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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성서 동물의 세계: 낙타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5 조회수4,078 추천수0
파일첨부 성서동물_낙타.hwp [309]  

성서 동물의 세계 : 낙타(Camelus dromedarius)

 

 

낙타는 두 종류가 있다. 단봉(單蜂)낙타(Camelus dromedarius)와 쌍봉(雙峰)낙타(C. bactrianus)다. 단봉낙타는 아라비아 낙타라고도 하며 아라비아를 위시하여 시리아, 페르시아, 아프리카의 북부에 분포되어 있다.

 

쌍봉낙타는 박트리아 낙타라고도 하며 중앙아시아에서 투르게스탄, 티벳, 중국 그리고 바이칼 호반에 걸쳐서 널리 분포되어 살고 있다. 제1차 대전에는 단봉낙타와 쌍봉낙타를 모두 동원하여 이용했다. 이스라엘인이 알고 있었던 것은 단봉낙타이며 쌍봉낙타는 후에 아시리아 등지에 갔던 사신이 그곳에서 본 것이 고작일 것이다.

 

사람이 낙타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상당히 오랜 일이며 이미 그 원종(原種)은 찾아볼 수 없다. 힌두스탄에서 발견한 낙타의 화석(化石)은 C. sivalensis라하여 현재의 낙타와 비슷하지만 몸집이 조금 더 크다.

 

앞에서 말한 등의 혹은 지방으로 먹이를 얻을 수 없게 되면 그 혹이 점점 작아지고 먹이를 얻게 되면 다시 부풀어오른다. 비축한 지방이 영양을 보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물이 들어있는 주머니가 위에 많이 달려 있다. 사막의 여행자가 목마름을 견디다 못해 낙타를 잡아 그 주머니 속의 물을 먹는다는 이야기는 지어낸 말 같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한다. 이 물 주머니는 낙타 자신에게 목이 말라도 견딜 수 있는 기관(器官)이 되어 있다. 그것이 물의 보급원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낙타는 광야에서 자라는 가시 돋친 관목 잎사귀 등을 조금씩 진미(珍味)처럼 먹는다. 눈과 코에는 바람이 불어와도 모래가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으며 가슴과 무릎에는 앉아도 피부가 손상되지 않는 못이 박혀 있고 발바닥은 작은 방석처럼 되어 있으므로 모래 위를 걸어도 박히지 않고 산악지대를 걸어도 미끄러지지 않아 깊은 진창이 아니면 200킬로가 넘는 짐을 지고도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같은 보조로 아무렇지 않게 걸어간다. 몸의 구조가 하나에서 열까지 사막을 다니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낙타를 히브리어로 gamal이라고 한다(어린 낙타는 bikrah라고 한다. 이사60,6;예레2,23). 셈어는 모두 같은 말을 쓰고 있다. 이것으로 셈족이 아직 분열되기 전부터 이 짐승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어떤 학자는 이것을 근거의 하나로 하여 셈족의 근거지는 중앙 아시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집트인이 사용한 말도 히브리어와 연관이 있고 그리스, 라틴, 그리고 서유럽에도 마찬가지이다. 바빌로니아인은 페르시아 만을 배로 지나다니는 동안에 이 동물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 '바다에서의 짐승'이라는 뜻으로 이 짐승을 지칭하고 있다고 한다. 아시리아인은 쌍봉낙타의 그림을 후세에 남기고 있다.

 

아라비아인과 그밖의 유목민은 옛날부터 낙타를 이용했다. 이스라엘인은 향품(香品)과 유향(乳香)과 몰약(沒藥) 등을 낙타 등에 싣고 이집트로 팔러 다녔다(창세 37,25). 이디오피아(구드)인은 많은 낙타를 갖고 있었다(대하 14,15). 미디안인과 아말렉인들에게는 낙타가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았다(삿 7,12). 욥기의 주인공은 3천 마리의 낙타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스바의 여왕 일행이 엄청난 선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왔을 때에도 낙타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1열왕 10,2).

 

옛날에 낙타가 많았던 가나안 동남부는 오늘날에도 낙타가 많다. 루우벤인은 하갈인을 무찌르고 5만의 낙타를 전리품으로 얻게 되었다(1역대 5,21). 오늘날 이 지방을 차지하고 있는 베니 사크르(Beni Sahhr)의 부족은 10만 마리의 낙타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평소에 부리고 있는 이 짐승을 군대에서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윗의 군사에게 패배한 아말렉인은 낙타를 타고 도망쳤다(1사무 30,17). 이사야 21,7에도 낙타가 전쟁에 동원된 기사가 나온다. 바빌로니아, 아시리아에서도 낙타를 전쟁에 사용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건설과 키루스(Cyrus)가 리디아의 크로에수스와 싸울 때 리디아군의 방어선이 기병 제1진 보병 제2진, 다시 기병 제3진으로 이어진 것을 알아내고 전선에 동원한 모든 낙타 등에서 크고 작은 짐짝들을 모조리 내리고 병사로 하여금 낙타를 타고 앞장서게 하여 적의 말을 놀라게 해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갑자기 낙타를 사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전쟁에 낙타를 동원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다. 아라비아인은 낙타를 타고 창을 휘둘렀다.

