것은 이사야 14,29에 “블레셋 온 땅이여 너를 치던 막대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마라. 뱀의 뿌리에서는 독사가 나겠고 그 열매는 나는 물뱀이 되리라”는 ‘독사’가 그것이다. 그러니까 이 Sepha는 ‘뱀’보다는 무섭지만 ‘나는 불뱀’보다는 무섭지 않다.
(5) 이와 비슷한 말 혹은 관련이 있는 말에 siphoni가 있다. 이사야 11,8의 “젖 뗀 어린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다.” 이사야 59,5의 “그들은 독사의 알을 품으며”와 잠언 23,32의 “독사같이 쏠 것이며” 예레미야 8,17의 “독사를 너희 중에 보내리니”의 독사가 그것이다. 영역은 Adder 또는 Cocktrice로 되어 있다. 나중의 두 낱말은 전설의 색채를 띠고 있다.
이런 독사에게 한 번 물리면 사람은 그 독기(毒氣) 때문에 금방 죽는다고 사람들은 말하는 것이었다. 트리스트람은 sepha와 siphoni를 Daboia xanthica라는 황색 살무사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살무사는 밤에 기어다니므로 사람에게는 특히 위태롭다. 앞에서 인용한 “그들은 독사의 알을 품는다”는 구절이 난생(卵生)이므로 해당되지 않는다면 Tarbophis fallax 흔히 말하는 Cat snake를 가리킬지도 모른다. 앞에서 말한 Monitor가 알에서 부화되는 것도 살무사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6) Sephiphon - “단은 길가에 숨어 있는 뱀, 오솔길에서 기다리고 있는 독사라. 말발굽을 물어 말탄 사람을 뒤로 떨어뜨린다.”(창 49,17)의 ‘독사’가 그것이다. 이 말씀에 의해 이것은 뿔뱀(Cerastes cornutus)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쪽 눈 위에 뿔과 같으 돌기(突起)가 있는 이 독사는 모래 위에 남아 있는 수레바퀴의 홈이나 낙타의 발자욱의 홈에 몸을 감추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문자 그대로 `길의 뱀‘이요, `첩경의 독사’이다. 그래서 조심성이 모자라는 사람이나 말이 지나가면 으레 물리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사람이나 말도 30센티 길이야 60센티도 안되는 이 뱀을 대단히 무서워한다. 말은 대개 이 뱀이 길에 도사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피해 지나간다. 이 경우에 말은 등에 탄 주인이 그곳을 지나가려고 해도 무서워서 멈춰선다. 한 번 물렸다 하면 십중팔구는 죽음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이 독사는 에집트나 팔레스타인의 남방 모래밭에서 많이 산다. 앞에 인용한 창세기 49장의 말씀은 단 족속이 숨어 있다가 적을 습격하는 광경을 묘사한 것이다.
(7) Kippoz - “독사가 자리를 잡아 알을 낳고 그 알을 까서 새끼들을 우글거리게 하는 곳, 더러운 새들이 끼리끼리 모여드는 곳이 되리라.”(이사 34,15), 여기의 독사로 번역된 원어는 정확하게 번역하기 어렵다. 뱀은 알을 방치하지는 않지만 새만큼 알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예루살렘 바이블은viper로 번역이 되었다.
(8) pethen 신명기의 “그 포도주는 바닷뱀의 독이요, 독사의 무서운 독이다”(신명 32,33)는 말씀과 욥기의 “그러나 뱃속에서 그 음식은 썩어 뱀의 독으로 변한다네. 집어삼켰던 재산은 아니 토해 낼 수 없는 것, 하느님께서 밀어내시는데 어쩌겠는가? 뱀의 독을 빨고 독사의 혀에 물려 죽을 몸.”(욥기 20,14-16)는 말씀, 이사야서 11, 8의 “젖먹이가 살무사의 굴에서 장난하고 젖뗀 어린 아기가 독사의 굴에 겁 없이 손을 넣으리라와 시편의 “ 독사같이 독이 서리고, 살무사처럼 제 귀를 틀어 막고는”(시편 58,4) 마찬가지로 시편의 “네가 사자와 독사 위를 짓밟고 다니며, 사자새끼와 구리뱀을 짓이기리라”(시 91,13)라는 말씀에 나오는 `독사‘를 가리킨다. 영역은 Adder로 되어 있다. 뱀도 사람의 피리소리를 알아듣는데 사람들은 하느님의 도를 들려줘도 듣지 않는다는 것이 시편 58편의 뜻일 것이다.
인도의 코브라와 에집트의 코브라는 조금 다르다. 에집트의 코브라는 Naja haja라고 한다. 이 코브라는 몸집도 크고 독도 강하다. 코브라의 독은 사람을 수 초 만에 죽게 만든다. 예레미야 8,17의 “나 이제 어떤 땅꾼에게도 홀리지 않는 독사를 보내어 너희를 물게 하리라. 는 말씀이 전도서 10,11의 “뱀을 홀리지 못하고 물린다면 땅군이라도 별 수가 없다”는 표현은 다르지만 뱀의 교활함을, 길들이기 어려움을 이야기하고자한 것이다.
(9) Aksub - 시편 140,3의 “뱀처럼 혓바닥을 날카롭게 하고 입에는 독사처럼 독을 품고 있습니다.”의 `독사‘의 영역은 viper로 되어 있다. 이 원어가 `거미’라는 낱말과 비슷하여 혹시 거미의 오기가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다.
(10) Tannin - 영역에서는 출애굽기 7,9은 Serpent로 되어 있다. 우리말 성경은 `뱀’으로 번역하고 있다. 아론의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는 `뱀‘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뱀의 원어는 물이나 물의 큰 동물을 의미한다. 창세기 1,21에 나오는 `큰 물고기’도 Tannin을 가리키는데 영역은 Sea serpentr로 되어 있다. 신명기 32,33의 “그 포도주는 바닷뱀의 독이요, 독사의 무서운 독이다”와 시편 91,13의 “네가 사자와 독사 위를 짓밟고”의 `바닷뱀‘과 `독사’가 그것이다.
(11) Echdna - 신약성경에 나오는 말이며 영역은 Viper이고 우리말 성경은 `독사‘로 번역되어 있다. 주께서 “독사의 자식들아”(마태 12,34, 루가 3,7)라고 당시의 유법교사들을 책망하시며 `독사’라 힐난을 퍼부으셨는데 그것이다. 멜리데 섬에서 바울로가 물린 `독사‘(사도 28,3)는 아마도 지중해의 섬에 많은 Vipera apis라는 독사일 것이다.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태 7,10)의 `뱀’은 원어가 Ophis이며 지금 학명이 되어 있는 Ophidia(뱀류)의 어원이다.
사람은 누구나 뱀을 싫어한다. 그것은 인류가 오랫동안 파충류와 싸운 무서운 기억의 잔재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튼 먼 옛날 파충류는 굉장히 번성했으나 인간이 나타난 무렵에는 상당히 쇠퇴해 있었다. 땅을 인간이 다스리게 되면서부터 시작하여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불러 당신 백성의 원조로 삼으신 다음부터 이스라엘인은 검은 바다 밑에 야훼 하느님의 적인 물뱀이 숨어 있다고 생각했다(아모 9,3).
창세기 3,4-5에 인간을 유혹하여 죄에 떨어뜨린 뱀은 묵시록 20,2의 악마와 사탄과 같으며 오랫동안 하느님의 구원 사업을 방해해 왔으나 조만간 그 세력이 완전히 꺾이게 되어 있다(묵시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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