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자료실

제목 [화학]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유기화합물: 밀랍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6 조회수3,923 추천수0

구약성서에서 언급되는 유기화합물 : 밀랍(beeswax)

 

 

소랍(素蠟)은 황갈색을 띠고 특수한 냄새가 나는데, 햇볕에 쬐거나 활성백토 처리(活性白土處理) 등의 탈색 정제에 의해 백색(백랍)이 되어 접착력이 약해진다. 주성분은 멜리실알코올의 팔미트산 에스테르와 세로트산이고, 이 밖에 여러 가지 지방산, 알코올 및 고급탄화수소 등이 함유되어 있다. 녹는점 62~63℃, 비중 0.961~0.973, 굴절률 1.456~1.459, 비누화값 86~93, 요오드값 8~14이다. 밀랍은 약간의 점착성이 있는 비결정성(非結晶性) 물질이다. 용도는 제과, 각종 약제의 기초제, 화장품 등에 사용되며, 이 밖에 전기의 절연제, 광택제, 방수제, 색연필 등의 제조에도 사용되고, 마룻바닥의 도료나, 크리스마스 때 사용되는 양초의 원료로도 중요하다.

 

성서에서는 꿀벌이 떼를 이루는(swarming) 습성을 표현하는 구절이 보인다(신명 1,44; 시편 118,12). "벌떼처럼 달려 나와"(chased you as bees do), "벌떼처럼 에워싸고". 삼손의 사건에서도 벌꿀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죽은 사자의 몸에 벌이 꿀을 쳐 놓은 것을 보았다"(판관 14,8). "바위에서 흘러내리는 꿀"(신명 32,13). 팔레스타인에서는 실제로 바위 밑이나 그 틈 사이에 야생하는 벌이 많아서 반석으로부터 꿀을 채취할 수 있었다(신명 32,13; 시편 81,16). "들에는 꿀이든 벌집이 있었는데"(1사무 14,25), 또한 야생벌들은 나뭇가지나 속이 빈 나무에다 집을 짓고 꿀을 저장하기도 하는데, 꿀이 벌집에서 넘쳐 땅으로 흘러내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1사무 14,25-29. 43; 마태 3,4). 따라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러한 나뭇가지나 바위틈 사이에서 꿀을 취해 먹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성서는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신명11,9)으로 묘사하기도 했던 것이다(출애 3,8; 민수 13,27; 신명 8,8). 성경에서의 왁스(wax)는 밀납(beeswax)이었다. 미가(Micah)는 예언하였다. "산들이 그 발밑에서 녹고 골짜기가 갈라진다. 불 앞에 녹아내리는 초와 같고 벼랑에 쏟아져 내리는 물과 같구나."(미가 1,4) 시편에 적어도 두 번 언급되었다. "… 불길에 초가 녹듯이 악한 자들이 하느님 앞에서 사라져간다", "산들도 야훼 앞에서, 온 땅의 주님 앞에서 초처럼 녹아내린다"(시편 68,2; 97,5). 성서에서는 언급되어 있지만 밀납은 문서를 봉입하는데 사용되었다.

 

밀납은 꿀벌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벌집을 짓는데 사용된다. 밀납은 꿀벌의 복부에 있는특별한 선(腺)의 분비물이고, 타액선(腺)의 분비물이 혼합되어 있다. 약간 따뜻하게 하면 어떤 형으로나 쉽게 성형되고, 약 150℃로 가열하면 액상으로 되고, 자연 상태에서 밝은 황색이다. 화학적으로 밀납은 팔미트산, 세로트산, 멜리스산과 미리실알코올의 에스테르이다. 밀납을 녹여 탈색하여 달리 미술에, 의학에, 제조에 사용된다. 두드러진 용도는 양초 제조의 재료로서, 형상을 만드는데 가소제로서, 플라스터의 성분으로서, 납화(蠟畵)의 전색제(展色劑), 용제溶劑)로서, 공기를 배제하기 위한 보호 피막으로서 사용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서 벌이라면 주로 밀납과 벌떼를 연상한다. “한여름밤의 꿈”에서 티테니어가 요정들에게 “땅벌 집에 가서 꿀집을 훔쳐오너라. 침실 촛불은 밀(密)이 잔뜩 붙은 땅벌 넓적다리가 좋을게다. 그걸 번뜩이는 개똥벌레 눈에서 불을 켜서 이 어른 침실에 갖다 놓고”(The honeybags steal from the humblebees, and for night tapers crop their waxen thighs)라고 명령한다(3막 1장). “헨리 4세 제2부”에서 나이가 많은 왕이 걱정이 끊이지 않는 아버지와 같은 자신의 신세를, “온갖 꽃으로부터 좋은 꿀들을 찾아다니며, 허벅다리에는 밀납을 묻히고, 입에는 꿀을 빨아 모아 가지고 오는 꿀벌”(the bees culling from every flower the virtuous sweets, our thighs packed with wax, our mouths with honey) 에 비유하고 있다(4막 5장). 또한 “태풍”에서 에리엘은 “꿀벌과 함께 꿀을 빨아 먹는다.”(Where the bee sucks, there suck I)고 흥얼거리면서 그 자신의 자유를 구가하고 있다(5막 1장).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신부가 로미오에게 “대장부의 용기에서 어긋나면, 너의 훌륭한 용모는 납조형(蠟造型) 밖에 안 돼.”(Thy noble shape is but a form of wax, Digressing from the valour of a man)라고 말한다(3막 3장). “끝이 좋으면 다 좋다”에서 국왕이 버트럼에게 “이제는 밀납도 꿀도 집으로 물어오지 못하는 처지이니까, 속히 물러앉고 집을 다른 일군에게 내줬으면 싶소.”(Since I nor wax nor honey can bring home, I quickly were dissolved from my hive, To give some labourers room.)라고 말한다(1막 2장). “베로나의 두 신사”에서 프로티어스가 “이제 그 사랑은 불에 갖다댄 납 인형 모양 이전의 인상은 사라져 버렸거든”(For now my love is thaw'd, Which like a waxen image gainst a fire Bears no impression of the thing it was.)라고 중얼거린다(2막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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