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동물의 세계 : 포유강(哺乳綱, Mammalia)

팔레스타인에는 113종 가량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고 한다. 그 중에는 근래에 와서 거의 멸종된 것도 있지만 좁은 국토에 비해 여러 종류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이 100여 종의 절반 가량이 구북대(舊北帶)에도 서식하고, 34종 가량은 에티오피아 지방, 16종 가량이 아시아에도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분류하면 설치류(Rodentia)가 43종, 식충류(Insectivora)가 8종, 익수류(翼手類-Cheiroptera)가 17종, 식육류(Carnivora)가 21종, 유제류(有蹄類-Ungulata)가 23종, 하이렉스류(Hyracoidea)가 1종으로 되어 있다.

유제류 중에는 말과 같은 가축도 있을 터이므로 지역적인 특색이 있는 것은 설치류와 식육류일 것이다. 설치류 중에서 10종 가량이 팔레스타인의 독특한 동물이라고 트리스트람은 말하고 있으나 시리아 다람쥐(Sciurus syriacus)는 아시아나 유럽에 서식하는 다람쥐(S. persicus)와 같은 종류이다. 들쥐 중에서도 Dipus hirtips는 없다고 하며 또 이에 가까운 Gerbillus taeniurus는 유프라테스 강 연안에도 서식한다고 한다. 이런 쥐들은 대체로 낮에는 굴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닌다. 먹이는 주로 광야의 식물의 싹이나 뿌리 혹은 작은 곤충류이다.

식육류 중에서 트리스트람이 말하는 시리아곰(Ursus syriacus)은 코카사스에서 티벳에 걸쳐서 서식하는 U. isabellinus의 변종(變種)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는 그것도 큰곰(U. arctos)의 변종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짐승을 표시하는 히브리어가 성서에 몇 개 나온다. 그 중에서 behemah는 모든 네 발 가진 짐승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조류나 곤충류를 제외한 총칭일 것이다. “깨끗한 짐승은 종류를 따라 암컷과 수컷으로 일곱 쌍씩”(창세7,2)의 `짐승‘이 그것이다. 대체로 열대지역에서는 한대지역만큼 육식을 하지 않는 다. 특히 식후에 체온이 오르는 육류는 되도록 먹지 않는다. 지방을 분해하면서 많은 열을 내기 때문인데 회교에도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육식에 대한 금기(禁忌)가 있다. 불교에서도 육식을 금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 종교가 발생한 지역의 기후와 관계가 없지 않다.

그리고 beir라는 말도 있다. 이 단어는 주로 가축을 가리킨다. “네가 이 바위에서 터져 나오는 물로 회중과 가축을 먹일 수 있으리라.”(민수20,8)와 hayyah는 일반동물을 의미하지만 특히 육식동물을 가리킨다. “들짐승이 찢어 발기리라”(호세13,8)의 `들짐승’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