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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물]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오디새: 금관 대신 황금빛 볏 가진 새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07-12-23 조회수4,284 추천수0

[성경 속 동식물] 76 -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오디새


금관 대신 황금빛 볏 가진 새

 

 

후투티는 뽕나무 열매, 즉 오디가 익어갈 무렵 뽕나무에 앉아 해충을 잡아먹는 고마운 새라고 해서 '오디새'라 불렀다. 머리깃털이 인디언 추장 머리장식과 비슷하다고 해서 '추장새'라고도 하는 여름 철새다. 

 

몸길이 약 28cm, 날개길이는 약 15cm이다. 깃털은 검정색과 흰색의 넓은 줄무늬가 있는 날개와 꽁지, 그리고 검정색의 긴 댕기 끝을 제외하고는 분홍색을 띤 갈색이다. 

 

부리는 길고 밑으로 살짝 굽어 있다. 머리 깃털을 자유롭게 눕혔다 세웠다 하는데, 땅 위에 내려 앉아 주위를 경계할 때나 놀랐을 때는 곧게 선다.

 

처마 밑이나 담장 틈새에 둥지를 틀고 살 정도로 사람과 가까이 지낸다. 먹이로 나비, 벌, 파리, 거미, 딱정벌레, 곤충 유충, 지렁이 등을 잡아먹으며, 성장 기간에는 주로 땅강아지와 지렁이를 먹는다. 

 

아라비아인은 오디새가 비밀을 전하고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샘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스와 로마에도 오디새에 대한 민간신앙이 전해질 정도로 신비로운 새로 생각했다. 

 

이스라엘에는 솔로몬과 오디새에 관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어느 날 솔로몬 왕이 사막을 여행하는데 날씨가 몹시 무더워 곧 쓰러질 지경이었다. 그때 오디새 무리가 날아와 햇빛을 가려 솔로몬 왕을 구해 주었다. 

 

솔로몬 왕은 고마움의 표시로 새들에게 상을 주겠다고 했고 오디새들은 서로 의논한 끝에 솔로몬 왕과 같은 금관을 갖고 싶다고 했다. 솔로몬 왕은 새들의 요구를 허락했다. 

 

그래서 오디새는 머리에 금관을 쓰게 되었다. 눈부신 왕관을 머리에 단 오디새들은 의기양양하여 물이 조금이라도 고여 있는 곳으로 가면 머리를 숙이고 자기 모습을 물에 비춰 보았다. 

 

그러나 새의 신분에 금관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금관을 뺏기 위해 앞다투어 오디새를 잡으려고 했다. 이제 오디새에게 금관만큼 거추장스러운 것이 없게 되었다. 

 

살아남은 오디새들이 솔로몬 왕에게 가서 "금관은 우리들의 목숨을 위협하니 떼어 주십시오"하고 청했다. 그래서 솔로몬 왕은 금관 대신 황금빛 볏을 주었다. 

 

이후로도 오디새들은 예전의 화려한 모습을 아쉬워하며 물이 고인 곳이면 으레 머리를 숙이고 자기 모습을 비춰 본다고 한다.

 

성경에는 레위기와 신명기에 황새와 각종 왜가리와 박쥐와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새로 등장한다(레위 11,19; 신명 14,18).

 

[평화신문, 2007년 12월 23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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