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무기화합물 : 점토와 도기류

유다의 아들 셀라(Shelah)의 자손은 국왕의 옹기장이(royal potter)가 되었다: "그들은 느티암과 그데라에서 옹기를 구우면서 왕을 섬겼다"(1역대 4,23). 이 옹기장이는 구약성서에서 빈번하게 언급된다. 모양을 만드는 과정을 위해서 흙 반죽을 밟고 짓이긴다(나훔 3,14; 이사 41,25). 점토는 벽돌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벽돌을 만들기 위한 진흙은 누구나 밟고 짓이길 수 있다. 이사야에서 특별히 옹기장이가 자신의 점토를 밟는 것을 언급하고 있다. "… 그는 옹기장이가 흙을 밟아 이기듯 지방 영주들을 진흙처럼 밟는다."(이사 41,25) 진흙을 잘못 이기면 양질의 질그릇을 얻지 못한다.

예레미야 18,1-6은 옹기장이의 집을 언급하고 있다. 토기장이의 가정이 아니고 그의 작업장으로 녹로(wheel)가 등장한다. 옹기장이의 녹로의 표현은 아마도 기원전 6세기부터의 것이다. "옹기장이의 집에 내려 가 보았더니, 옹기장이는 마침 녹로를 돌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옹기장이는 진흙으로 그릇을 빚어내다가 제대로 안 되면 그 흙으로 다른 그릇을 다시 빚는 것이었다." 녹로는 두 종류가 있었다. 손으로 회전하는 녹로와 발로 회전하는 녹로였다.

점토로 모양을 만드는 다른 방법은 압착틀(press mold, "seal"[욥기 38,14])을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준비된 점토를 틀에 단단하게 채워 넣어 점토에 틀의 세세한 모양이 재현되었다. "네가 땅을 도장 찍힌 흙벽돌처럼 붉게 만들고 옷처럼 울긋불긋하게 만들겠느냐?"(The earth takes shape like clay under a seal, its features stand out like those of garment [NIV], 욥기 38, 14). 점토로 모양을 만드는 세 번째 방법은 손만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인형이나 사람의 형상 이외에는 이스라엘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고대에서 토기는 종류가 다양하였고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되었다. 토기는 저장의 주요한 수단이었다. 그 당시에 금속 용기, 나무로 만든 용기, 베로 만든 자루는 값이 너무 비쌌다.

토기는  요리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건강 수준을 개선하였다. 또한 토기는 필기의 재료로 사용되었다. 서명을 도장을 사용하여 점토 문자판으로 만들었다. 토기는 군사용 통신문에도 세금 영수증으로도 이용되었다. 토기는 고대에서 매매증서의 안전한 보관소였다. "너는 이 봉인된 매매예약서와 봉인하지 않은 부본을 받아서 오랫동안 옹기그릇에 넣어 두어라"(예레 32,14).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 주셨습니다. 이것은 그 엄청난 능력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1고린 4,7). 여기에서 보화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질그릇은 전도자를 가리킨다. 구약성서 시대에 율법이나 중요한 문서를 토기 즉 질그릇에 담아 보존한 것처럼, 진리를 보존하기에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바오로(Paul) 자신을 지칭하고 있다.

규산 알루미늄이 인체의 구성 성분이 아니므로, 인간이 진흙으로 만들어졌다는 성경 구절은 이 비유의 아름다운 상징적 의미에서 다만 이해하여야 한다(욥기 4,19; 10,9; 33,6). 옹기장이가 물레에서 작업하는 내용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또 옹기장이는 일터에 앉아서 자기 발로 풀무를 돌리며, 생각은 항상 자기 작품에 집중돼 있고 동작 하나 하나를 신중하게 한다. 손으로 진흙을 빚으며 발로 반죽을 갠다. 그릇에 윤을 잘 내려고 온 정성을 기울이며 가마를 깨끗이 하느라고 밤을 새운다."(집회 38,29-30)

"마음이 악하면서 말만 부드럽게 하는 것은 겉만 매끈하게 칠한 질그릇과 같다" (Burning lips and a wicked heart are like a potsherd covered with silver dross ; 잠언 26,23). 겉으로 애정이 넘치고 따뜻한 사랑의 말을 내놓는 입술을 가진 자가 악한 마음을 숨기고 있다면 그는 위선자일 따름이다. 질그릇에 찌끼를 입히는 것은 밝은 광채를 내게 하기 위함일 뿐 그것 자체가 질그릇을 고가품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해리스(R. Laird Harris)는 은을 정제할 때 부산물로서 생기는 산화납과 산화구리는 고대의 유약(glaze)으로 사용되었다고 언급하였다. 도기(pottery)는 쉽게 깨어지지 않고 그리고 그 형태는 독특하므로, 도기는 고고학자에게 고대의 연대를 결정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