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쓰기 느낌 나누기

제목 드디어 해냈습니다! ^^
작성자이복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7-05 조회수2,452 추천수5 반대(0)

안녕하세요!

 

이곳 “느낌 나누기”에서도 인사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동안 보낸 시간과 함께 정도 들었구요.

71일간 매일 들락거리다보니, 지금도 상황의 변화가 궁금해서 자꾸 들어오게 되네요.

어제 자유게시판에 성경 완필의 느낌을 올렸는데요, 조금 다르게 써볼까 싶었지만 첨삭해 봤자 별로 달라질 것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똑 같이 카피해 올릴께요.

그럼… ^^

 

 

 

 

 

 

 

 

 

 

이 표제어를 과연 쓸 날이 올까 싶었는데, 오늘에야 마음 놓고 쓰게 되었다.

굿뉴스에서 성서쓰기 이벤트 행사를 할 때만 해도, 시큰둥하고 내가 동참하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다 몇 일이 지나자 밀알이 단체에서 우승하리라는 말을 듣고 심심풀이로 한번 들어가 보고, 장난삼아 쳐보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개인성경 쓰기에 동참한다고 하자, 어느 친구는 미친 짓이라며 말리기까지 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레이스였기 때문이리라.

 

그렇다.

이것은 완전히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다.

42.195km 라는 험난한 레이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그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매일 조깅을 꾸준히 한다거나, 체력을 단련한다거나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초심자는 정말이지 아무런 사전 준비 없이 무모하게 뛰어든 것이었다.

달리기라고는 대입을 위한 체력장에서 800m를 뛰어본 게 다였다.

마찬가지로 성경 1권을 완필하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저력을 지니고 있어야 했던 것이다.

최소한 신약이라도 한 번 써봤다던가, 신구약을 한 번이라도 통독해 봤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몇 번인가 끄적거리다 만 게 다인 내가 감히 이 레이스에 동참하다니

 

글자 하나, 띄어쓰기, 점 하나만 틀려도 엔터가 먹지 않는 게임 같은 재미에 빠져들며 매일 조금씩 쳐나갔다.

그러던 5월 초하루, 덜커덕 왼손 엄지 손가락을 다치는 사건이 벌어지고, 5바늘 꿰맨 후 깁스를 하게 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 이건 성경쓰기를 포기하라는 계시인가 보다 하면서, 5일을 쉬게 된다.

그러나 이상하게 다시 클릭을 하고 성경화면을 펼치며 또 다시 치기시작하고 말았다.

이번엔 본격적으로 달려들게 되었는데, 그 계기는 아는 사람들의 이름이 몇 명 보였기 때문이었다.

몇 일 쉬는 사이에 등수는 한없이 밀려났고, 경쟁하기 좋아하는 성격상 이를 묵과하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가끔 일하러 가고, 동창모임이나 동호회에 나가거나, 친구를 만나 수다 떨기도 하고, 경주에 다녀오기도 하며,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평균 500 절 가량 쳐나간 것이다.

지치면 뒷동산으로 산책도 하면서

 

뭔가 시작하면 최고가 되어야 직성이 풀렸는데, 이것만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젊은이들이 (^^) 빠른 속도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나를 위협하고, 추월해 나갔다.

타속은 평균보다 약간 빠른 정도였고, 한두 시간만 치면 체력이 감당할 수 없어졌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시작한 일이고, 끝장을 보지 않으면 못 말리는 성격을……

후반 레이스에 접어 들며 점점 지치고, 마지막 3일 전에는 그야말로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전신의 힘이 다 소진된 듯, 한 줄도 쓸 수 없을 때가 있었다.

엊그제 주일 미사 때에는 저절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게 되었다.

주님, 제발 이 성경쓰기를 완수하도록 제게 힘을 주시고, 어떤 일도 제 주위에서 일어나지 말도록 도와주십시오. 하면서…

 

결국 오늘 새벽 6시 46분에 71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게 해주셨다.

말라키서 3장 24절의 마지막 피리어드를 치며 명예의 전당으로 등재될 때의 그 기쁨과 감사함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중간에 포기하지 말도록 지난달의 굿자만사 모임에서 공언을 한 일이 있다.

적어도 7월 중순까지는 마칠 때니까, 그때 축하 모임을 갖자고 말이다.

모두가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 주시며, 보이지 않는 주시의 눈길을 계속 주신 우리 굿자만사님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매일 전화로 힘과 용기를 내도록 우정을 보여준 친구에게도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사목중이신 소나무 신부님의 격려와 응원에 감사드린다.

김대열 신부님도 2,3일 안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실 것이다. ^^

 

 

 

 

 

 

 

 

 

여러분들도 한번 성경 폐인 모드에 빠져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평생에 한번쯤 성경에 미쳐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