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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경에 나오는 숫자들의 의미 카테고리 | 성경
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5-20 조회수5,459 추천수0 신고

 

 

성경에 나오는 숫자들에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알고 싶어요.
 
 성경에 따르면, 노아의 홍수 때 40일 동안 밤낮으로 비가 내렸습니다(창세 7,12). 또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까지 40년 동안 광야에서 살았습니다(민수 14,33). 엘리야는 밤낮으로 40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고(1열왕 19,8),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기 전에 밤낮으로 40일 동안 단식하며 지내셨습니다(마르 1,13).

 이 성경 구절들에는 40이란 숫자가 공통으로 들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40은 정화 기간, 시련이나 고행 기간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또는 교회에서 사용되는 숫자들과 그것들이 상징하는 의미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하나(1) : 하나는 한 분이신 하느님을 가리킵니다. 하나는 또한 첫째이자 으뜸을 가리킵니다. 또한 모든 것의 근원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사실 하느님은 한 분이시며 만물의 으뜸이며 시작이고 근원이시지요.

 둘(2) : 하나가 일치라면 둘은 하나가 나뉘는 것이기에 분리, 분열, 차이를 나타냅니다. 하나가 둘로 갈라지면 적대하고 반목하지만 둘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면 일치하고 화합합니다.

 셋(3) : 셋은 완전함을 나타냅니다. 모든 일에는 시작이 있고 가운데(과정)가 있고 끝이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삼위일체의 하느님입니다. 그래서 셋은 '하느님의 세계'를 뜻한다고 하지요. 미사 때에 참회 예식에서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하고 세 번 반복하는데 이는 잘못을 완전하게 참회한다는 뜻입니다. 또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하고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세 번 노래하는데 이 역시 하느님이 가장 거룩하신 분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넷(4) :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동ㆍ서ㆍ남ㆍ북에서 알 수 있듯이, 넷은 시간 전체, 공간 전체를 나타냅니다. 곧 창조된 자연계 전체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지요. 성경에서는 "강 하나가 에덴에서 흘러나와 동산을 적시고 그곳에서 갈라져 네 줄기를 이루었다"(창세 2,10)고 하는데, 이는 하느님이 창조하신 우주 전체를 나타냅니다. 한편 복음서가 네 편인 것도 의미심장하지요. 이는 기쁜 소식 곧 구원이 온 세상에 퍼져 나감, 그래서 구원의 완성을 뜻합니다.

 여섯(6) : 성경의 세계에서 여섯은 별로 좋지 않은 숫자라고 합니다. 완성을 뜻하는 7에서 하나가 모자라는 미완성, 불완전을 뜻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묵시록에는 어떤 짐승 또한 사람을 가리키는 666이라는 숫자가 나오는데(13,18), 그리스도를 반대하는 자(반-그리스도 또는 적-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6이라는 좋지 않은 숫자가 세번이나 겹치니 정말 나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일곱(7) : 충만함, 완전함을 상징하는 수입니다. 하느님의 세계를 뜻하는 3과 창조계 전체를 나타내는 4를 합쳐 놓았으니 정말로 완전하지요. 성경에서는 하느님께서 하시던 일 곧 창조 사업을 이렛 날에 다 이루셨다고 합니다. 그뿐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이렛 날에는 쉬시고 그 날에 복을 내리시어 거룩하게 하셨습니다(창세 2,2-3). 은총의 통로인 성사도 일곱 성사가 있고, 성령의 은사도 일곱 가지가 있지요.

 여덟(8) : 여덟은 구원, 새로운 출발, 재창조를 의미합니다. 노아의 홍수 때 살아남아 구원받은 사람은 8명이라고 합니다(1베드 3,20).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이 할례를 받은 것이 태어난 지 여드레 만이었고(창세 21,4), 예수님이 할례를 받으신 것도 태어난 후 여드레 만이었습니다(루카 2,21).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도 주간 첫째 날, 달리 말하면 제8일 새벽이었습니다.

 열(10) : 십계명,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시기 위해 이집트에 내린 열 가지 재앙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열은 완전함, 전체를 나타내는 수입니다.

 열둘(12) :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는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가리키지요.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뽑아 사도로 삼으셨는데,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위해서였습니다. 열둘이라는 숫자도 일곱이나 열처럼 완전함, 전체를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일 년이 열두 달로 이뤄져 있는 것도 같은 의미가 아닐까요.

 이 글을 쓰면서 요긴하게 참고한 책이 있습니다. 「성서의 상징 50」(분도출판사)이라는 작은 책입니다. 성경의 숫자들뿐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상징 50가지를 뽑아 그 의미를 흥미있게 풀이하고 있지요.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숫자의 상징 

 

묵시문학의 일반적 특징인 숫자의 상징은 묵시록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숫자의 상징에서 나타나는 의미의 변화는 자체로는 중성적인 양을 숫자로 표현하고, 그것을 인위적으로 선택하거나 변화시킴으로써 질적 가치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변화가 더욱 강조되면 양적 가치를 전부 상실하고 전혀 다른 것으로 변화한다. 

