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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 성경 이야기: 그리스도인은 의로운 이가 되어야 한다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2-07-31 조회수3,085 추천수0

[성경 이야기] 그리스도인은 의로운 이가 되어야 한다

 

 

성경에서 “요셉은 의로운 사람”(마태 1,19)이라고 소개됩니다. 그는 마리아와 약혼하였는데 같이 살기 전에 임신한 일을 알고 파혼하기로 작정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하자 그 말씀대로 실행하지요(마태 1,18-25 참조). 바로 이것이 요셉이 지닌 의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유다인의 율법에 따르면, 요셉은 파혼에 그칠 게 아니라 돌을 던지는 극형을 선택해야 했지만, 율법에 어긋나는 ‘받아들임’을 선택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율법이 전해졌고, 이를 더 잘 지키기 위해 많은 세부 조항들이 생겨났습니다. 예를 들어, 하느님께서 A를 말씀하셨다면 사람들 특히 열심하다는 신앙인, 똑똑하다는 성직자와 신학자들은 A를 위해 A+, A1, A2, AB, vG6JCeA122o... 같이 A라는 기본을 재해석하고 거기에 무엇인가를 덧붙여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거기엔 A가 확실히 들어있기 때문에 모든 변화형은 A라는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적 논리를 하느님의 계명이라고 확고하게 믿는 율법 질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요셉에게 천사를 통해 A와 전혀 다른 Z를 진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이전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A의 어느 변형도 아닌, A와 무관할 뿐 아니라 그에 어긋나 보이는 Z를 요셉은 하느님의 말씀이기에 받아들였습니다. 이것이 의로운 이의 모습, 그의 의로움입니다.

 

요한복음 12장에서 마리아는 값비싼 순 나르드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부었습니다. 이때 유다가 말하지요.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요한 12,5) 이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요한 12,7).

 

열심히 하려는 욕심과 똑똑한 이성을 지녔다고 자부하는 이들은 하느님을 잘 안다고, 자신이 하느님과 그분께 대한 신앙에 있어서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래서 정말로 하느님께 바쳐야 할 것을 바치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예수님을 위한 것을 간직’하면서 그분께 드릴 것을 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알아듣는 것이며 옳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아닌 ‘하느님께서 주신 A’에만 집중하거나 자만심으로 자기만의 논리를 펼칠 때, 하느님의 뜻인 Z를 받아들일 수 없거나 왜곡하기 쉽습니다. A를 말씀하시는 ‘하느님’께 집중할 수 있는 이가 의로운 이입니다.

 

본능적 욕구인 굶주림과 목마름으로 표현될 만큼 의로움은 하늘나라의 참여를 위한 중요한 조건이며 강력한 책임입니다. 의로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의 눈을 열어주고, 하느님의 종말론적 선물로 주어지는 생명을 누리며 현세의 올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이끌어주십니다.

 

[2022년 7월 31일(다해) 연중 제18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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