 

낙타는 짐을 싣기에 특히 적합하다. 게다가 낙타는 매우 유순하다. 그리고 낙타는 인내성이 많지만 한 번 틀어지면 사람이 아무리 달래어도 듣지 않고 도망치기도 한다. 예레미야는 야훼를 등진 이스라엘인을 이런 낙타에 비유하여 "암낙타가 몸이 달아 이리저리 날뛰며"(예레2,23)라고 질책했다. 라헬이 탄 낙타에는 안장이 얹혀 있었다(창세 31,34). 기드온은 제바와 살문나를 쳐죽이고 "낙타의 목에서 목걸이를 떼어 가졌다"(판관 8,21). 아라비아 소녀는 지금도 몸에 초승달 형상의 장식을 한다. 그것은 화를 면하고 복을 가져오는 일종의 부적(符籍)이다.

 

이스라엘인은 낙타의 고기는 먹지 않았으나(레위 11,4 ; 신명 14,7) 젖은 먹었을 것이다. 야곱이 에사오에게 젖이 나는 낙타를 선물했다는 기사가 있다(창세 32,15). 세례자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있었다(마르 1,6).

 

낙타를 다룬 여러 가지 속담이 아라비아인이나 유대인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 아라비아인의 속담으로는 '사람도 낙타와 같아서 백에 하나도 쓸만한 사람이 없다' 또는 '이쪽에서는 포도주를 내놓았는데 저쪽에서는 낙타의 젖을 맛있어 한다’(보잘 것 없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는 등이 있고 유대인의 속담으로는 "늙은 낙타가 젊은 낙타의 가죽을 쓰고 있다"(알맹이 없는 상품의 야단스러운 포장을 비꼰 말). 또는 "낙타는 뿔이 탐나 귀를 없앴다"(낙타의 귀가 작은 데서 명예를 얻기 위해 실속을 차리지 못한다는 뜻)는 등등이 있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마르 10,25)는 예수님의 말씀은 여러 모로 풀이되고 있지만 "바늘 귀"라는 문이 있는 것은 아니라,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기까지"라는 구절이 코란에도 있다고 한다. 한편 이 말씀의 '낙타'는 '밧줄’의 오역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초원을 따라 옮겨 다니는 유목민이었을 무렵에는 낙타를 많이 길렀다. 그러나 산이 많은 팔레스타인에 정착하면서부터 사정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후대에 와서 낙타는 성서에 족장(族長)의 이야기에서처럼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고대 이집트인이 낙타를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론이 많다. 이집트의 옛 그림에서는 낙타를 찾아볼 수 없다. 이집트인에게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어서 낙타를 그리지 않았을까? 뿐만 아니라 낙타에 대한 기록도 없다. 그래서 「동식물의 이동」(Wanderings of Plants and Animals)의 저자 빅터 헨(Victor Hehn)도 리비아 사막에 낙타와 흡사한 동물이 A.D 3세기 경까지 아프리카에 옮겨오지 않은 것을 문화사에서 이상한 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런데 성서에는 아브라함이 이집트의 왕으로부터 양, 소, 나귀, 낙타를 받은 기사가 있고(창세 12,16), 이집트인의 말과 나귀와 소와 양이 고약한 병으로 쓰러졌다고 쓰여 있다(출애 9,3). 여기에 하나의 이설(異說)이 있다. 즉 아브라함이 말한 이집트와 모세가 싸운 이집트도 아프리카의 이집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쉬라더(Schrader)는 아시리아의 비문에 나오는 Musri는 이집트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빈클러(Winckler)는 이집트의 Musri 이외에 북시리아와 북아라비아에도 Musri라는 지명이 있는 것을 알아 내었다. 그리고 이스라엘인이 이집트에 있었다는 것은 이집트의 Musri와 아라비아의 Musri를 혼동하여 한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하갈로 이집트가 아니라 북아라비아에서 온 것이 되며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에 나오는 바로도 북아라비아의 Musri의 왕이며 롯의 이야기에 나오는 이집트(창세 13,10)도 북아라비아가 되고 요셉의 이야기의 배경과 모세의 이야기의 무대도 이집트가 아니라 북아라비아가 된다. 그리고 아라비아의 일부에 이집트의 세력이 확대되어 이스라엘인은 이 아라비아인과 싸웠다는 주장도 있고 이스라엘의 일부가 이집트에 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집트인은 종교상의 이유로 꺼렸기 때문에 낙타에 대해 쓰지 않았는지 오래 전에 들어온 낙타가 명절되었다가 기원후에 다시 이집트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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