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희 신부의 '바오로 서간' 해설] (68) 복음 전파는 ‘하느님 일꾼’들의 소임 6장 3-10절에는 이단과 탐욕에 관한 경고가 나온다. 이 경고에 따르면 부유한 신자들은 거짓 교사들의 표적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 돈을 사랑하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을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바오로는 부유한 신자들에게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라고 하면서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눠 주는 사람이 되라고 권고한다(6,17-19). 바오로는 4장에서 다시 한 번 거짓 교사들에 대해서 경고한 후 티모테오가 어떻게 처신하고 신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바오로가 티모테오 1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교회직무(3,1-16)와 교회규범(5,3-6,2)이다. 티모테오 1서에 나타난 에페소 교회의 직무로는 감독(주교)과 원로(사제)와 봉사자(부제)다. 바오로는 이들의 자격을 언급하면서 그에 맞갖은 품성과 삶을 요구한다(감독: 1티모 3,1-7 티토 1,7 원로: 1티모 5,17-25 티토 1,5-6 봉사자: 1티모 3,8-13). 교회 규범에는 과부들에 관한 지침(5,3-16)이 나오는데, 이 과부 명단에 오를 수 있는 이들은 예순 살 이상으로 한 남편의 충실한 아내였고 선행으로 좋은 평판을 받는 여자이어야 한다(5,9-10). 바오로는 젊은 과부는 정욕에 겨워 그리스도에게서 멀어지면 혼인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기 때문에 과부 명단에서 제외시키라고 한다(5,11). 마지막 권고와 인사인 맺음말(6,20-21)에서 바오로는 다시 한 번 티모테오에게 사이비 지식의 속된 망언과 반론을 멀리하고 정통 교회의 가르침을 충실히 지킬 것을 요구한다. 티모테오 2서의 내용 티모테오 2서는 머리말인 인사와 감사(1,1-5), 잘못된 신앙에 대한 경고와 마지막 때의 현상인 거짓 교사들의 출현에 대비하여 인정받는 그리스도의 훌륭한 군사가 되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본문(1,6-4,8), 늦기 전에 서둘러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에게 오라고 티모테오에게 부탁하는 바오로의 개인적인 상황(4,9-18), 그리고 맺음말인 끝인사(4,19-22)로 나뉜다. 바오로는 1장 3-5절에서 티모테오의 진실한 믿음을 기억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 바오로는 티모테오에게 자신의 안수로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불태우라고 하면서(1,6), 주님 때문에 수인이 된 자신과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라고 권면한다(1,8). 바오로는 자신을 저버린 이들의 명단과 함께 감옥에 갇혀 있는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생기를 돋우어 주고 에페소에서 많은 봉사를 한 오네시포로스 집안을 티모테오에게 소개한다(1,15-18). 바오로는 티모테오에게 그리스도 예수님의 훌륭한 군사답게 고난에 동참할 것과 인정받는 일꾼으로서 부끄러울 것 없이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할 것을 요구한다(2,3-15). 바오로는 3장 1-9절에서 마지막 때에 일어날 타락상에 대해 언급하면서 당시 널리 만연되어 있던 악행을 열거한다. “사람들은 자신과 돈만 사랑하고 허풍을 떨고 오만하여, 남을 중상하고 부모에게 순종하지 않으며, 감사할 줄 모르고 하느님을 무시하며, 비정하고 매정하며, 남을 험담하고 절제할 줄 모르며, 난폭하고 선을 미워하고, 배신하며, 무모하고 교만하며, 하느님보다 쾌락을 더 사랑하면서, 겉으로는 신심이 있는 체 하여도 신심의 힘은 부정할 것입니다”(3,2-5). 악행을 일삼는 이들 가운데는 사치와 욕정에 빠진 여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끊임없이 공동체에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로 마치 모세에게 대항했던 얀네스와 얌브레스와 같은 자들이라고 한다(3,6-9). 바오로는 티모테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하면서, 이 성경이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고 지혜를 준다고 말한다(3,15).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준다는 것이다(3,16-17). 따라서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계속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타이르고 꾸짖고 격려하는 일이야말로 하느님의 일꾼이 해야 할 소임이라는 것이다(4,2). [가톨릭신문, 2009년 6월 21일,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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