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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빠르고 민첩한 표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06-19 조회수3,903 추천수0

[성경 속 동식물] 51 - 빠르고 민첩한 표범

 

 

표범은 고양이과에 속하는 동물이다. 표범은 모양이 호랑이와 같고 작으며 둥근 무늬가 있다. 몸의 색채는 일반적으로 황색 또는 황적색이고, 몸통과 사지에 장미 모양의 현저한 반점이 널려 있다. 몸은 늘씬하고 강하다. 머리는 크고 둥글며, 코는 다소 뾰족하고, 눈은 원형이며, 귀는 짧고 둥글며, 수염은 짧다. 목은 짧고 꼬리는 길어서 몸통의 반보다 길다. 발톱은 반달 모양이고 강하며 날카롭다. 겨울에는 등이 아름다운 윤기가 나는 황금색을 띤 황갈색이고 반점이 없다. 몸의 양 옆과 네 다리의 색채는 옅어져서 백황색을 나타내며 복부는 아주 희다. 주로 밀림지대에 살며, 노루ㆍ너구리ㆍ오소리ㆍ토끼ㆍ들쥐ㆍ꿩ㆍ닭 등 몸이 큰 초식동물을 잡아 먹는다.

 

「동의보감」에서는 "고기는 주로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육과 뼈를 굳세게 하고, 몸을 가볍게 하고, 기(氣)를 더하고 매우 건강하게 한다"고 하며 표범의 고기ㆍ기름ㆍ머리뼈ㆍ코ㆍ가죽 등의 약효를 들고 있다. 강변의 숲, 숲이 무성한 바위 지대, 덤불, 사바나, 인가 가까운 곳 등 서식범위가 넓다. 털빛깔은 연한 황갈색에서 약간 희끗희끗한 바탕에 검은 반점이 있다. 등면의 검은 얼룩점은 매화꽃 모양인데 그 속에 검은 점은 없다. 머리와 네다리 밑 얼룩무늬는 작다. 배면은 희고 검은 얼룩점은 매화꽃 모양이 아니다. 귓바퀴에도 얼룩무늬가 있으며 귀는 짧고 둥글다. 다리는 비교적 짧고 몸통은 길다.

 

표범은 보통 단독생활을 하며 낮에는 숲 속이나 나무그늘에서 쉬고 밤이 되면 일정한 행동권을 돌아다니며 사냥을 한다. 몸은 유연하고 민첩하다. 때로는 쌍으로 또는 여러 마리가 함께 사냥한다. 몰래 다가가는 것보다 잽싸게 덮쳐서 사냥감을 쓰러뜨린다. 힘이 세고 중형ㆍ소형의 영양ㆍ사슴ㆍ소 등을 잡으며 원숭이나 개 등도 곧잘 습격한다.

 

그 밖에 새ㆍ파충류 등도 잡아먹는다. 쓰러뜨린 먹이는 나무 위에 끌어올려 두고, 다 먹을 때까지 며칠이고 그곳에 먹으러 온다. 뛰어오르는 힘이 세고 나무타기와 헤엄도 잘한다.

 

시나이 반도에 사는 아라비아인은 표범은 본래 인간이었는데, 젖으로 몸을 씻었기에 표범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아라비아인 중에 표범이라는 뜻을 지닌 부족과 지명이 많이 있다. 지금은 팔레스티나 지역에는 표범이 적지만 옛날에는 상당히 많았던 모양이다. 표범이 갈릴래아의 산악지대와 티베리아 산 일대에 살고 있다.

 

성경에서도 표범은 아주 재빠르고 위험한 맹수로 묘사되어있다. 하바꾹은 쳐들어오는 바빌론의 기병을 "그들의 말들은 표범보다 날렵하고 저녁 이리보다 민첩하며 그 군마들은 당당히 내달린다. 기병들은 먼 곳에서 달려온다. 먹이를 덮치는 독수리처럼 잽싸게 날아온다"(하바 1,8)고 표현했다.

 

표범은 특별히 빠르고 날랜 짐승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사자가 숲에서 뛰어 나와 사람들을 물어 죽입니다. 벌판을 쏘다니던 늑대가 덤벼들고 표범이 성읍 밖에서 노리다가 나오는 사람을 모두 잡아 갑니다"(예레 5,6). 또한 표범은 은신을 잘 하는 동물로 알려져 있다. 표범은 장차 도래할 하느님의 나라의 평화로운 한 단면을 묘사할 때도 등장한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이사 11,6).

 

[평화신문, 2007년 6월 10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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