 

아라비아 숫자가 도입되기 전에는 알파벳으로 숫자를 표현했는데, 알파벳으로 표현된 숫자의 배열이 고유한 이름을 나타낸다. 가장 분명하면서도 유일한 예는 13,18에 언급되는 짐승의 숫자인 666이란 숫자이다. 이 숫자가 지시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확정된 것은 없지만, 가장 일반적인 이론은 666이 아람어 알파벳으로 나타낸 네로 황제의 이름이라는 것이다(NRWN QSR : N=50, R=200, W=6, N=50, Q=100, S=60 R=200으로 전체의 합은 666). 

 

다음에는 다른 형태의 문학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숫자의 과장이 있다. 이것은 “그들의 수는 수백만 수억만이었습니다.”(5,11)고 한, 어린양을 찬송하는 천사들의 숫자에서 볼 수 있다. 

 

더욱 단순한 구조를 지닌 경우로 넘어가 보자. 

 

7은 구약에서 이미 완전성, 전체성을 의미한다. 묵시록의 저자는 자신이 속한 문화적 환경에서 이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이는 묵시록 저자의 독창적인 것은 아니지만, 7개의 구성요소를 열거하는 것(예를 들어, 7교회, 7봉인, 7나팔, 7잔 등등)이나 문학적 구조로 적용하는 것은 그의 독창적인 것이다. 모든 경우에 7은 어떤 전체성을 가리키고 있으며 그다음의 문맥이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준다. 

 

3과 2분의 1은 7의 반으로서 둘로 나뉜 전체성, 곧 부분성을 나타내며, 여기에서도 문맥이 그 분명한 내용을 밝혀준다. 우선 기간이나 정도의 부분성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42달(3년 반)은 거룩한 도시가 짓밟히는 기간(11,2)으로 한정된 기간을 의미한다. 연 단위가 아니라 달수로 표시하는 것은 그것이 한정적임에도 길게 느껴지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3년 반은 날 수로도 표시되는데, 1,260일은 두 증인이 예언하는 기간이다(11,3). 

 

이런 인위적인 전개는 두 증인의 예언이 날마다 일어나는 일이면서 어쨌든 한시적인 일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1,260일은 두 증인이 매일 존재하리라는 것과 교회가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활동하리라는 것을 확신시키려고 사용된다. 이는 여인이 광야에서 보살핌을 받는 기간(12,6)이기도 한데, 구약의 만나처럼 적대적 세력과 대립하는 동안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일상적 도움을 뜻한다. 

 

3분의 1(8,7-12) 또는 4분의 1(6,8)은 전체성이 조각남으로 인한 부분성을 나타낸다. 

 

3은 7다음으로 자주 신적인 것을 지시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시간(과거-현재-미래)이나 공간(앞-여기-뒤, 위-여기-아래)이 셋으로 구분되는 현상들을 통해 3을 완성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하고 신의 속성에 적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숫자 4는 지상의 네 방위, 곧 동서남북과 관련된 것으로, 총체적이고 전 세계적인 전망에서 이해된다. 묵시록에서도 상징적으로 사용되어 주로 땅과 관련된 총체성을 표현한다. 

 

1,000은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업적 차원에서 고유한 전체성을 의미한다. 시간은 자체로 중성적이지만 그리스도의 현존과 업적을 생각하면 거룩한 것이 된다. 예를 들어 1000년 왕국(20,1-6)이 있다. 

 

10은 2,10 “(열흘 동안 환난을 겪을 것이다.”)에서 보는 대로 그렇게 보이지 않은 상황임에도 지니고 있는 한정성, 한계성을 의미하며, 5 역시 마찬가지 의미이다(9,5.10). 예를 들어 용과 짐승은 열 개의 뿔을 지니는데, 일곱 뿔을 가진 어린양(5,6)과 비교하면 완전하지 않은 한정된 힘을 나타낸다. 

 

12는 묵시적 상징이라기보다 12지파 또는 12사도에서 나온 숫자이다. 

 

그다음으로는 합성 숫자가 있다. 환난을 당하지 않고 구원을 받을 144,000명은 12×12×1,000으로 12지파와 어린양의 12사도가 다수화한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는 하느님 백성 전체를 의미하는 상징이다. 

 

* 이성근 사바 신부 - 1991년 사제로 수품, 교황청 성서대학을 졸업했다. 성베네딕도회왜관수도원 서울분원장이다. 

 

[경향잡지, 2015년 3월호, 이성근 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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