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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화학] 성서에서 언급되는 농업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7 조회수3,902 추천수0

성서에서 언급되는 농업

 

 

1. 성서에서의 음식물

 

농업은 토지와 자연환경을 이용하여 작물과 가축을 길러서 농산물을 얻어내는 기술이다. 농사와 목축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형태의 직업이었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주로 농업에 종사하여 왔다. 그들의 의식주는 대부분 토양에서 이루어지는 경작과 가축사육의 결과에 의해서 해결하였다. 구약성서에서 카인(Cain)은 농사짓는 사람이었고, 아벨(Abel)은 양을 치는 사람이었다. 이들 사이의 갈등은 물이 부족한 이 지역에서 두 직업 사이의 수자원 (水資源) 확보를 위한 갈등이었는지 모른다.

 

"너는 죽도록 고생해야 먹고 살리라. …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먹으리라"(창세 3,17. 19), "내가 전에 풀과 곡식을 양식으로 주었듯이 이제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준다."(창세 9,3). "너희가 손으로 하는 일에 너희 하느님께서 복을 내리실 것이다"(신명 14,29). 이 말은 자연에의 의존을 배제하고 인간의 생존을 생각할 수 없으며, 독자적으로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에게 절실하고 긍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인간은 이렇게 얻은 음식물을 과도하게 먹거나, 탐식하거나 술 취하는 사람은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도 있다(잠언 21,17; 23,21-22). 한편으로 음식물에 사치하고(아모 6,4), 곡식을 자신의 치부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하고(잠언 11,16), 곡식을 축적하는 것만이 아닌 곡식의 매점매석하기도 한다(아모 8,4-6). 이 점에 관해서 지혜로운 사람들의 견해는 견실하다. 그들은 포식을 꾸짖고, 절제를 할 것을 말한다(집회 31,12-31; 37,27-31). 먹고 마시고 즐겁게 일하는 것은, 확실히 인간의 행복에 있어서 큰 역할을 차지한다(전도 2,24; 3,13). 한편 서로 미워하면서 살진 소를 먹는 것보다, 서로 화목하면서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잠언 15,17; 17,2).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전도서의 저자와 같은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포함하여 모든 예언자들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하느님께서 손수 내리시는 것이다"(전도 2,24)라는 것을 잊지 않기 때문이다. 복음서에 의하면 먹고 마실 것에 대한 걱정은 신의 섭리에 맡기는 것, 이것이 음식물에 대하여 더욱 두드러진 태도로 보인다(마태 6,25-33; 루가 12,22-31). 부정(不淨)한 동물을 먹을 것을 금지하고 있는데(레위 11장), 이것은 거룩한 백성에 어울리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원칙에서 유래하였다(신명 14,21).

 

 

2. 농업과 종교

 

종교가 태생되는 시대의 사회는 농업에 상당히 의존해 있었으므로 종교 내에 농업이 많이 내포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땅은 내 것이요"(레위 25,23). 특별히 토지에 대한 하느님의 소유권 선언이 강하게 나타나 있는 것은 토지가 인간 삶의 거처인 동시에 생계 수단으로서, 인간들 의 의식주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었다. 안식일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부과된 일을 그치고 쉬는 날이다. 성서에서 안식일 설정은 모세까지 소급된다(출애 16,22). 거기에는 사회적인 의도가 분명히 엿보인다. 노예, 종들과 가축이 그들의 휴식일을 가져야 했다(출애 23,12; 출애 34,21; 신명 5,14-15). 안식년은 7년마다 1년씩 농토를 휴경하던 제도(레위 25,4-5)이다. 그런데 안식년의 목적이 땅의 휴식을 통한 생산력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었으며, 지켜야 할 예규가 명시되어 있다(출애 23,10. 11; 레위 25,1-17; 신명 15,1-2). 히브리인들이 해마다 지켜야 할 3대 절기는 곧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로 모두 농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무교절(無酵節)은 과월절의 다음 날부터 시작하였으며, 보리 수확기의 1주일간이며, 무교절 첫날은 첫 수확의 보리단을 바치는 초실절(初實節)이다. 맥추절은 밀 수확을 기념하여 드리는 봄 작물 추수 감사제이다. 수장절(收藏節)은 모든 추수가 끝나는 가을에 큰 기쁨으로 지키는 절기이다. 신명기 법전의 35개 단원들 중에서 8개 단원은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백성의 농업적 생활에 속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전답이나 택지의 구획 등을 표시하기 위하여 글을 새겨 세워 놓은 경계표(landmark)를 옮기는 것을 금하였다(신명 19,14; 27,17; 잠언 22,28; 23,10; 호세 5,10). 이러한 지계표를 옮김으로써 이웃의 토지를 부당하게 빼앗아 소유하려는 죄악은 모세의 율법에서도 저주받는 것으로 금지된 사항이다(신명 19,14; 27,17). 들에 여러 가지 종자를 섞어 뿌리는 것을 금지하였다(신명 22,9). 일상생활에 있어서 가나안의 이교(異敎)적 풍습과 타협하기 쉬운 인간의 본성을 경계하려는 데 근본 의미가 있는 것 같다(레위 19,19). 소와 나귀를 같은 쟁기에 함께 하여가는 것을 금하였다. 이 두 짐승은 보폭과 힘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두 짐승을 한 멍에에 묶는다면 상당한 부조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러한 규례들은 농사에 관련되는 백성의 생활의 많은 면들을 규제하려는 것이었음을 충분히 알 수 있고, 또한 종교적인 강한 색조를 가졌다는 것이 분명하다.

 

[화학세계, 2000년 4월호, 이광 · 박영태(계명대, 화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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