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동식물] 78 - 결속력 강한 하이에나 하이에나는 얼룩점박이 하이에나, 줄무늬 하이에나 등 포유류 식육목(食肉目) 하이에나과 동물의 총칭이다. 털이 거칠고 앞발이 긴 편이며 꼬리에 털이 많고 귀는 둥글다. 발가락은 4개 있는데 발톱을 오므리지는 못한다. 큰 뼈를 부술 수 있는 튼튼한 이빨과 턱이 특징이다. 홀로 지내거나 쌍을 이뤄 생활하는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활동한다. 시속 65㎞정도로 달릴 수 있으며 후각, 청각이 뛰어나다. 구슬픈 소리와 사람과 비슷한 웃음 소리도 낸다. 하이에나 하면 흔히 다른 동물이 사냥한 고기를 빼앗거나, 먹고 남은 썩은 고기만 먹는 야비한 동물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이에나도 무리를 지어 양, 염소, 어린 동물 등 힘이 약한 동물을 공격해 먹잇감을 얻는다. 다만 썩은 고기도 먹기에 청소부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 뿐이다. 썩은 고기를 먹어도 식중독에 걸리지 않는 튼튼한 위를 자랑한다. 하이에나 중 가장 크고 용감한 얼룩점박이 하이에나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전 지역에 분포한다. 암컷인 우두머리를 따라 집단 행동하는데 무리간의 결속력이 강하다. 그러나 우두머리가 죽으면 명령 체계가 무너져 뿔뿔이 흩어지게 되는 단점이 있다. 줄무늬 하이에나와 갈색 하이에나는 얼룩점박이 하이에나보다 몸 크기가 작지만, 등과 목 부분에 거친 갈기가 있다. 갈색 하이에나는 남부 아프리카에 서식하며 털은 암갈색, 머리는 회색이며 다리에는 줄무늬가 있다. 모습이 얼룩 하이에나와 비슷하지만 귀 끝이 뾰족하다. 줄무늬 하이에나는 인도, 북아프리카, 동아프리카에 분포한다. 몸무게 27~54㎏ 정도의 소형이다. 사냥 방식은 일단 사냥감의 뒷다리나 항문 주변에 있는 급소를 물어뜯어 힘을 빼놓고 쓰러지기를 기다린다. 또 먹잇감을 좇아 수십 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함께 뛰면서 결국에는 잡아먹는 집요함이 있다. 하이에나가 잡은 고기를 사자가 가로채는 경우도 많다. 무리간 결속력이 뛰어나 때로는 사자들과 맞서 싸우기도 하는데 하이에나의 숫자가 많아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사자는 먹이를 놔두고 도망간다. 하이에나가 다른 동물의 먹이를 빼앗는 습성은 성경에도 잘 나타난다. "하이에나가 나의 소유를 탐욕스레 바라보느냐? 맹금이 내 소유를 치려고 둘러싸고 있느냐? 가서 모든 들짐승을 불러 모으고 그것들을 데려와 내 소유를 삼켜 버리게 하여라"(예레 12,9). 다른 동물과는 공존할 수 없는 무섭고 포악한 하이에나의 특성을 나타내는 대목도 있다. "하이에나와 개가 무슨 평화를 이루겠느냐? 또 부자와 빈곤한 이가 어찌 평화롭게 지내겠느냐?"(집회 13,18) 팔레스티나 지역에서 사람들이 하이에나를 어떤 동물로 인식하고 있는지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평화신문, 2008년 1월 13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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